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잘해서가 아니라 예총 모든 회원을 대신해서 받는 상인 것 같습니다. 이렇게 큰 상을 받을 자격이 되는 지도 모르겠네요. 얼떨떨하지만 예총 회원과 함께 한다고 생각하니 감회가 남다릅니다”
지난 10일에 열린 양산예술제에서 양산예술인상을 받은 (사)한국사진협회 양산지부 권기현(68, 부산 기장군) 씨는 1988년 사진협회 양산지부의 창립 회원으로 1998년 양산예총이 탄생하는 것까지 지켜봐온 양산 문화ㆍ예술의 산 증인이라고 할 수 있다.
한 장에 풍경을 담는 신비함에 몰두
100여 차례 수상에서 사협 지부장까지
권 씨는 고등학교 시절 사진업을 하던 사촌 형님을 따라다니다 사진의 신기함에 매료됐다. 사진을 처음 시작했을 때 권 씨는 한 장에 풍경을 담아내는 사진의 신기함에 빠졌다. 그렇게 사진에 재미를 느낀 그는 입대할 때도 사진기를 들고 갈 만큼 사진에 빠져들었다.
그러다 1983년 부산MBC 전국사진촬영대회에 입상한 것을 계기로 한국국제사진전 동상, 제물포 사진대전 특선 등 국내 크고 작은 공모전에서 100여 차례의 수상경력을 쌓았다. 그리고 2002년부터 사진협회의 지부장을 맡았으며 이외에 양산사진동우회 고문, C&E포토클럽 고문 등 여러 중책도 맡아 지역의 문화ㆍ예술인으로 이름을 떨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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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간포착된 사람들 표정에 매료
모두가 즐길 수 있는 사진 찍고파
최근 인도 여행을 다녀온 권 씨는 그곳 사람들의 사진을 찍어본 후에야 인물 사진의 매력을 알았다. 잠깐 스쳐 지나는 표정에서 묻어나는 삶의 애환을 본 것이다.
“타국의 사람들이 전달한 그 느낌으로 사진의 새로운 매력을 느꼈습니다. 사진을 시작한지 40년이 훨씬 넘어서 또 다른 사진의 길을 봤으니 앞으로 제가 찍는 사진은 지금까지와는 다른 느낌을 담고 있겠지요. 저의 사진을 좋아해주시는 분들과 그 새로움을 소박하게 즐기고 싶네요”
지역의 사진문화를 이끌어 온 권 씨는 앞으로 양산의 사진문화를 비롯해 문화ㆍ예술을 이끌어갈 후배들에게 남기고 싶은 말은 무엇일까.
“예술에는 정답이 없어요. 하지만 ‘자신의 예술이 옳다’고 생각해 자신만의 것을 추구하기 보다 예술이라는 이름 안에서 함께 어우러지면 더욱 큰 의미를 가지지 않을까 싶습니다. 사진이든 음악이든 미술이든 모든 예술에는 접점이 있으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