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마다 변화하는 입시전형. 더군다나 올해는 ‘선택형 수학능력시험’이 첫 선을 보여 혼란이 가중된다. 국어ㆍ영어 시험이 A형(현행 수능보다 쉬운 수준)과 B형(현행 수능 수준)으로 출제돼 학생들이 시험을 선택할 수 있다. 선택형 수능으로 지난해와는 시험 성적이 다르게 산출돼 지난 입시 결과를 적용할 수가 없어 대학별 전형계획을 꼼꼼히 살펴 맞춤식 지원전략을 짜는 게 중요해졌다.
국ㆍ영 문항 수 줄고 ⓒ
사탐ㆍ과탐 최대 2과목 선택
국어, 영어영역의 문항 수는 현재 50개에서 45개로 5문항씩 줄어든다. 문항 수가 줄어드는 대신 1점짜리 문항이 없어지고 2점과 3점의 문항들만 출제된다. 문항별 배점이 커지면서 한 문제로 수능 등급이 달라질 가능성이 높아졌다.
국어영역은 듣기평가 5문항이 없어지는 대신 지필평가로 대체된다. 영어영역은 읽기 평가 문항이 33문항에서 23문항으로 줄어드는 대신 듣기 평가가 17문항에서 22문항으로 늘어났다. 듣기 평가는 1대화문에 2문항이 출제되는 세트형 문항이 추가됐다.
탐구영역에서 최대 선택 과목 수가 축소된다. 사회탐구와 과학탐구는 최대 선택 과목이 3과목에서 2과목으로, 직업탐구는 3과목에서 1과목으로 줄어든다. 기존 수능에서는 3과목 선택 후 한 과목에서 실수를 하더라도 다른 과목에서 만회할 수 있었다. 하지만 올해 수능에서는 탐구영역 2과목을 반영하는 대학에 지원할 경우 응시한 과목 모두가 반영되기 때문에 과목 선택에 있어 신중을 기해야 한다.
학교별 AㆍB형 지정 반영 및
시험 선택 가산점 등 고려해야
국어영역의 경우 문학, 독서와 문법, 화법과 작문 등 범위는 같으나 난이도의 차이로 A형과 B형이 갈린다. 영어영역의 경우 A형은 실용영어 중심으로, B형은 기존 수능 시험의 범위로 출제한다. 그러나 수학영역은 기존에 수리 가형과 수리 나형으로 출제돼 온 만큼 큰 변화 없이 수학 A형, 수학 B형으로 출제한다.
B형은 국ㆍ영ㆍ수 3개 영역 중 2개 영역만 치를 수 있고 국어B형과 수학B형은 동시에 선택할 수 없다. 인문계열의 경우 고려대, 연세대 등 전국 52개 대학이 수능 응시 영역을 국어Bㆍ수학Aㆍ영어B형을 지정 반영한다. 자연계열은 서울대, 고려대, 연세대 등 46개 대학이 국어Aㆍ수학Bㆍ영어B형 성적을 요구한다.
진학사 입시전략연구소 김희동 소장은 “과목별 난이도를 지정하지 않고 AㆍB형 모두 반영하는 대학들은 대부분 B형에 가산점을 부여하고 있다”며 “학교별 B형 가산점이 얼마인지 확인하고 수험생의 성적을 잘 분석해 어느 A, B형 중 어느 유형이 유리할지 꼼꼼히 따져봐야 한다”고 말했다.
수시, 지난해보다 8천여명 더 뽑아
적합한 수시전형 찾는 것이 유리
올해 수시모집은 전체 정원의 66.2%(25만1천220명)을 선발하기 때문에 자신에게 맞는 수시전형을 찾아보는 것이 좋다.
논술의 경우 전체 논술 전형에서 논술 우선선발 인원이 40%정도를 차지할 정도로 비중이 크다. 하지만 우선선발전형은 수능최저기준을 적용하고 있어 선택형 수능이 주요 변수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입학사정관 전형은 대체로 수능최저학력기준을 적용하지 않아 중ㆍ상위권 대학의 입학사정관 전형 지원율이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 원서접수 일정도 지난해보다 보름 정도 늦춰진 9월 4일부터 접수를 시작해 서류 준비 시간이 길어졌다. 부족한 부분을 채울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진 것. 하지만 입학사정관 전형의 경우 학생부가 반영되기 때문에 기본적으로 자신이 지원하려는 학과와 관련된 과목의 성적을 잘 관리해야 한다.
적성고사 전형은 1~2문항 차이로 내신 1등급이 뒤집힐 정도로 적성고사의 영향력이 크다.
수능최저학력기준을 적용하지 않는 대학도 있어 지원자가 많다. 올해는 적성고사 실시 학교도 20개교에서 9개가 늘어나고 모집인원도 전년대비 4천100명 증가한 1만6천200명을 선발한다. 내신이 불리한 수험생들에게는 기회일 수 있으나 선택형 수능으로 본인의 수능 성적이 낮다고 생각하는 수험생의 지원이 늘어나 경쟁이 치열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김 소장은 “수시에서 성공하려면 미리 자신에게 맞는 수시전형을 알아놓고 준비해야 한다”며 “3학년이면 지금부터 준비해야하고 1, 2학년의 경우 미리 준비하면 준비할수록 더 유리해지기 때문에 여러 전형을 잘 살펴보는 것이 중요하다”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