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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산시민신문

“내 손으로 직접 피자와 치즈를 만들어 봐요~”..
생활

“내 손으로 직접 피자와 치즈를 만들어 봐요~”

김민희 기자 minheek@ysnews.co.kr 입력 2014/01/14 09:52 수정 2014.01.14 09:52




폐교가 된 동면초등학교를 이용해 운영하는 ‘양산치즈밸리’. 아이들이 치즈와 피자를 직접 만들어 볼 수 있는 체험학교다. 치즈가 어떻게 만들어지는지 과정을 알아보며 그 속에 들어있는 과학 원리도 배울 수 있다. 도시에선 만나기 힘든 젖소와 양, 토끼 등 다양한 동물도 볼 수 있으며 전통놀이 체험 등 다채로운 프로그램이 마련돼 있다. 겨울방학, 아이들과 무엇을 할까 씨름하고 있을 학부모를 위해 양산치즈밸리를 직접 다녀왔다.



피자와 치즈, 아이스크림까지
직접 만드는 체험


치즈밸리의 핵심 프로그램은 크게 ‘치즈피자 체험’과 ‘치즈 체험’ 두 가지로 들 수 있다.

치즈 만들기는 커드 상태의 블록 치즈를 잘게 찢어 물로 녹인 후 사방으로 한없이 늘리는 스트링 작업을 직접 해보는 것으로 진행된다. 체험 전 아이들에게 치즈의 유래에 대한 퀴즈와 이야기로 호기심을 자극한다. 강사의 진행에 아이들은 스스로 질문도 던지며 자연스럽게 치즈 체험으로 빠져든다.

↑↑ 치즈 만들기 체험에 참여한 아이들이 물에 녹인 커드를 늘리는 스트링 작업을 하고 있다.
설명이 끝나면 본격 치즈 만들기가 시작된다. 응고된 우유 덩어리인 커드에 70℃ 물을 붓고 손으로 만지면 부드러운 덩어리로 변하며 진득해진다. 물에서 이 커드를 꺼내 모서리를 붙잡고 당기자 한없이 늘어난다. 고무줄처럼 늘어나 둥글게 펼쳐진 치즈 반죽을 보며 아이들은 신기함에 환호를 지른다. 커드 늘리기를 세 번 정도 하면 더 이상 얇게 늘어나지 않는다. 커드가 모차렐라 치즈로 변한 것이다. 간단하게 만든 모차렐라 치즈는 즉석에서 바로 먹을 수도 있고 1인당 200g씩 가져갈 수 있다.

이날 체험을 한 권정미(32, 물금읍) 씨 가족은 “소비자로서는 알 수 없었던 치즈 제조과정을 눈앞에서 보니 신기하다”며 “치즈가 건강식품이긴 하지만, 가공하는 과정에서 상하지 않을까 불안했는데 직접 만들어보니 믿음이 간다”고 말했다.

치즈는 영양이 함축된 덩어리로 미생물이 번식하기에 딱 좋은 곳이다. 그래서 시중의 치즈는 방부제로부터 자유롭기 힘들다. 하지만 치즈밸리에서 직접 만든 치즈는 ‘무방부제’ 치즈로 최대 6일까지 보관할 수 있다. 단, 치즈를 손으로 직접 만지면 더 빨리 변질할 가능성이 있으니 주의해야 한다.

시작이 치즈 만들기였다면, 끝은 직접 만든 피자의 시식이다. 도우 위에 여러 가지 토핑과 치즈를 듬뿍 얹어 나만의 피자를 만든다. 피자를 만들 때 강사가 도우를 공중으로 날려 늘리는 신기한 ‘도우쇼’는 보너스다. 어린 요리사의 서툰 손놀림에 피자는 울퉁불퉁한 모양이 됐지만, 맛은 가히 엄지를 치켜들 만하다. 직접 만든 피자는 무료로 제공되는 스파게티, 음료수와 함께 즐길 수 있다. 먹다가 남은 피자는 포장해 가져갈 수도 있다.

치즈와 피자 체험이 끝나면 마지막으로 아이스크림을 만든다. 얼음과 소금이 담긴 큰 통에 우유와 초코시럽을 넣은 작은 통을 넣는다. 10분이 지나면 우유가 부드러운 아이스크림으로 변해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얼음과 소금이 만나면 어는 온도가 영하 21℃까지 내려가는 원리를 이용한 실험으로, 남녀노소 누구나 좋아해 체험 집중도가 높다.


송아지에 먹이 주고
전통놀이 체험까지


치즈밸리라고 해서 치즈와 관련된 체험만 있다고 생각하면 오산이다. 치즈 체험장 밖으로 나오면 아이와 어른 모두가 즐길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이 준비돼 있다.

↑↑ 치즈밸리에서는 치즈 관련 프로그램뿐만 아니라 동물 먹이주기와 전통놀이 체험도 즐길 수 있다.
일본의 민속놀이인 금붕어 낚시(긴교스쿠이) 체험은 아이들에게 인기 만점이다. 작은 뜰채로 금붕어를 잡고, 잡은 금붕어는 집으로 가져갈 수도 있다. 일본의 전통놀이를 즐겼다면 다음은 우리 전통문화를 체험해 볼 차례다. 투호 놀이를 비롯해 맷돌 체험, 옛날식 수동펌프까지. 교과서에서만 보던 것을 직접 만지고 즐기며 우리 전통을 느낄 수 있다. 운동장에는 닭, 토끼 등이 뛰노는 우리가 있고 양과 송아지도 만나볼 수 있다. 아이들은 송아지에게 우유 먹이기, 양에게 건초 주기 등을 통해 자연을 몸소 체험할 수 있다.

유치원생 아들을 데리고 온 주부 곽서윤(35, 부산 금정구) 씨는 “요즘은 시골에 가도 외양간을 없앤 집이 많아 소와 닭 같은 가축을 아이들에게 보여주기가 쉽지 않다”며 “오늘 아이가 손으로 직접 젖소도 만지고 먹이도 주며 잊지 못할 추억을 얻은 것 같다”고 말했다.

양산치즈밸리 조형윤 대표는 “학교에서만 지식을 배우는 것을 넘어서 교실 밖에서도 다양한 체험을 하는 시대”라며 “글로만 배우는 것이 아니라 직접 체험하며 아이들에게 잊을 수 없는 추억을 만들어주는 게 치즈밸리의 목표”라고 말했다. 조 대표는 이어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이 입소문을 타면서 양산뿐만 아니라 부산, 울산 등에서도 체험을 위해 방문하는 분들이 늘어나고 있다”고 자랑했다.

치즈밸리 체험 프로그램은 식사 시간을 포함해 5시간 정도가 소요되며 오전 10시와 11시, 오후 2시에 프로그램이 시작된다. 치즈ㆍ피자 체험부터 다양한 활동체험은 1인당 2만6천원의 체험료가, 선택 프로그램인 아이스크림 체험은 2~3인에 1만원, 4인 이상은 1인당 3천원이면 된다. 매주 월요일은 휴무이며 재료 준비 문제로 당일 예약은 할 수 없다.


·위치 동면 노포사송로 461
·문의 381-012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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