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악놀이의 율동과 동작이 사진 속에 살아있다’, ‘보는 이로 하여금 흥이 절로 나게 만든 작품이다’
지난 4월 열린 제6회 경남 청소년 디지털사진공모전에서 대상을 받은 김준석(19) 학생의 ‘농악’에 대한 평이다. 준석 학생은 대상을 받을 때 그 순간을 잊지 못한다.
“지금까지 사진으로 상을 받아보긴 했지만 대상은 처음이에요. 그래서 실감이 안 났어요. 상을 받을 수는 있겠다고 생각했지만 대상을 받는다고는 생각하지 않았거든요. 그래서 수상작 전시회를 했을 때 제 사진이 걸려있다는 게 신기해서 구경가고 사진도 찍고 그랬어요”
준석 학생이 처음 사진을 찍기 시작한 건 고등학교 1학년. 친구나 가족과 여행을 떠날 때 아름다운 풍경과 기억들을 머릿속에만 담아 두는 것이 아까워 휴대폰 카메라를 들기 시작했다. 사진을 찍다보니 더 잘 찍고 싶고, 아름다운 자연을 더 잘 표현하고 싶어 사진에 대한 공부를 시작했다.
“머릿속의 기억은 언젠가 사라지지 않겠어요? 대신 사진이 있다면 언제든 그 기억을 떠올릴 수 있잖아요. 그게 너무 매력적이어서 카메라를 들기 시작했어요. 혼자 사진 공부하는 게 힘들었지만 그때마다 정두식 선생님이 도와주셔서 지금까지 사진을 한 것 같아요”
틈날 때마다 교무실 찾아가 사진 질문해ⓒ
준석 학생의 사진공부에 가장 큰 도움을 준 건 1학년 때 만난 정두식 교사였다. 정두식 교사는 30년 전부터 사진을 찍어왔으며 한국사진작가협회 양산지부에 소속돼있을 만큼 사진에 대한 애정도, 지식도 많다. 보광고에서 사진부를 맡고 있던 정 교사에게 준석 학생은 쉬는 시간이나 점심시간 때 자신이 찍은 사진을 들고 가 평가받기도 했고, 궁금한 점에 대해 질문하기도 했다.
정두식 교사는 “사진부가 아닌 아이들 중에서도 사진에 대한 관심과 애정이 많은 친구들이 많아요. 준석이가 그런 아이들에 속했죠. 틈틈이 사진에 대한 질문도 많이 하고 애정도 많이 보인 학생이었습니다”고 준석 학생을 표현했다.
준석 학생은 “이번에 상을 받은 농악놀이 사진도 선생님의 지도가 없었으면 찍기 어려웠을 거예요. 선생님이 알려주신 지점 말고 제 마음대로 옮겨 다니며 찍어봤지만 알려주신 곳이 사진이 제일 잘 나왔어요”라고 말했다.
사진, 배드민턴, 의사 등 꿈 많은 고3
준석 학생은 하고 싶은 것과 되고 싶은 것은 다른 것이라고 말한다. 한 가지에 꽂히면 그것만 죽어라 하는 성격이라 아직까지도 꿈을 찾아가고 있다는 것이다.
“초등학교 때는 배드민턴이 정말 하고 싶었고 중학교 때는 책에 빠져있었어요. 지금은 사진에 집중하고 있고요. 그렇다고 지금 사진만 하는 건 아니에요. 여전히 배드민턴도 치고 책도 읽어요. 고 3이니까 입시준비를 해야 해서 진로를 찾아봤는데 그때는 또 의사가 되고 싶더라고요. ‘의사가 꿈이다’라고 말 할 수는 없지만 하고 싶은 게 많은 만큼 전부 다 할 거예요. 그러다보면 진짜 제가 하고 싶은 일을 찾을 수 있을 것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