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날이 환경오염이 심각해지며 우리 건강이 위협받고 있는 가운데, 우리가 사용하는 일상 생활용품에도 유행이 생겼다.
바로 ‘천연’이다. 아토피로 고생하는 아이부터 뾰루지나 여드름으로 고생하는 성인까지, 천연 성분으로 만든 화장품은 이제 필수품으로 주목받고 있다. 내 손으로 직접 천연 화장품을 만들고 있는 사람이 늘고 있지만, 전문지식없이 도전하긴 쉽지 않은 게 사실. 그래서 나선(45) 씨는 천연화장품에 관심 있는 사람들과 함께할 수 있는 ‘웅상천연사랑모임’을 만들게 됐다.
덕계동에서 천연화장품 공방을 운영하는 나 씨는 천연화장품에 대한 이야기는 많이 듣지만, 막상 직접 만들 기회는 찾기 힘든 사람이나 수업료가 비싸서 고민하고 있는 이들을 위해 ‘재능기부’로 동호회를 운영하고 있다. 1만원에서 2만원 사이의 재료비만 있으면 화장품을 배워갈 수 있도록 한 것.
그가 가입한 네이버 카페 ‘웅상이야기’를 통해 동호회 회원을 모집했고, 지난 9월 6명의 회원과 모였다. 처음엔 가볍게 일주일에 한 번 모였지만 회원이 동호회에서 만든 천연비누, 립밤 등을 주변에 나눠주고, 써본 사람이 효과가 좋다고 이야기하기 시작하면서 ‘웅상천연사랑모임’은 입소문을 타기 시작했다.
초보자도 쉽게 할 수 있어 ‘인기’ⓒ
천연화장품 매력 더 알리고 싶어
카페에 모임 후기를 올릴 때마다 댓글에 ‘나도 도전해보고 싶다’는 문의가 넘쳐났고 이제 동호회 모임을 시작한 지 2개월 남짓이지만 평일 오전마다 동호회 모임을 하고 있다.
“원래 화요일 하루만 활동했는데 신청자가 점점 늘어나더라고요. 공방이 크지 않아서 그분들을 다 수용할 수 없다고 생각하고 반을 나눴어요. 근데 그 두 개로 나뉜 반도 곧 신청자가 다 차는 거에요. 제가 좋아서 시작한 일이고 천연화장품을 알리는 좋은 기회인데 오신다는 분을 마다할 필요가 없다고 생각해서 이제 평일 모두 모임을 하게 됐어요”
만드는 종류도 다양하다. 만들기 쉬운 립밤, 감기 연고부터 비누, 폼클렌징, 바디로션까지. 파프리카, 숯, 진주 등 취향 따라 원하는 재료를 넣고 나만의 화장품을 만드는 재미가 쏠쏠하다. 초보자도 쉽게 따라 할 수 있는 것도 장점. 이제 수업시간이 아니더라도 집에서 혼자 화장품을 만들 실력까지 쌓은 회원도 있다.
모임 초기부터 활동하고 있는 우은영(35, 평산동) 씨는 “지금 6학년인 큰 애가 아토피가 심했는데 천연비누나 화장품이 아토피에 좋다고 해 직접 만들어보게 됐다”며 “여기서 만든 비누와 로션 등을 써보니 아이에게도 확실히 효과가 있어 모임 때가 아니라도 아이와 같이 천연화장품을 만들려고 공방에 올 만큼 푹 빠졌다”고 말했다.
나 씨는 평일 내내 모임을 가지는 것이 힘들기도 하지만 직접 만든 작품을 보며 뿌듯해하는 회원들을 보면 기분이 좋다며 앞으로 더 많은 사람이 천연화장품의 매력을 느껴봤으면 하는 것이 바람이라고 말했다.
“천연화장품이 비싸고 만들기 어려운 것은 아니에요. 쉽게 배울 수 있는 것이 많으니 관심 있는 분은 망설이지 말고 저희와 함께했으면 좋겠어요. 자신에게 맞는 화장품을 만들면서 한 동네 사는 이웃과 친해질 좋은 기회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