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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산시민신문

미술로 서로를 치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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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

미술로 서로를 치유한다

김민희 기자 minheek@ysnews.co.kr 입력 2013/06/11 09:32 수정 2013.06.11 09:32
그림으로 사람 마음 읽어내는

미술심리치료동아리 ‘힐링그림숲’




‘힐링’바람이 불면서 심리치료의 한 분야인 미술심리치료가 주목받고 있다. 1992년부터 본격적으로 한국에 알려진 미술심리치료는 우울증, 주의력 결핍 개선 등에 도움이 된다는 입소문이 퍼지며 병원이나 학교 등에서 많이 활용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우리 지역에도 ‘미술심리치료’를 주제로 활동하고 있는 동아리가 있다. 미술심리치료동아리 ‘힐링그림숲’은 양산평생교육원 미술심리치료사 자격증반 회원이 모여 활동하는 모임이다.

‘힐링그림숲’은 말 그대로 ‘사람들이 그림으로 치유와 안정을 얻을 수 있는 넓은 숲이 되자’는 의미를 가진다. 최영남(물금읍 범어리) 회장을 주축으로 20명의 회원들은 평생교육원에서 배운 것을 묵히지 말고 지역을 위해 쓰자는 뜻을 가지고 지난 8월 동아리를 개설, 활동을 시작했다.

“회원들 모두가 자발적으로 ‘우리가 배운 기술을 지역을 위해 쓰자’는 마음을 가지고 모이게 됐습니다. 미술심리치료를 하면서 저희가 돌보는 사람들만 힐링되는 것이 아니라 치료를 하는 저희 역시 그분들과의 대화를 통해 마음의 안정과 치유를 얻는 기분을 받습니다”

힐링그림숲 회원들은 지역아동센터나 복지시설을 찾아 아이들의 마음을 읽고 희망을 심어주는 일을 하고 있다. ‘미술심리치료’라는 말이 딱딱해 보이지만 이들은 ‘미술, 즉 그림으로 아이들과 함께 놀아주는 일, 그림을 그리며 함께 대화하는 일’이 미술심리치료라고 말한다.

“미술심리치료라고 해서 어려운 분야가 아니에요. 누구나 관심만 있으면 배울 수 있죠. 미술심리치료는 그냥 단순하게 그림으로 서로의 마음을 이해하는 소통 방법의 하나입니다. 아이들과 바람개비 하나를 만들어도 그 속에 아이들의 희망을 적고 ‘너의 희망이 이뤄질 수 있도록 바람에 날려보자’는 말을 건네면 되는 것이죠. 미술로 희망과 꿈을 실어주는 것이 미술심리치료입니다”

아이, 어른 할 것 없이
그림으로 치유받을 수 있어

미술심리치료라고 해서 아이들만 대상으로 하는 것은 아니다. 성인들도 미술심리치료로 자신을 치유할 수 있다. 실제로 힐링그림숲 회원들은 지난 5월 열렸던 ‘주민복지ㆍ자원봉사&평생학습 박람회’에서 부스를 운영했을 때 아이들만큼이나 성인들에게 큰 호응을 얻었다고 말했다.

“어쩌면 아이들보다 더 많은 것을 숨기고 사는 것이 성인인지도 모릅니다. 아이들을 따라왔던 부모도 함께 그림을 그리고 그림에서 그분의 외로움이나 걱정을 짚어내는 저희를 보고 놀라시더라고요. 그리고 저희와 대화를 나누며 고맙다는 말을 전하는 분이 많았습니다. 이날의 경험으로 어른들도 그림으로 자신을 표출하는 것이 자기 이해에 도움이 된다는 사실을 알게 됐죠”

‘힐링그림숲’ 회원들은 이를 계기로 성인, 특히 어르신을 위한 미술심리치료 봉사를 계획하고 있다. 요양병원 등을 찾아가 어르신들에게 미술심리치료를 진행하며 정서적 안정을 지원하는 것이다.

“소외된 많은 이들의 마음을 치유해주는 것이 저희의 궁극적인 목표에요. 올해는 지역아동센터나 요양병원 등을 찾아 상처 많은 아이와 어르신을 보듬어 주려고 합니다. 또 평생학습축제처럼 미술심리치료를 알릴 기회가 있다면 많은 시민에게 이 분야에 대한 다양한 것들을 알려드리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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