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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 씨가 연극을 하게 된 건 6년 전, 아이들 앞에서 종종 동화구연을 하면서 어떻게 하면 더 잘 표현할 수 있을까 하는 고민을 하다 대학생을 대상으로 하는 연극 교실을 알게 됐다. 대학생이 아니었지만 배우고 싶다는 일념으로 연극 교실에 들어갔고, 15일이라는 짧은 시간 동안 연기의 매력에 빠지게 됐다.
“다른 사람이 돼서 그 사람을 표현하는 게 재밌었어요. 그런데 너무 짧게 배워서 더 배우고 싶다는 욕심이 생겼죠. 그래서 여기저기 알아봤는데 양산에 교사 극단이 있더라고요. 담당 선생님께 전화해서 가입하고 싶다고, 같이 연기하고 싶다고 말씀드렸죠. 같이 하자고 하더라고요. 그때부터 본격적으로 연극에 빠졌죠”
교사 극단 ‘동태’에 들어간 후 남 씨는 더욱 연극의 매력에 빠졌다. 연기 자체에 재미도 느꼈지만, 무엇보다 자신이 가르치는 아이들이 무대 위의 남 씨를 보고 웃는다는 것, 그것이 그를 가장 즐겁게 했다.
“무대에 서면 저희 반 아이들이 저를 보고 있는 게 느껴져요. 그리고 저를 응원하는 것도 느껴지고요. 그게 너무 뿌듯했어요. 그리고 아이들이 제 연기를 보면서 연극에 대해서도, 배우라는 직업에 대해서도, 제가 무대에서 표현한 캐릭터에 대해서도 생각해보는 계기가 된다고 생각해요. 연극 그 자체가 아이들에겐 정말 중요한 간접경험이거든요”
↑↑ 지난 5일 열린 연극 ‘아비’ 무대에 선 남정미(사진 가운데) 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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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것을 배우고 도전하는 걸 좋아해요. 뭐든 해야겠다는 생각으로 흥미 있는 것을 배우다 보니 할 수 있는 것도 많아졌고 아이들뿐만 아니라 사람들에게 보여줄 수 있는 것도 많아졌어요”
넘치는 끼 덕에 어렸을 때부터 연예인이 꿈이었던 남 씨는 “부모님으로부터 예술의 끼를 물려받았다”며 “예전에는 밴드에서 보컬을 맡기도 했고 지금은 판소리를 배우며 오는 8월 판소리 대회에 나갈 생각”이라고 말했다. 아직 젊고 도전할 수 있는 것이 많아 즐겁다고 말하는 남 씨는 아이들 앞에 설 수 있는 교실이 가장 좋은 무대라고 말하며 그가 바라왔던 연극배우부터 가수, 동화작가까지 하나하나 꿈을 이뤄가고 있다.
“확신을 갖고 좋아하는 것을 하다 보면 꿈은 이뤄지기 마련인 것 같아요. 제가 여러 가지에 도전하는 것은 저의 자아실현을 위해서기도 하지만 저보다 아이들을 위해서 노력하고 도전하는 사람이 되고 싶어요. 어찌 됐건 저는 교사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