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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산시민신문

신기리 지석묘 “경상남도 기념물 맞나?” ..
사회

신기리 지석묘 “경상남도 기념물 맞나?”

김민희 기자 minheek@ysnews.co.kr 입력 2014/01/28 09:11 수정 2014.01.28 09:11
세차장 귀퉁이에 방치, 주변 온통 쓰레기



청동기 시대 무덤(남방식 고인돌)으로 지난 1990년 12월 경상남도 기념물로 등록된 신기리 지석묘에 대한 관리가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아 주민들 사이에서 문화재인 지석묘를 차라리 이전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이야기마저 나오고 있다.

지난 22일 현장 확인 결과 지석묘 주위에는 담배꽁초 등 잡다한 쓰레기들이 버려져 있었다. 특히, 세차장을 통해 지석묘로 들어가야 하는 등 접근성도 좋지 않았다.

지석묘는 경남도 기념물로 지정된 후 양산시가 사유지였던 부지 일부를 사들여 휀스를 치고 부지를 정비했다. 하지만 부지 주위에서 세차장 영업이 이루어지는 등 문화재로써 가치를 인정받지 못한 채 방치되고 있다.    

김아무개(42, 신기동) 씨는 “이 세차장을 자주 이용하는데 문화재가 있는지 전혀 알지 못했다”며 “주변 환경도 나쁘지만 시민들이 여기에 문화재가 있는 것 자체를 모르는 게 더 문제”라고 말했다.

시가 마련한 휀스에 지석묘에 대한 설명이 적힌 안내판이 있기는 하지만 눈에 띄지 않는데다 이미 훼손된 지석묘를 문화재로 바라보는 사람들은 많지 않다.

이에 대해 양산시 문화관광과는 “기념물로 지정된 후 사유지였던 땅을 사들이고 주변부를 다듬어 꾸준히 지석묘를 관리해오고 있지만, 겨울철에는 전담 인력이 없어 관리가 소홀했다”고 밝혔다.

한편 이런 지적이 반복되자 인근 주민들은 양산시에 지석묘 접근성이 좋지 않고 문화재로 잘 알려지지 않은 점, 관리하기 어려운 점 등을 들어 다른 곳으로 옮겨야 한다며 수차례 민원을 넣기도 했다.

문화재가 있어야 할 곳에 관리가 이루어지지 않는다는 이유로 문화재를 옮겨야한다는 웃지 못할 상황이 벌어지고 있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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