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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악으로 소외된 이웃에게 웃음을 전달하는 벽재국악예술단(단장 이외숙)은 어르신들에게 희망과 삶의 의욕을 심어주는 미소 천사로 통한다.
벽재국악예술단은 웅상농협문화교실을 통해 국악의 흥겨움을 접한 이들이 지난 2006년 모여 만든 단체다. 30명으로 구성된 벽재국악예술단은 민요, 각설이, 농악, 양반춤, 양산학춤 등 가(歌)ㆍ무(舞)ㆍ악(樂) 모두를 소화하는 종합예술단이다.
소통에는 예술과 봉사가 최고
이들은 매달, 양로원, 복지관, 병원 등을 방문해 각설이, 민요, 전통춤이 어우러진 재능기부 공연을 6년째 이어오고 있다. 이들이 봉사를 시작한 것은 지난 2007년. 공연 요청이 들어온 양산병원을 찾았다가 그곳에서 공연에 관심 없는 환자들을 보고 나서다.
“공연을 하는데 음악소리가 그렇게 큰 데도 틀어진 가운데도 저희 공연을 보지 않고 창밖이나 다른 곳을 보더라고요. 그러면서 생각했어요. 저 사람들과 소통하려면 이곳에 계속 와야겠구나. 다행히 회원들도 같은 생각이었고 그때부터 봉사를 하게 된 것 같네요”
예술단 활동은 홍익요양원, 양산병원, 성요셉의 집 등 양산과 웅상의 시설뿐만 아니라, 울산 이손요양병원까지 이어진다. 정기봉사 외에도 생일, 명절, 기념일 등 기관에서 요청을 하면 열 일 제쳐두고 달려간다. 공연 외에도 어르신과 함께 나들이를 가고 행사 도우미도 하는 등 다양한 활동을 펼친다.
단체봉사활동으로 지칠 만도 한데 이들은 개인 활동에도 열심이다. 이 단장은 성요셉의 집에서 어르신을 대상으로 국악을 가르치는 재능기부 활동을 펼치고 회원들 개인적으로 공연 봉사를 다닌다. 예술단 활동을 통해 봉사가 자연스럽게 일상이 된 것이다.
“처음 봉사를 갔을 땐 시설에 계신 분들이 다 저희 어머니, 아버지 나이여서 정말 내 부모를 위한다는 마음으로 공연했죠. 보시는 분들도 저희를 친자식처럼 생각해 주시고요. 최근에는 저희 또래의 분들도 시설에 계시는 걸 보고 마음이 아팠죠. 저분들이 저희를 보면서 희망과 건강을 찾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으로 더 열심히 하고 있습니다”
이들은 국악봉사를 하면서 국악과 예술단에 대한 애정도 깊어져 간다고 자랑했다. 회원 모두 더 좋은 공연을 선보이기 위해 매주 진행하는 분과별 연습에 빠지지 않는다.
이세준 부단장은 “예술단 활동을 통해 스스로 발전하는 모습도 볼 수 있고 좋은 사람들과 좋은 일을 할 수 있어 뜻 깊다”고 말했다.
이외숙 단장은 “회원들 모두 자신의 부분에서 열심히 노력하고 있기 때문에 공연봉사를 이어갈 수 있는 것 같다”며 “앞으로도 각자가 지닌 재능을 최대한 발휘할 수 있도록 회원을 지원하고 어르신께 좋은 공연을 보여드리겠다”며 웃었다.
이들은 올해도 이웃을 위한 봉사공연을 이어갈 계획으로 도움이 필요한 곳이라면 어디든 찾아갈 예정이다. 더불어 올해는 시민을 위한 공연을 열어 국악의 아름다움을 알리고 싶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