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초 산행에 나섰던 강동기(60, 가명) 씨가 소백산에서 3천만원 상당의 ‘가족삼(처음 싹을 틔운 모(母)삼 주위로 자(子)삼이 자라는 것)’을 채취해 화제를 모으고 있다.
강 씨는 추석 연휴 마지막 날인 지난달 22일 오후 3시 아내와 친구 3명과 함께 경북 영주시 부석사 인근 소백산을 찾았다. 강 씨는 3년 전부터 당뇨병을 앓고 있어 운동 삼아 산에 다니다 지난 2월부터 매주 약초 산행을 다니기 시작했다.
이날도 산삼이 자랄만한 곳을 찾아다녔지만 허탕을 친 강 씨는 아내와 먼저 하산하던 중 산 중턱 계곡 옆에서 산삼 1뿌리를 발견했다. 그리고 주변에 또 다른 삼이 있는지 둘러보던 중 다른 산삼이 자라있는 것을 발견했다. 강 씨는 산행에 동행했던 친구를 불러 산삼을 채취했다. 함께 삼을 채취 해보니 40cm 길이의 산삼 1뿌리를 추가로 발견했다.
![]() |
↑↑ 강 씨가 소백산에서 채취한 가족삼 중 일부. 40cm가 넘는 모삼 2뿌리(사진 왼쪽에서 첫 번째와 네 번째)는 30년산이 넘으며 시가 1천만원 상당일 것으로 추정된다. |
ⓒ |
이날 발견된 산삼 34뿌리는 10∼30년 된 것으로 이중 모삼 1뿌리는 30년산이 넘어 시가 1천만원을 넘는 것으로 확인됐다. 나머지 삼들도 전문가에게 감정을 받고 있는 중이며 대략 2천만원 상당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강 씨는 “지난 6월에 경북 봉화에서 산삼 3뿌리를 캔 적은 있으나 이렇게 많은 양의 가족삼을 발견할 줄은 예상치도 못했다”며 “산삼을 발견하는 순간 머리에서부터 발끝까지 전기가 관통하는 것 같은 전율이 흘렀으며 몸이 서늘한 기운을 느꼈다”며 당시를 떠올렸다. 이어 그는 “삼에 대한 감정이 끝나면 필요한 분들에게 적당한 가격으로 드릴 생각”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