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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산시민신문

“하루종일 드럼 쳐도 되는 학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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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종일 드럼 쳐도 되는 학교”

김민희 기자 minheek@ysnews.co.kr 입력 2013/07/16 09:55 수정 2013.07.16 09:55
자연과 함께하는 대안학교 ‘들꽃음악예술학교’

중·고교 과정 무상 교육 원칙으로 내년 3월 개교




영산대학교 제1주차장 옆 작은 오솔길을 따라가면 풀과 나무 사이로 보이는 작은 건물이 있다. 풀 향기 가득한 자연 속에 있는 건물은 내년 3월 개교를 앞둔 대안학교 ‘들꽃음악예술학교’다.

건물 옆에서 학교를 단장하고 있던 이 학교의 교장 강열우(53, 부산예술대학교 이벤트학과) 교수는 음악을 전문으로 하는 이 학교의 문을 열기 위해 구슬땀을 흘리고 있었다.

“푸른 숲이 있는 주변과 마음껏 음악을 해도 되는 환경이 좋잖아요. 그래서 이곳에 오자마자 음악을 사랑하는 아이들과 함께하는 게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들꽃음악예술학교’는 중학교와 고등학교 과정을 운영한다. 일반 학교처럼 영어, 국어 같은 기초과목 수업에 청음, 화성악, 대중음악 등 음악에 대한 전반적인 수업으로 아이들의 꿈을 지원한다. 아이들이 대학에 진학할 수 있도록 검정고시반도 운영할 계획이며, 학생이 원한다면 고등학교 과정 이후 사회 진출 때까지 준비할 수 있는 심화과정도 생각하고 있다. 

“일반 학교와 다른 점은 자율적이고 창의적인 교육을 강조한다는 점입니다. 특히 음악을 중점적으로 교육해 아이들의 예술적 감각을 일깨워주고 이외에 개인 프로젝트로 부족한 교육을 채워갈 겁니다. 가령 학생이 온종일 드럼을 치고 싶다면 그렇게 하도록 두죠”

아직 개교를 앞둔 학교지만 일부 학생들과 학부모들 사이에서 입소문을 타 지금 입학을 할 수 있느냐는 문의가 오기도 한다. 강 교장은 벌써 우리 학교에 입학을 원하는 아이가 있는 것을 보니 기존 공교육을 벗어나 자신의 창의성을 일깨우려는 학생들이 분명 더 있을 것이라며 기대감을 내비쳤다.

완전 무상교육으로 아이 꿈 지원

들꽃음악예술학교는 다른 대안학교들과 다르게 완전 무상으로 아이들에게 교육과정을 제공할 예정이다. 강 교장은 아이들에게 입학금이나 교육비를 받게 되면 꿈은 있으나, 가정형편이 어려운 아이가 이곳으로 오기 어려울 것이라 생각했다.

“대안학교에서도 돈을 받고 아이들을 가르친다면 그게 사교육과 뭐가 다를까요. 아이들을 위한 진정한 교육을 제공하기 위해서 돈에 구애받지 않고 아이들이 학교에 다닐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무상으로 교육한다는 방침을 정하기까지 많은 내적 갈등이 있었다. 학교야 강 교장의 자비로 세운다지만 이후 학교 운영이 가능할지 불투명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강 교장은 자신의 교육 신념과 학교의 의미를 이해해주는 지인을 믿고 무상교육을 결정했다. 강 교장은 오는 8월 재정위원회를 구성하고 CMS 후원회원을 모집해 학교 운영을 해 갈 예정이다.

“저와 같은 뜻을 하는 분들의 나눔으로 운영해갈 학교이기에 학생들에게도 나눔의 마음을 심어줄 겁니다. 다른 사람의 도움으로 자신의 꿈을 키웠듯 아이들의 음악으로 재능기부 봉사를 해 또 다른 사람들에게 희망과 용기가 돼줄 것입니다”

들꽃음악예술학교는 오는 10월 중 입학설명회를 개최하고 학생과 부모 면접을 통해 내년 3월 입학할 아이들을 선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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