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번의 집중은 평범한 물건에 장인의 숨결을 담아낸다. 그 한 번의 ‘빛나는 집중’은 평범한 할아버지를 장인으로 만들어내는 힘을 가지고 있다.
강미옥(50) 씨는 이 순간을 찍어낸 사진으로 제27회 창원전국사진공모전에서 금상을 수상하는 영광을 차지했다.
“저에게 사진이란 단순히 찍는 행위를 넘어선 삶에 대한 성찰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휴머니즘과 리얼리즘을 담아낸 사진으로 인생의 철학을 느끼는 것이지요”
강 씨가 처음 사진에 입문하게 된 계기는 단순히 아름다운 풍경과 예쁜 꽃들을 사진으로 담아내고 싶다는 생각 때문이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강 씨는 사진에 대한 생각을 바꾸게 됐다.
“아름다운 것을 담아내는 것도 중요하죠. 하지만 찍으면서 알게 됐어요. 사진에 담겨져야 하는 것은 아름답고 멋진 것이 아니라 이야기가 담겨 있고 사람들에게 의미를 전달할 수 있는 ‘생명’이라는 것을요”
강 씨는 ‘생명’을 찍기 위해 주변을 둘러보기 시작했고 풍경보다는 인물의 모습을 찍으며 삶에 대한 이야기를 사진에 담아내기 시작했다. 삽량문학회 편집장으로도 활동하고 있는 강 씨는 자신이 찍은 한 장의 사진에서 삶과 인생의 철학을 찾아내 시로 승화하기도 한다.
“저도 수년간 시인으로 활동한 사람이지만 사진에는 특히 시와 인생의 철학이 다 담겨져 있는 것 같습니다. ‘빛나는 집중’을 찍은 후에 그 사진을 바탕으로 삶의 이야기를 그려낸 시도 한편 썼습니다. 한 장의 사진에 담긴 이야기를 시로 풀어내는, 사진을 찍으며 시의 영감을 얻는 이러한 리얼리즘 때문에 제가 사진과 시라는 예술을 행하고 있는 게 아닌가 싶네요. 매순간 순간마다 삶은 치열한 예술이라는 걸 느껴요”
소통하며 삶에 대한 사진 찍고파ⓒ
강 씨는 지금까지 수차례 사진전에 도전했지만 이번 사진전 수상은 행운인 것 같다며 웃었다. 사진의 주제가 정해져 있지 않았기 때문에 경쟁률도 다른 사진전 보다 높았다.
“전국에서 1천200 대 1이라는 경쟁률을 뚫고 금상을 수상한 것을 보며 많이 놀랐어요. 그동안 다양한 사진전에 공모를 했지만 이렇게 큰 상을 받은 것은 처음이거든요. 이게 다 사진으로 저를 일깨워주는 많은 선배님들과 사진에 대한 이야기를 함께 나눌 수 있는 양산사진동우회 회원님들 덕분인 것 같아요. 늘 감사합니다”
사진으로 많은 사람에게 희망을 전달할 수 있는 작가가 되는 것이 꿈이라는 강 씨는 아직도 배우고 알아갈 것이 많다고 말했다.
“삶에 대한 사진은 제가 앞으로 평생 찍어야 할 숙제인 것 같습니다. 더 좋은 사진을 위해서는 세상일에 관심의 끈을 놓지 않고 열심히 살아가는 사람들과 소통하며 저 역시 열심히 그들을 카메라에 담아내야겠죠. 그리고 그들의 이야기를 글로써 담아내는 일도 쉬지 않을 겁니다. 이번 상을 계기로 다시 공부하는 자세로 돌아가 더 노력하는 작가가 되겠습니다”
↑↑ 창원전국사진공모전 금상 수상작 ‘빛나는 집중’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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