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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되돌아보는 ‘백년만의 귀환, 부부총 유물 특별전’
“부부총 유물 영구 임대의 발판을 마련했다"

김민희 기자 minheek@ysnews.co.kr 입력 2014/01/14 09:45 수정 2014.01.15 05:28
부부총 유물 돌려준 후 다시 임대해 새로운 특별전 예정

전시 개편과 다양한 기획전시로 도약하는 박물관 될 것






100년 만에 양산땅을 밟은 ‘부부총 유물’이 짧은 귀환을 끝내고 다시 일본 동경박물관으로 돌아갔다. 지난해 10월 15일부터 100일간 열린 ‘양산 부부총 특별전’이 지난 12일 막을 내린 것이다.

이번 특별전은 부부총 유물이 출토된 후, 국내에서 처음으로 공개된다는 점에서 큰 관심이 쏠렸다. 1920년 일제강점기 때 강제 발굴된 뒤, 불법 반출돼 1938년부터 현재까지 도쿄국립박물관이 소장한 부부총 유물 120여 점 중 보물급의 곡옥 목걸이와 금동안교(말안장), 금제굵은귀걸이 등 주요 유물과 관련 자료가 공개돼 ‘양산의 정체성’을 되찾았다는 평가도 받았다.

양산시립박물관 신용철 관장은 “이번 전시의 가장 큰 성과는 무엇보다 국내에서 한 번도 공개된 적 없는 유물이 시민에게 공개된 것”이라며 “더불어 전국에서 양산과 유사한 유물환수운동을 벌이고 있는 다른 지역에 도움이 될 만한 사례로 평가받아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그렇다면 앞으로 이 유물들의 향방은 어떻게 될까? 신 관장은 100일간 3만4천948명의 시민이 보여준 관심을 토대로 부부총 유물을 영구대여하기 위한 발걸음을 내디딜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전시로 양산에 온 유물은 동경박물관으로 반환하고 빠른 시간 내 ‘부부총 유물 테마전’이라는 주제로 다시 유물을 대여할 계획이다. 

신 관장은 “실제로 동경박물관에 전시하는 유물 숫자는 10점 이하이기 때문에 전시되지 않는 다른 유물을 양산에 소장할 수 있도록 박물관측과 협의하고 있다”며 “부부총 유물을 토기류, 장신구, 금속유물 세 부류로 나눠 빠르면 올 연말, 늦어도 내년 상반기부터 1년씩 장기 대여해 특별전을 열 것”이라고 말했다. 

동경박물관도 ‘유물이 출토된 장소에서 전시돼야 한다’는 신 관장의 의견에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으며, 신 관장은 부부총 유물의 1년 장기 대여가 성사되면 이후에는 5년, 10년으로 대여 기간을 늘려 영구 대여까지 진행할 계획이다.
↑↑ 부부총 특별전을 찾은 관람객들이 남긴 방명록. 신 관장은 이를 토대로 동경박물관에 부부총 유물이 왜 양산에 있어야 하는지 알릴 생각이다.


관객 3만5천명 성과 놀라우나
지역 학생 참여 부족은 아쉬워


단일 특별전에 3만5천여명의 관람객이 온 것은 박물관 업계에서 주목할 만한 놀라운 결과다. 양산뿐만 아니라 가까운 부산, 울산을 비롯해 서울에서도 부부총 유물을 보기 위해 찾아온 관람객이 있을 정도로 높은 관심을 받았다.

신 관장은 “특별전을 진행하는 동안 1만여명의 시민이 방명록을 통해 부부총 유물의 향방이나 영구 대여를 위해 시립박물관이 해야 할 일 등 다양한 이야기를 남겨주셨다”며 “이렇게 지역의 역사에 대해 깨어있는 분들이 많은 것을 보고 뭉클함을 느꼈지만, 한편으론 지역의 미래를 이끌어갈 청소년의 참여가 부족한 점이 아쉽다”고 설명했다.

양산 내 학교에 공문을 통해 부부총 단체 관람을 요청했으나 참여율이 높지 않았다는 것. 신 관장은 “지역의 많은 학생이 부부총 유물을 접하지 못한 것이 안타깝다”며 “다음 전시 때는 학교의 참여를 이끌 방안을 고심하고 있다”고 말했다.

신 관장은 앞으로 양산시립박물관이 양산의 역사를 집약하는 장소로 발전하기 위해 상설전시를 지속해서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시립박물관이 이번 달부터 국가 매장문화재 수임 기관으로 지정받아 동아대학교 박물관 등 다른 곳에 소장된 양산의 유물을 박물관으로 가져올 수 있게 된 것이다. 이를 계기로 시립박물관은 오는 4월 개관 1주년을 맞아 지역 문화를 되새길 수 있는 특별한 기획전을 준비하고 있다.

신 관장은 “개관 1주년을 맞이해 지역의 중요한 문화유산인 가야진용신제 발굴 유물 특별전을 준비하고 있다”며 “가야진사에서 출토된 유물을 중심으로 가야진용신제의 역사적인 의미와 위상, 문화적 가치까지 다 접할 수 있으니 부부총 특별전에 주신 관심을 다시 한 번 부탁한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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