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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산시민신문

사계절 바다로 뛰어드는 이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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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계절 바다로 뛰어드는 이들

김민희 기자 minheek@ysnews.co.kr 입력 2013/06/18 11:46 수정 2013.06.18 11:46
■ 바다 수영 동호회 ‘양산핀’




달랑 수영복 한 장 걸치거나 슈트 차림으로 바다의 칼바람을 맞으며 바닷속으로 뛰어드는 사람들이 있다. 이른바 바다 수영 마니아들이다. 지난 9일 부산 해운대에는 바다 수영 동호회 양산핀(회장 조현우) 회원 25명이 부산 바다를 건너기 위해 새벽부터 백사장에 모였다.

이날의 코스는 해운대 해수욕장부터 구덕포까지 총 8km를 횡단하는 것이었다. 어떤 이들은 하루를 시작하지도 않았을 새벽 6시에 양산핀 회원들은 차가운 바다로 뛰어 들었다.

평일에는 수영장에서
주말에는 부산 해운대서 수영 즐겨

4년 전만 하더라도 ‘바다 수영’은 많은 이에게 낯설고 색다른 분야였다. 하지만 국민체육센터에서 수영을 배운 김진옥 회원(55, 하북면)은 바다 수영에 대한 흥미를 느꼈고 마음 맞는 3명의 회원과 함께 부산ㆍ경남 바다 수영 동호회인 ‘안전핀’에 가입하게 됐다. 매주 주말이면 이른 새벽부터 부산으로 가는 자동차에 몸을 싣고 부산 해운대나 송정 등으로 향했다. 거칠어 보이지만 바다가 주는 포근한 느낌에 푹 빠진 4명의 회원이 다른 수영장 동기들에게 추천하기 시작했다. 이후 양산에서 바다 수영을 즐기는 사람들이 25명으로 늘어나게 됐고 이달부터 ‘양산핀’이라는 이름으로 활동하게 됐다.

이들은 주중에는 실내 수영으로 체력을 다지고 주말에는 바다를 찾는다. 명절에도 모일 정도로 바다 수영에 대한 열정은 남다르다.

사시사철 주말 아침만 되면 해운대에 모여 장비를 확인하고, 준비운동이 끝나면 본격적인 바다 수영이 시작된다. 양산핀은 주로 깊고 넓은 바다에 파도도 적당한 해운대 해수욕장을 찾는다. 해운대는 바다 수영을 즐기는 이들이 가장 선호하는 곳이기 때문에 많은 이와 함께 수영할 수 있는 것이 장점이라고 말한다. 종종 해운대를 대신해 인근 송정해수욕장을 찾아 한적한 바다를 느끼기도 한다.

바다 수영 4년차인 이종수 부회장은 “수영장의 물과는 차원이 다르다”며 “거친 파도와 밑을 알 수 없는 수심 때문에 걱정부터 하는 분도 있겠지만, 바다의 거친 물살을 가로지르며 목표지점으로 향하는 그 맛이 바다 수영을 계속 하게 만든다”며 바다 수영의 매력을 설명했다.

몰아치는 파도와 10m에 육박하는 수심에 초보자는 물론 웬만한 수영 실력이 있더라도 바다에 뛰어든다는 것은 쉽지 않다. 하지만 회원들은 기본적인 수영 실력만 갖추고 있다면 누구나 할 수 있는 것이 바다 수영이라고 입을 모은다.

숙련자와 함께 바다에 들어가
초보자도 즐겁게 수영할 수 있어

조현우 회장은 “아직 바다 수영을 즐긴 지 10개월밖에 되지 않지만, 실력 있는 회원이 함께 코스 돌면서 가르쳐주기 때문에 어렵지 않다”고 말했다.

이종수 부회장 역시 “우리 동호회는 안전사고에 대비해 구명 튜브 등 장비를 담은 배가 함께 코스를 돌기 때문에 걱정 없이 수영을 즐길 수 있다”며 “초보자도 용기만 있다면 얼마든지 바다 수영을 할 수 있다”고 말했다.

매주 8km에 육박하는 코스를 돌면 체력적으로 부담될 법도 하지만 바다에서 하루를 시작한다는 기쁨은 어디에도 비교할 수 없다. 특히 의지할 곳 없는 바다 한가운데서 수영한다는 성취감과 보람도 크다. 
회원들은 “바다에서 활기찬 하루를 시작한다는 것은 건강하다는 것을 뜻하기도 한다”며 “바람이 있다면, 모두가 건강하고 즐겁게 바다 수영을 계속 해나가는 것”이라고 한목소리로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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