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온이 급격히 떨어지고 옷 사이로 찬바람이 들어오는 계절, 가을이 돌아왔다. 해가 갈수록 가을을 느낄 수 있는 기간은 조금씩 줄어들고 있지만, 짧아진 만큼 아쉬운 가을을 그냥 보낼 순 없는 법. 가을향기를 만끽할 수 있는 다양한 축제와 아름다운 자연이 멀지 않은 곳에 있다. 국화축제부터 가을꽃축제, 단풍 명소까지. 가을의 정취를 느낄 수 있는 가을 축제를 살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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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산 천성산 내원사 단풍
양산 내원사 일대 11월 5일 단풍 절정
내원사는 양산 시민의 대표적인 나들이 코스로 꼽혀왔다. 내원사 계곡 곳곳에 아기자기한 모습의 바위들이 포진해있어 한시라도 눈을 뗄 수 없는 절경을 자랑한다.
규모는 작지만 계곡이 워낙 변화무쌍해 ‘제2의 금강산’이라고 불린다. 내원사가 이렇게 불리는 이유는 바로 단풍으로 물든 가을의 절경 때문일 것이다. 빼어난 산세와 아름다운 계곡, 기암절벽이 조화를 이뤄 해마다 내원사 단풍을 만끽하기 위해 관광객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 내원사 단풍은 내달 11월 5일경 절정을 맞아 산 전체가 울긋불긋한 옷을 입고 등산객들을 맞이할 예정이다.
마을 입구 주차장부터 내원사까지는 4㎞이며 왕복 2차로의 포장길이 나있다. 차량을 이용하거나 걷거나 둘 중 한 방법을 택해야 한다. 차량을 이용하면 편할지는 몰라도 내원사 계곡을 제대로 감상할 수 없다. 주차장에서 내원사까지는 편하게 올라갈 수 있을지 몰라도 내원사에서 해발 811m인 천성산 정상까지는 1시간 30분정도 걸린다. 이곳 등산로는 의외로 난코스로 경사가 심해 곳곳에 밧줄을 매달아 놨다. 경사 때문에 이곳에서 산행을 포기하는 사람이 많지만 밧줄에 의지해 20분쯤 오르면 천성산 단풍을 한 눈에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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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산 가을국화 향연
10월 25일부터 11월 17일 양산 물금워터파크
양산지명 600주년을 맞이해 오는 25일부터 내달 17일까지 24일간 ‘2013 가을국화향연’이 물금읍 워터파크 일원에서 열린다.
올해 9회를 맞이하는 가을국화향연에는 청와대 지붕모양 조형물 2점, 대국 다단 다륜대작 3점, 양방향 꽃벽 30점, 지도 모양 1천 송이 다륜대작 2점, 1천 송이 돔형 조형물을 포함해 각종 모양 분재국 400여점 등이 전시될 예정이다.
특히 아치형 출입문, 꽃벽, 촛불, 왕관, 지구 현애모양작, 여러 가지 동물 조형물 등 다양한 국화 작품은 전시장을 방문하는 관람객에게 국화와 함께하는 가을의 정취를 한껏 느끼게 해 줄 것으로 기대된다.
‘2013 가을국화향연’은 워터파크 음악분수 공연에 어울리는 국화작품 전시를 비롯해 학생 4-H회 분재작품이 전시되며, 행사장 주변 공원에서는 한국문인협회 양산시지부 시화전과 시립합창단의 음악회 등 다양한 문화행사가 함께 진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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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제 거제섬꽃축제
11월 2일부터 11월 10일 거제 농업개발원 일원
국내 최고의 해양관광도시이자 환상의 섬인 경남 거제에서도 꽃 축제가 펼쳐진다. 거제 섬 꽃 축제(동화나라)는 많은 사람의 땀과 정성이 밴, 이른바 ‘수제(手製) 축제’. 올해 8회를 맞이하는 이번 행사는 ‘가을꽃과 곤충이 어우러진 문화예술축제’라는 주제로 내달 2일부터 10일까지 거제시 거제면 서정리 농업개발원 일원 15만m²에서 펼쳐진다.
이번 축제에서는 가을 국화를 비롯해 코스모스, 해바라기 등을 즐길 수 있는 ‘가을꽃의 향연’을 비롯해 문화예술 공연 등 6개 분야 60여개 프로그램으로 구성됐으며 우리농업 둘러보기, 가을꽃의 향연, 농업신기술 전시장, 문화예술과의 어울림, 신비로운 놀이체험, 즐거운 쉼터 등 다양한 테마로 관람객을 맞이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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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천 황매산 법연사 국화축제
11월 10일까지 합천 황매산 법연사
합천 황매산 자락에 자리 잡은 법연사. 길 양옆으로 샛노란 국화꽃이 이제 막 꽃망울을 터뜨리기 시작했다. 노랑, 분홍, 자줏빛의 국화꽃들이 아름다운 자태를 뽐내며 관광객의 시선을 사로잡는다. 황매산 일대를 수놓은 국화꽃 50만송이의 향연은 보는 이들의 감탄을 절로 자아내게 한다. 황매산 국화꽃은 다음 달 중순까지 절정을 이룰 것으로 예상되며 ‘합천 황매산 법연사 국화축제’는 내달 10일까지 계속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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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양 상림 단풍
함양 상림 10월 20일부터 11월 초까지 단풍 절정
유서 깊은 서원과 향교, 정자가 즐비하고 정여창 선생 등 명현석학(名賢碩學)이 많이 배출돼 선비문화를 꽃피운 함양은 지리산과 덕유산의 청정한 정기를 받아 산양삼과 흑돼지, 사과 등 질 좋은 특산품으로 유명한 곳이다. 특히 100여 년 전 최치원 선생이 함양태수를 지내던 시절 조성한 상림은 우리나라 최초의 인공 숲이며 가을 단풍으로 유명하다.
40여종의 낙엽관목 등 116종의 나무가 1.6km의 둑을 따라 조성돼 있어 아이들의 자연학습체험지로도 더할 나위 없이 좋다. 가족의 산책 코스로, 또 연인의 데이트코스로, 한가롭게 걷기 좋은 곳이기도 하다. 전통적으로 양반의 가풍을 이어오고 있는 개평마을은 함양일두고택, 풍천노씨대종가, 노참판댁고가, 하동정씨고가 등 수백 년 된 전통한옥이 잘 보전돼 있어 한옥박물관이라고 불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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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원 가고파 국화축제
10월 25일부터 11월 3일 창원 마산항 제1부두
가을이 깊어지면 마산항 제1부두에 국화향이 진해진다. 오는 25일부터 내달 3일까지 국화 상업재배 시배지인 창원 마산에는 수만송이의 국화가 관람객을 맞이할 예정이다.
‘2013 창원 가고파 국화축제’에서는 특화 기술로 만든 국화 작품들이 눈길을 끈다. 한 줄기에서 천 송이 이상을 피우는 다륜 대작, 8.4미터 높이의 쌍호와 NC 야구단 꽃벽 등이 형형색색의 가을을 보여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