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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산시민신문

황금빛 노후, 기체조로 ‘신바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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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금빛 노후, 기체조로 ‘신바람’

김민희 기자 minheek@ysnews.co.kr 입력 2013/10/15 10:01 수정 2013.10.15 10:01
부영벽산아파트 노인회 기체조 동아리



오전 10시 30분, 덕계동 부영벽산아파트 경로당에 “얼씨구 좋다” 하며 단전 치는 구령 소리가 울려 퍼진다.
 
부영벽산아파트 노인회에서 운영하고 있는 기(氣)체조 프로그램은 국민건강보험공단 양산지사의 도움을 받아 매주 월, 수, 금요일 어르신의 건강을 책임지고 있다. 기체조 프로그램에 참여하고 있는 25명의 어르신은 3년 전부터 꾸준히 기공으로 자신의 건강을 다지고 있다.

기체조는 직장인은 물론 퇴직한 어르신 등 남녀노소 할 것 없이 가볍게 운동할 수 있는 게 장점이다. 간단하지만 다양한 움직임으로 쌓였던 스트레스를 한 방에 날릴 수 있기 때문에 어르신들에게 큰 인기를 얻고 있다.
기체조 동아리에서 리더를 맡고 있는 김동선(65) 어르신은 “예전엔 전혀 운동을 하지 않았는데 기체조를 하고부터 혈색이 살아나고 피부가 맑아졌다”며 “기체조를 하니 젊음도 찾고 삶의 활력도 찾는다”고 말했다.

기체조 프로그램 회원은 맑은 공기를 호흡하며 관절 풀기, 온몸 털기, 단전 치기 등 약 1시간가량 운동을 하며 피로를 푼다.

강사의 활달한 구령 소리에 따라 가볍게 손목과 발목을 털고 구령을 외치며 몸을 푼다. “다같이 웃으면서~”하는 강사의 말에 발목을 터는 회원들의 입가엔 웃음꽃이 퍼진다. 몸 안에 남아 있는 나쁜 기운을 씻어내는 온몸 털기를 하며 몸을 가볍게 이완시킨다.

한 회원이 상체 구부리기 자세를 하는 중 허리가 아파서 동작이 잘 안된다고 하자 무리하지 말라며 걱정과 격려의 말을 건넨다. 마무리 동작으로 손뼉을 한 번 치고 “감사합니다”하며 기체조를 마치자 일상에서 받은 모든 스트레스를 떨친 듯 한바탕 웃었다.

회원들은 자신의 건강을 위해 기체조를 시작했다. 처음에는 회원들 스스로도 나이 많은 노인이 어디까지 할 수 있겠냐고 생각했다. 하지만 기체조를 배우고 조금씩 활력을 찾아가면서 자신감이 생겼다. 지난달에는 동아리 개설 후 처음으로 대회에 도전하기도 했다. 이들의 열정을 알았는지, 지난달 25일 부산에서 열린 ‘2013 어르신 건강운동 발표 대축제’에서 최우수상인 ‘건강장수상’을 수상하는 영광도 안았다.

3년째 기체조 동아리를 지도하고 있는 김계원 강사는 “처음 기체조반을 맡을 때만 하더라도 어르신이라 지도하는데 많은 애로사항이 있을 거라 생각했는데 예상과는 달리 저를 잘 믿고 따라주셔서 대회에서 수상도 하게 됐다”며 어르신의 열정에 감탄했다. 이어 김 강사는 “우리 어르신들은 저의 자랑이자 양산의 자랑이고 이분들처럼 자신의 노후를 위해 투자하는 분들이 많아졌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부영벽산아파트 노인회 박태경(77) 회장은 “노인의 건강 증진에 도움주기 위해 노력하시는 국민건강보험공단 관계자분께 감사드리고 우리 회원들도 기체조로 건강함을 오래 유지했으면 좋겠다”며 “우리 아파트에 사시는 어르신이라면 누구든지 기체조 프로그램에 참여할 수 있으니 집 안에서 나와 함께 기체조를 배웠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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