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질만능주의 세태를 코믹하게 풍자한 연극 ‘아비’가 내달 5일 양산문화예술회관 대공연장에서 펼쳐진다. 양산 지명 600주년 기념 공연으로 열리는 이번 연극은 지난 3월 탄생한 한국연극협회 양산지회(지부장 송진경) 이름으로 처음 선보이는 공연이다.
이야기는 물금을 배경으로 한다. 물금에서 태어난 아버지는 연탄배달을 시작으로 안 해본 장사 없이 악착같이 재산을 모은다. 하지만 그 과정에서 소아마비로 태어난 큰 아들은 가난한 살림에 초등학교만 겨우 졸업하고 연탄배달을 하는 아버지를 돕다 교통사고로 세상을 떠난다. 이후 물금이 신도시로 개발되면서 가지고 있던 논이 금싸라기 땅으로 변해 100억의 재산을 모은다.
아버지는 가지고 있는 모든 재산을 물금대학에 기부하려 하고 자식들은 재산을 차지하기 위해 아버지와 어머니를 이혼시키려 한다. 탐욕으로 가족 간 갈등의 골은 깊어지고 싸움은 반복된다. 결국 아버지는 가족의 곁을 떠나고 가족들은 뒤늦게 아버지의 깊은 뜻을 깨닫게 되지만 이미 세상에 아버지는 없고 가족은 후회한다.
연극 ‘아비’는 현 사회에서 아버지의 낮춤과 업신여김을 풍자하며 돈이 최고라는 세태를 비판하는 연극이다. 아버지와 가족 간 벌어지는 재산 분쟁을 통해 가족 간의 사랑을 되짚어보고, 사라져가는 ‘효’의 정신을 다시 일깨운다.
이번 연극을 연출한 송진경 지부장은 “이번 공연을 위해 실력 있는 배우들과 스텝들이 한마음으로 열심히 노력했다”며 “아비 공연에도, 이제 시작하는 연극협회에도 시민들의 많은 관심을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공연은 내달 7월 5일 양산문화예술회관 대공연장에서 오후 7시 30분에 진행된다. 고등학생 이상 시민이면 누구나 무료로 관람할 수 있으며, 문의는 379-8550~8로 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