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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산시민신문

그릇도 ‘손맛’ 시대, 핸드페인팅 그릇이 좋다!..
생활

그릇도 ‘손맛’ 시대, 핸드페인팅 그릇이 좋다!

김민희 기자 minheek@ysnews.co.kr 입력 2013/12/24 11:27 수정 2013.12.24 11:27




주부라면 대부분 예쁜 그릇에 눈길이 가기 마련이다. 그릇이 예쁘면 그저 그런 음식도 더 특별하게 느껴지고, 그릇 자체가 멋진 실내장식 소품이 되기도 한다. 흔한 기성품보다 ‘손맛 나는’ 물건을 선호하는 사람들이 늘어나면서, 요즘은 그릇도 자신이 직접 그림을 그려 넣어 만드는 ‘핸드페인팅’이 인기다.


중부동에서 핸드페인팅으로 도자기 수업을 하는 그린테이블(Green Table)을 찾았다. 도자기 공방하면 황토색 진흙 빛에 전통적인 느낌이 보통인데 그린테이블은 이런 면에서 좀 색다르다. 먼저 도자기들의 화려한 색이 눈에 들어온다. 빨강, 노랑, 파랑 등 원색을 입은 도자기들이 저들의 화려함을 뽐내고 있다. 찬찬히 들여다보니 도자기 모양도 재미있다. 머그잔, 그릇 등 식기류는 기본이고 도자기를 이용한 시계, 화분까지 ‘작품’이 가득하다.


그릇에 나만의 예술을 담는다


그린테이블은 도자기 핸드페인팅에 중점을 둔 공방이다. 다양한 비스크(bisque, 페인팅 전의 원본 도자기)에 원하는 도안을 그리고 다양한 색의 물감으로 칠한 후 가마에 구워내면 작품이 완성된다.

이곳에서 만난 강원욱 대표는 10년 전 취미로 배운 도자기 핸드페인팅에 푹 빠져 지금은 수강생을 지도하고 있다. 우연한 기회에 시작하게 된 도자기 핸드페인팅은 자신을 온전히 표현할 수 있는 수단이 되고 무엇보다 실용적이라는 점에서 매료됐다고 한다. 그림에 소질이 있고, 그림에 자신 있는 사람도 아니었지만, 정성스레 그려낸 그림이 도자기 위에서 빛을 발하는 것을 보고 공방까지 운영하게 됐다.

강 대표는 “취미로 시작한 도자기 핸드페인팅이지만, 일할 때도 도자기 생각이 날 정도로 재미있는 작업”이라며 “집에 손님이 올 때면 내 작품이 있는 그릇에 차를 내고 음식을 담아냈더니 그릇이 화제가 돼 자연스레 직업이 됐다”고 말했다.

그림을 좋아하고 그릇에 관심 많은 사람은 도자기 핸드페인팅을 배우면 그림과 그릇, 두 가지를 다 해결할 수 있다. 그렇다고 그림을 잘 그리는 사람만 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도자기 핸드페인팅은 6개월에서 1년 정도 배우면 자신만의 작품을 그릇에 담아낼 수 있다는 점에서 성취감이 높은 작업이다.


가마에서 3일 구워내 기성품보다 질 좋아 


핸드페인팅에 쓰이는 초벌구이 도자기 재료는 백토로, 인체에 해롭지 않은 친환경 도자기다. 색칠에 쓰이는 세라믹 물감은 고온에서도 색을 그대로 유지하고 색감이 좋아서 작품성을 더 높여준다. 도자기에 그리는 그림은 드로잉, 일러스트, 동양화, 서양화 등 다양한 장르가 가능하다.

‘물감을 바른 그릇에 음식을 담아도 괜찮은가?’하는 생각이 들지만 이런 걱정은 하지 않아도 된다. 1천250℃로 3일간 가마에서 구워내기 때문에 비스크에 발랐던 물감과 유약의 해로운 성분이 다 빠져나가고 순수한 ‘흙’만 남는다. 고온에서 구워내니 그릇도 기성품보다 단단하고 오븐, 전자레인지 등에도 사용할 수 있다.

도자기 핸드페인팅 작품은 직접 집에서 사용하거나 선물용으로도 좋고, 자신의 가게를 낼 수도 있다는 점에서 매력적이다. 그린테이블에서는 취미반부터 초급, 중급, 고급반까지 각 과정을 거치면 자격증을 취득할 수 있도록 지도한다. 일일체험이나 취미반이라면 도안을 보고 그리는 수업을 하지만, 자격증반은 스케치 기법부터 물감을 칠하는 법, 공간배치까지 철저히 지도한다. 기초 과정을 탄탄히 하면 중ㆍ고급 단계 때에는 다양한 표현법을 배워 꽃잎 하나도 예술이 될 수 있을 정도의 커리큘럼이 짜여 있다.

수강생 이소정(32, 상북면) 씨는 문화강좌에서 처음 접한 도자기 핸드페인팅의 매력에 빠져 자격증반을 수강하게 됐다. 2개월째 배우고 있는 이 씨는 초보가 만들어도 기성품 못지않게 작품의 완성도가 높아서 만족감을 느낀다고 한다. 

이 씨는 “스케치 기법부터 색칠까지 꼼꼼하게 배워야 하니 어렵기도 하지만 할수록 재미있다”며 “평소 그림에 소질이 있다고 생각하지 않았지만 하다 보니 실력도 느는 것 같아 성취감도 있고 다음에 나만의 공방도 꾸려보고 싶다”고 말했다.


핸드페인팅 도자기로 특별한 추억까지


핸드페인팅은 가족이 함께하면 특별한 경험을 공유할 수 있어 더 좋다. 먼저 도자기에 각자의 꿈을 그려 넣으며 느끼는 행복감, 두 번째로 직접 페인팅한 도자기가 1천℃가 넘는 가마 속에서 어떻게 구워질까 기다리는 설렘, 마지막으로 세상에서 하나밖에 없는 나만의 도자기를 갖는 기쁨이다. 가족과 같이하는 이 특별한 공감은 가족의 소통을 원활히 하고 유대감을 강화한다. 

강 대표는 “집에서 하는 잔소리보다 체험을 같이하면서 아이들과 평소 나누지 못했던 이야기도 나누고 즐거운 기억까지 남길 수 있다”고 설명했다.

도자기 핸드페인팅은 나이에 상관없이 누구나 쉽게 참가할 수 있어 가족과 함께하기 더욱 좋다. 붓 사용이 어려운 어린아이들은 손가락이나 손바닥을 이용할 수 있고, 어른의 간섭 없이 아이가 원하는 자신만의 그릇을 만들 수 있다. 가족뿐만 아니라 연인, 친구와 핸드페인팅의 추억을 공유할 수도 있다.

강 대표는 “남자친구가 만난 지 천일을 기념해 여자친구를 위한 그릇을 만들기 위해 오기도 하고 엄마가 아이들과 함께 와 아이의 이름을 새긴 컵이나 접시를 만들어 가기도 한다”며 “핸드페인팅으로 만든 작품은 두고두고 잊지 못할 좋은 추억으로 기억될 것”이라고 말했다.


ㆍ위치 양산시 물금읍 화합1길 16
ㆍ문의 010-2527-59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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