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에서 가장 많은 문화유적지와 문화재를 가지고 있는 양산. 양산 문화 곁에는 이들을 알기 쉽게 풀어내 주는 사람들이 있다. 바로 문화관광안내사(문화관광해설사)다. ‘문화관광안내사’란 관람객들에게 역사와 문화, 유적, 경관 등을 깊이 있고 재미있게 설명해 우리지역 역사 알기에 도움을 주는 이들이다.
외국여행이 대세인 요즘, 이들은 우리고장 구석구석에 있는 문화유산에서부터 감동을 느껴보라고 외친다. 올해로 문화관광안내사 12년차인 김효원(48, 양주동) 씨는 그의 일과 양산이 보유한 수많은 문화유산에 대해 큰 자부심을 품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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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개 읍ㆍ면ㆍ동 역사 꿰뚫어
시민이 원하는 정보 전달 앞장
“양산에서 가장 유명한 통도사, 통도사가 문화유산의 60% 이상의 비중을 차지하고 있어 그렇지 그 외에도 엄청난 것들이 많아요. 흥선대원군 척화비, 원적산 봉수대 등 수많은 역사의 보고가 양산에 있습니다. 또 양산타워, 수질정화공원 등 시민을 위한 다양한 문화공간도 조성돼 있습니다. 그런 대단한 것들을 많은 분께 소개하는 저희는 엄청난 보람을 느낍니다. 저희의 설명으로 양산의 문화유산을 더 관심 있게 지켜보는 관람객들의 눈빛을 볼 때, 이야기가 재미있었다며 감사의 인사를 해주시는 분들 덕분에 즐겁게 일할 수 있습니다”
김 씨는 현재 내원사 관광안내소와 양산유물전시관을 오가며 관광객이나 시민에게 문화안내를 하고 있다. 양산 여행 코스 짜기부터 양산관광안내, 지역 역사 강의까지 양산의 문화와 역사에 관한 일이면 무엇이든 참여하고 도움을 주고 있다. 양산지역 13개 읍ㆍ면ㆍ동 모든 역사를 알고 있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었다.
“저뿐만 아니라 함께 일하는 다른 안내사분들도 양산에 대해서라면 모르는 게 없습니다. 그만큼 지역에 대한 애정과 사랑이 깊죠. 다른 지역에 가도 모든 읍ㆍ면ㆍ동의 역사를 알고 있는 안내사는 찾기 어려울 겁니다. 다른 곳은 대부분 문화관광안내사를 분야별로 뽑기 때문이죠. 그래서 인원도 많은 편이고요. 하지만 양산에는 4명의 문화관광안내사가 있어요. 숫자는 다른 곳보다 적을지라도 일당백이죠”
유물전시관 통해
우리고장 알리기 쉬워져
김 씨는 양산유물전시관 개관으로 양산의 문화유산이 더 많은 사람에게 전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평일에는 약 300명, 주말에는 1천500명의 관람객이 유물전시관을 방문하고 유물에 관한 설명을 듣는다. 김 씨는 “많은 관람객을 이끌고 다니며 쉴 새 없이 말해야 하는 탓에 체력 소모도 크지만, 우리 고장을 알린다는 생각에 멈출 수 없다”며 웃어 보였다.
“유물전시관을 방문하는 많은 분이 제1종 종합박물관이란 것을 모르고 있다가 상당한 양의 유물을 보고 놀랍니다. 양산에 이렇게 많은 유물이 있었는지 몰랐던 것이죠. 전시관을 가득 채운 유물들을 하나하나 설명하다 보면 시간도, 힘도 많이 소비되지만 아는 만큼 보이는 것이 우리의 역사이기 때문에 더 재미있고 쉽게 설명하려고 노력합니다”
아이부터 성인까지 모든 이들에게 지역 역사를 알리려다 보니 다양한 유물과 고분, 불교문화 등에 관한 공부를 멈출 수가 없다.
김 씨는 “해도 해도 끝이 없는 게 역사 공부지만 내가 이 일을 즐기지 않고 좋아하지 않았다면 10년이 넘는 시간을 문화관광안내사로 살아올 수 없었을 것”이라며 “배워야 할 것도, 알려야 할 것도 많아서 앞으로 더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