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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산시민신문

짜장밥으로 전하는 이웃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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짜장밥으로 전하는 이웃사랑

김민희 기자 minheek@ysnews.co.kr 입력 2013/08/20 09:21 수정 2013.08.20 09:21
삼성동 경로당 찾아 식사 대접하는 하기영 씨

“주민자치위원으로서 해야 할 일 하는 것 뿐”



“‘누군가에게 봉사한다’고 생각하고 시작한 일은 아닙니다. 저와 같은 동네에 사는 어머니, 아버지 같은 어르신들에게 제가 늘 만들어 온 짜장을 대접한 것밖에 없어요”

북정동에서 중식당 ‘아림’을 운영하고 있는 하기영(44) 씨는 지난 3월 신기동 신기주공 1, 2 경로당을 시작으로 매달 넷째 주 화요일 삼성동에 있는 22개 마을 경로당을 찾아 어르신들께 짜장밥을 대접하고 있다.

원래 남을 돕는 일에 관심이 많았던 하 씨는 이왕이면 자신이 사는 곳에서 봉사하고 싶어 6년 전부터 삼성동주민자치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지역을 위해, 주민을 위해 작은 손길이라도 보탬이 되고 싶었기 때문이다.

“제가 매일 생업으로 하고 있는 일인데 하루 어르신들 대접하는 게 뭐가 어렵겠습니까. 다만 생각보다 제가 이 일을 늦게 시작해서 안타까울 뿐이죠. 그나마도 삼성동 주민자치위원회에서 도움을 주지 않았더라면 더 힘들었을 수 있어요”

하 씨는 어르신을 위한 밥을 해오는 양성희 분과장과 떡, 수박 등 먹거리를 챙겨주는 삼성동 노인후원회의 도움이 없었으면 어르신께 식사 제대로 된 한 끼 대접하지도 못했을 것이라고 웃어보였다. 거기다 22개 나 되는 마을의 어르신들을 모시고 오고, 그곳까지 음식을 들고 오는 주민자치위원들의 노고가 더 크다고 말했다.

혼자서 일을 진행했으면 힘들어 단기간에 끝낼지도 몰랐을 일이었기 때문이다. 한 번으로 끝나는 행사보다는 지역주민들에게 지속적으로 도움이 될 수 있는 일을 하고 싶었던 그는 음식을 만드는 것보다 작은 이 일에 많은 분들이 관심을 가지고 참여하는 것 자체가 고마울 따름이라고 말했다.

“한 달에 한 번이지만 평일 점심을 대접하는 것이다 보니 생업을 포기하고 선뜻 참여하긴 힘들죠. 저도 하루 장사를 거의 포기하다 시피 하고 음식을 하고, 식사 대접에 도움을 주시는 봉사자분들도 하루 생업을 포기하고 나오시는 건데 어떻게 저 혼자 그 칭송을 듣겠습니까. 저보다 더 열심히 뛰는 위원회원들이 있기에 ‘블랙데이’ 행사를 지금까지 끌고올 수 있었 죠”

김진관 삼성동주민자치위원장은 “삼성동에 대한 하 간사의 애정과 열정이 엄청나다”며 “하 간사의 따뜻한 마음과 기꺼이 블랙데이에 참여해주는 다른 위원들 덕에 주민을 위한 주민자치위원회로 발전하는 것 같다”고 고마움을 표했다.

하 씨는 “삼성동주민자치위원으로 활동하는 동안에는 계속 경로당을 돌며 어르신들과 만날 것”이라며 봉사에 대한 의지를 드러냈다. 그는 이어 “우리 삼성동을 위해 더 열심히 봉사하며 삼성동 주민에게 힘이 되는 주민자치위원이 되도록 앞으로도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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