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착한 소비’는 착한 기업이 착한 의미를 담아 만든 제품을 구매하는 것이다. 정당한 임금과 환경을 해치지 않는 생산, 그리고 이후의 사회 환원까지. 여러 가지 요소를 고려해 만든 제품을 소비자가 구매하는 것이 착한 소비다. 평산동에도 ‘착한 소비’를 위해 착한 커피 한 잔을 만드는 카페가 탄생했다. 평산교회(담임목사 강진상)가 기아대책과 손잡고 만든 비마이프렌드(Be my friend) 카페다.
최근 신축한 평산비전센터 1층에 있는 비마이프렌드 카페는 기아대책의 행복한 나눔 재단이 운영하는 공정무역카페로 서울과 거제에 이어 평산동에 세 번째로 문을 열었다.
공정무역카페는 커피 농가와 직거래해 중간 유통 상인의 이윤을 줄이고 생산자에게 공정한 가격을 지급한다.
비마이프렌드는 멕시코 치아파스산 원두를 사용해 커피를 내리고 소비자에게 이를 저렴한 가격으로 판매하고 있다. 정당한 지불로 커피농가의 자립을 돕고, 소비자는 좋은 제품을 싸게 사고, 수익금은 지역의 어려운 이웃들을 위해 사용한다.
공정무역카페의 개점을 제안한 강진상 목사는 “비마이프렌드의 커피 한 잔이 타국의 이웃과 우리 지역 이웃 모두를 도울 수 있다고 생각했다”며 “교회가 카페를 연 것을 보고 ‘다른 카페들의 영업을 방해한다’고 할 수 있지만 비마이프렌드의 목표는 ‘수익창출’이 아닌 ‘수익창출을 통한 이웃돕기’에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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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 목사는 “교회의 수익사업으로 창출된 기금을 지역의 아이들이 다양한 경험과 좋은 교육을 받을 수 있도록 사용하고 있다”이라고 말했다.
비마이프렌드가 개점한 지 1주일 남짓. 크게 홍보를 한 것도 없지만 카페는 커피를 즐기기 위한 사람들로 북적였다. 오전에는 어르신들이, 낮에는 젊은 새댁들이, 저녁에는 청춘 남녀들이 카페를 찾았다. 비마이프렌드 한매옥 지점장은 “웅상지역에서 100평 규모의 카페를 찾기 힘들뿐 아니라 저렴한 가격과 최고의 서비스를 제공하는 카페도 비마이프렌드밖에 없다”며 자신했다.
그는 이어 “저를 비롯한 매니저들이 비마이프렌드를 위해 시간을 쪼개 바리스타 공부를 했다”며 “개점한 지 얼마 되지 않았지만 앞으로도 이웃을 위한 좋은 가게가 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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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르신 위한 웅상 시니어클럽 운영도 계획
평산교회가 지역을 위해 나눔을 실천한 것은 처음이 아니다. 2007년부터 어르신을 위해 평산노인대학을 열고 있다. 강 목사는 “평산동이 양산에서 어르신 인구가 가장 많은 지역”이라며 “어르신을 위해 할 수 있는 일이 뭘까 고민하다 배움의 즐거움을 알려드리게 됐다”고 말했다. 매년 500여명의 어르신들이 노인대학에서 컴퓨터, 스포츠댄스, 영어, 중국어, 일본어 등 13개 강좌를 수강하고 있다.
또 평산교회는 2010년부터 ‘행복한 나눔’ 가게를 운영해오며 매달 100만원의 수익금을 기아대책에 지원하고 있다. 행복한 나눔은 개인과 기업, 단체로부터 기증받은 물품을 판매해 그 수익금으로 국내외 굶주린 이웃을 위해 사용하는 기아대책 자선 가게다. 행복한 나눔 가게도 수익 창출보다 나눔이 목적이며 저렴한 가격 덕분에 지역민들이 많이 찾고 있다.
강 목사는 최근 건축한 3층 규모의 비전센터도 지역민들을 위해 활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비마이프렌드 카페와 행복한 나눔 가게가 있는 1층에는 웅상 어르신들을 위한 시니어클럽도 들어설 예정이다. 양산지역의 시니어클럽이 활성화된 것에 비해 웅상지역 어르신들을 위한 시니어클럽은 아직 없다.
이 때문에 강 목사가 시니어클럽 조직에 나선 것. 강 목사는 “웅상의 어르신들이 일하러 양산으로 넘어가기에는 현실적으로 어려워 저희가 나서서 어르신이 일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 계획”이라고 말했다. 비전센터 2층과 3층은 노인대학 사무실과 강의실로 사용할 예정이지만 회의장, 주민자치 공간 등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제공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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