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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산시민신문

양산 속의 특별 공간 오리 박물관 가자! go~!..
생활

양산 속의 특별 공간 오리 박물관 가자! go~!

김민희 기자 minheek@ysnews.co.kr 입력 2013/05/07 13:51 수정 2013.05.07 01:52






우리나라 3대 사찰 중 하나인 통도사 인근에 자리 잡은 하북면 삼수리 통도전원주택지구.  50여개의 그림 같은 집들이 모여 있는 전원주택지구에서도 ‘오리 박물관’이라는 간판과 하늘 높이 솟아있는 오리 솟대는 방문객들의 시선을 사로잡는다.

박물관 입구에 보이는 흙으로 구운 오리 우체통과 오리 풍향계를 따라 들어오면 봄 향기를 가득 머금은 정원의 꽃을 만날 수 있다. 정원 곳곳에도 각종 오리들이 앉아 따뜻한 봄을 만끽하고 있다. 오리모양 수도꼭지가 인상적인 연못가에는 오리 한 마리가 한가로이 놀고 있고 유원지에서나 볼 수 있는 오리보트가 지상에 떠 있어 운치를 더한다.



2층 규모의 박물관에 4천여점의 오리 수집품

오리들의 정원을 지나 박물관으로 들어서면 박상용(53) 관장이 지난 20여년간 수집한 4천여점의 다양한 오리 식구들을 만날 수 있다. 박물관은 2층으로 이뤄져 있으며 1층은 다양한 민속, 골동품이 전시된 ‘압구정’이라는 카페를 만날 수 있다. 카페 창 너머에는 그림 같은 이국적인 분위기의 전원주택과 천성산, 영취산의 경치가 펼쳐져 있다. 별도의 입장료 없이 압구정에서 차 한 잔을 주문하면 박 관장의 친절한 안내와 함께 오리 마을을 둘러볼 수 있다.

1층에서 2층 전시관으로 올라가는 계단 입구서부터 다양한 오리들을 만날 수 있다. 오리를 닮아 모아놓은 호미, 오리같이 생긴 돌을 구경하며 올라가면 세계 각국의 오리와 마주하게 된다. 오리 모양의 도자기와 목공예품, 오리가 새겨진 각국의 주화와 북한의 우표, 오리 잡이를 할 때 쓰는 오리 소리가 나는 피리뿐만 아니라 베트남 산 오리 모양 옷걸이, 필리핀 야자수로 만든 오리 모형까지 국적을 불문한 오리 수집품이 모여 있다.


오리 수집 넘어 직접 만든 작품까지 전시해

박물관에는 박 관장의 수집품 외에도 자신이 오리들을 보며 영감을 얻어 만든 각종 오리 작품들도 함께 전시돼 있다. 나무나 폐지, 몽땅 연필과 길에 버려진 플라스틱통까지 박 관장은 주변의 사물을 이용해 오리 솟대와 오리 모형 토우 등 그만의 창의적인 작품을 만들어 전시했다.

오리 박물관에서는 전시와 더불어 아이들을 위한 오리 탁본 만들기, 오리 종이접기, 오리 그림 색칠하기, 오카리나, 특경(문묘나 종묘 제향악 행사시 음악이 끝날 때 치는 전통악기), 오리 피리 등 오리와 관련된 악기 연주 등 다채로운 체험 프로그램도 제공하고 있다.

박 관장은 “나이가 있으신 분들은 오리를 통해 옛 향수와 추억을 느낄 수 있고 어린 학생들은 박물관을 단순히 보고 즐기는 것이 아니라 오리 민속품과 골동품을 보고 역사와 문화를 알고 개성 있는 작품들로 창의력과 상상력을 얻어갈 수 있는 ‘종합예술의 공간’이다”고 말했다.

오리 박물관은 연중무휴로 운영되며 오전 10시부터 오후 7시 30분까지 관람할 수 있다. 

관람 문의 389-1311.





↑↑ 박상용 관장
“모두가 함께할 수 있는 박물관 됐으면”

박 관장이 잘 꾸려나가던 소방안전설비업을 접고 오리 박물관을 열게 된 것은 자신이 좋아하는 것을 다른 사람들과 함께 공유하고 싶었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저 혼자하면 저만의 만족으로 끝나지만 박물관을 만들어 다른 사람들과 함께 특별하고 다양한 오리들을 보고 즐기고 이야기할 수 있다면 더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마침 오리가 뜻하는 것도 사랑, 행복, 소망 등 좋은 것만 뜻합니다. 오리는 솟대 위에 달기도 하면서 우리 민족의 복스러운 동물로 여겨지죠. 그래서 다른 동물이 아닌 오리에 대한 모든걸 수집하겠다고 마음먹었죠”

전국에서, 세계에서도 오리를 주제로 한 박물관은 없을 것이라며 오리 박물관에 대한 자부심으로 가득 찬 박 관장은 앞으로 ‘양산’하면 ‘오리 박물관’이 떠오를 수 있도록 박물관을 키워가고 싶다고 말했다.

“오리에 대한 것은 아직도 진행 중입니다. 계속 좋은 작품을 구하고 좋은 아이디어를 얻으려 늘 노력하고 있습니다. 박물관에 오시는 분들도 오리가 상징하는 사랑, 행복, 소망, 평안, 풍년 등을 다 받아가셨으면 좋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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