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산문화원(원장 정연주)이 삽량문화축전 부대행사로 개최한 ‘삼장수 학술회의’에서 그동안 알려지지 않은 이징옥ㆍ징옥ㆍ징규 삼형제의 생애와 업적를 재조명하는 시간을 가졌다.
지난 4일 양산문화원 소공연장에서 열린 학술대회는 부산대 이종봉 교수의 진행으로 세 시간 가까이 진행됐다. 첫 발표에 나선 부산대 한국민족문화연구소 변광석 교수는 ‘이징석 장군의 업적과 그 평가’라는 제목의 논문을 통해 이징석 가문의 내력과 세거(世居)를 재조명하고 이징석 장군의 역사적 평가를 제시했다.
변 교수는 “이징석 장군은 뛰어난 무장으로 왜구의 침략이 잦았던 고려 말부터 15세기 전반 남북으로 이민족의 위협이 잦았던 조선 건국 직후에 무공을 세웠다”며 “이런 공적을 인정받아 세조에게 사제문(賜祭文)을 받은 기록이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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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부산대 고신대 우정임 교수의 ‘전설적 영웅 이징규의 생애와 양산’에 대한 발표가 계속됐다.
우 교수는 “이징규 장군과 관련한 장수 바윗돌에 얽힌 설화와 50명의 도적떼를 물리친 설화는 그가 무장으로 성장할 기운을 가진 힘센 아기장수의 모습을 전하고 있다”며 “이징규 장군의 생애를 설화로 남김으로써 조선 초기 명장으로 기억될 이야기가 충분하다”고 발표했다.
세 교수의 발표 이후 양산문화원 정연주 원장과 박정수 부원장, 향토사연구소 김용규 연구위원이 각 교수들에게 삼장수에 대한 질문을 하는 등 종합토론이 이뤄졌다.
토론회 말미 이징옥 장군에 대해 발표한 김강식 교수는 “이징옥을 비롯해 삼장수 모두 양산을 대표할 수 있는 인물이지만 조선시대를 연구하는 학자도 적고 이들 대부분이 세종대왕 등 유명 인물을 중점적으로 연구하는 경향이 있다”며 “지역의 인물 중 역사적으로 연구해야 할 분들이 많으나 아직 그러지 못한 현실이기 때문에 더 많은 사람들이 관심을 가지고, 이러한 연구를 해 나가야 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