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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산시민신문

어르신 돕는 어르신들 ‘노노케어 도우미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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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르신 돕는 어르신들 ‘노노케어 도우미반’

김민희 기자 minheek@ysnews.co.kr 입력 2013/10/08 10:14 수정 2013.10.08 10:14
지압, 마사지, 노래 등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어르신께 삶의 활력 전달하는 어르신 봉사단



“친구야, 나는 너를 사랑해~”

조용했던 교동 창조아파트 경로당이 흥겨운 노랫소리로 가득 찼다. 대한노인회 경로당 노노(老老)케어 도우미반의 신명나는 공연이 펼쳐졌기 때문이다. 비슷한 연배의 노인들에게 큰 인기를 얻고 있는 ‘경로당 노노케어 도우미반’은 양산지역에 있는 곳곳의 경로당을 찾아다니며 노래 공연, 손 마사지, 지압 등 다양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경로당 와서 친구들이랑 이야기하면서 늘 시간을 보냈는데 이렇게 찾아와줘서 손 마사지 방법도 알려주고, 노래하고 춤도 추니 우리는 그냥 고마울 따름이야. 이렇게 하기가 쉽나? 자기들도 나이가 있을텐데 그 많은 경로당을 돌아다니며 봉사하는 게 쉽지 않지”라며 노노케어 도우미반의 공연을 지켜보던 한 어르신이 웃어보였다. 

이처럼 동병상련의 처지인 노인들이 같은 노인들의 공연과 의료봉사에 감동받고 있다.

황혼을 불태우며 봉사하는 노노케어 도우미반이 양산 곳곳의 경로당을 순회해 맛깔난 공연과 손 지압 등을 선물하고 있기 때문이다.

도우미반 정필기(76) 단장은 “활동을 처음 시작했을 때만 해도 같은 처지에 무슨 도움을 줄 수 있겠냐는 반응이 많았지만 지금은 도우미반을 한 번이라도 더 보고 싶어하는 분들이 많아졌다”며 “순수한 마음으로 하는 활동인 만큼 즐거워하는 어르신을 보면 뿌듯하고 자랑스러운 마음이 들고, 양산 곳곳에 친구가 생기는 기쁨까지 느낄 수 있다”고 말했다.

양산지역에는 220여개의 경로당이 있지만 그동안 적절한 프로그램이 없어 경로당이 노인의 건전하고 편안한 쉼터로서의 제구실을 못하고 있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그래서 2007년부터 양산주부클럽에 소속된 건강하고 끼 있는 60세 이상 노인 20여명이 노노케어 활동을 시작했다. 순수 봉사활동으로 시작했지만 지난 2012년 노인 일자리 사업으로 인정받았고 올해 1월부터는 대한노인회 소속으로 활동하고 있다.

도우미반은 매주 월, 수, 금요일마다 한 경로당을 찾아 거동이 불편한 노인들을 대상으로 노래, 건강 체조, 춤 등을 공연하고 외로운 노인들의 말벗이 돼준다. 이 때문에 한 번 도우미반이 다녀간 경로당에서는 다시 찾아와 주기를 요청하는 등 같은 연배의 노인으로부터 큰 호응을 얻고 있다.

대한노인회 노인일자리담당 신명희 팀장은 “노노케어 도우미반 어르신 중에서도 연세가 있으신 분들이 있지만 늘 밝은 모습으로 도움이 필요한 경로당 어디든 찾아가시려고 하는 모습에 매번 감동 받는다”며 “노인회에서도 도우미반이 잘 활동하실 수 있도록 함께 노력할테니 많은 분들이 응원해주셨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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