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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산시민신문

양산 교사, 이주여성 위한 ‘작은 학교’ 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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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산 교사, 이주여성 위한 ‘작은 학교’ 열다

김민희 기자 minheek@ysnews.co.kr 입력 2013/04/16 10:09 수정 2013.04.16 10:09
양산지역 출신 교사 모임 ‘한울회’ 중심으로

올해부터 결혼이주여성 위한 검정고시반 운영





“이 글은 ‘물을 절약하자’는 내용을 담고 있죠? 어떤 식으로 행동하자는 주장을 담고 있기 때문에 논설문이라고 부르는 거에요”

매주 일요일 오전 10시부터 두 시간 동안 중부동 양산시다문화가족지원센터에는 ‘작은 초등학교’가 운영된다. 결혼이주여성을 위해 양산지역 내 초등학교 교사들이 이들의 눈높이에 맞춘 수업을 진행한다. 수업에 참여하는 교사들은 지역 내 초ㆍ중ㆍ고등학교를 졸업해 양산에서 활동하고 있는 교사들의 모임 ‘한울회’ 소속 교사들이다.

한울회는 지난 2008년 고향에 대한 애정과 교육에 대한 열정을 바탕으로 양산 교육을 함께 고민하자는 취지로 결성된 모임이다. 이 모임은 초등, 중등, 고등학교 교사뿐만 아니라 교장급의 관리자, 일반교사, 교수 등 다양한 분야의 교원 80여명으로 구성돼있다.

지역 위한 봉사 고민하다
교사 장점 살린 활동 실천

양산과 양산교육의 발전을 고민하던 한울회는 늘 지역에 대한 봉사를 꿈꿔왔다. 평범한 봉사활동보다 직업의 장점을 살릴 수 있는 활동을 준비했고 한울회 회장인 물금고 김경진 교장의 제안으로 결혼이주여성 대상 검정고시반을 운영하게 됐다.

김경진 교장은 “현직 교사들이기 때문에 다문화 가정에서의 교육이 어렵다는 것을 다들 알고 있었고 이를 해결하는 것이 결국 양산 교육 발전에도 도움이 될 거란 생각으로 회원들에게 검정고시반 제안을 했다”고 말했다.

검정고시반의 운영 계획을 세운 신양초 이춘화 교사는 “다문화가족지원센터에 연락을 하니 대부분의 이주여성들이 한글 교육을 받고 있었고 몇 분들이 검정고시를 준비하고 있다는 소식을 들었다”며 “검정고시를 준비하는 이주여성들에게 도움을 주는 것이 교사의 특성도 살리고 더 실질적인 도움을 줄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에 선생님들이 돌아가며 각 과목을 가르치기로 했다”고 전했다.

올해 처음으로 운영되는 검정고시반이기에 15명의 학생이 모두 초등학교 과정 수업을 이수하고 있으며 20명의 현직 초등 교사들이 돌아가며 수업을 진행하고 있다.

국어를 담당하고 있는 신양초 윤미숙 교사는 “양산에 계신 분들을 위해 봉사활동을 하는 면에서 다른 어떤 활동하는 것보다 교사의 장점을 살려 직접적으로 도움을 줄 수 있는 부분이 좋은 것 같다”며 소감을 전했다.

이주여성 검정고시반을 시작으로
한글교실, 교육 멘토 등 봉사 계획

지금은 모든 이주여성이 초등졸업 검정고시를 준비하고 있어 초등 교사들만 봉사에 참여하고 있지만 이주여성들이 초등졸업 검정고시를 통과할 경우 중등 교사들이 중등졸업 검정고시반 운영에 참여할 예정이다.

이춘화 교사는 “이 활동이 단기간에 끝나는 것이 아니라 장기적으로 진행돼야 하고 교사들의 순수한 열정으로 이뤄지는 활동이기 때문에 많은 참여와 도움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울회는 이번 검정고시반 운영을 시작으로 다양한 교육 봉사도 계획하고 있다. 지금은 한국에 온 지 7~8년 되는 이주여성들을 대상으로 검정고시반을 운영하고 있지만 이제 막 한국으로 온 여성들을 위한 한글 기초반 운영도 계획하고 있다.

또 이주여성의 경우 한국 교육에 대한 상황을 잘 모르기 때문에 아이들 양육에 있어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 이를 돕기 위해 현직 교사들이 이들의 멘토가 돼 자녀의 학교 생활을 상담하는 등 이주여성들을 위한 전면적인 봉사를 구상 중이다. 

김경진 교장은 “양산 교육의 발전을 위해 다른 사람들이 어렵고 하기 싫어하는 일을 지역 출신들이 나서서 열심히 해볼 생각”이라며 “앞으로도 다양한 사업을 계획하고 있으니 많은 관심 부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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