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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산시민신문

우리 가락에 덩실대는 교사들..
문화

우리 가락에 덩실대는 교사들

김민희 기자 minheek@ysnews.co.kr 입력 2014/02/11 10:42 수정 2014.02.11 10:42
풍물사랑으로 똘똘 뭉친 ‘양산교사풍물패’




빈 강당이 꽹과리 소리로 가득 메워진다. 이어 장구가 울리며 흥을 돋우자 각자 발끝을 까딱이며 한바탕 놀아볼 태세를 취한다. 저마다 채를 하나씩 들고 입술을 지그시 깨문다. 신이 들린 듯 천지를 깨우는 꽹과리 소리와 가슴을 울리는 징소리, 북소리에 절로 환한 웃음이 지어진다. 우리 가락에 푹 빠진 이들은 바로 양산교사풍물패(회장 윤연경)다.



2004년 창단 후 꾸준히 활동
경남 대표하는 교사풍물패로
    
 
양산교사풍물패는 우리 소리와 풍물에 관심 있는 양산지역 교사들이 모여 지난 2004년 5월 창단했다. 풍물에 대한 관심이 있던 초ㆍ중등 교사 10여명으로 시작한 이들은 양산초등학교에서 풍물대회를 개최했던 2008년까지 20명이 넘는 교사들이 활동하며 유명세를 이어갔다.

하지만 2009년 신종플루를 이유로 대회가 없어지고 나니 학교 일정에 바빠진 교사들이 하나둘씩 빠지기 시작했다. 결국, 지금은 풍물패 창단 때부터 활동해 온 단원들이 교사풍물패를 이끌어 가고 있다.

윤연경 회장은 “풍물을 그저 즐기기 위해 모였다기보다 풍물을 제대로 배워 교사 개인의 능력향상은 물론, 학생들을 지도하는데도 접목할 수 있도록 공부하는 곳”이라고 설명했다.

교사풍물패는 자타공인 경남을 대표하는 교사풍물패로 자리 잡았다. 교사풍물패가 양산에서 가장 먼저 창단됐고 그 여세를 몰아 김해와 마산, 창원에서도 연이어 교사풍물패가 만들어졌기 때문이다. 이후 매년 경남에서 활동하는 교사풍물패 연수를 열어 1주일간 합숙하며 함께 연습하고 합을 맞추며 열정을 나누고 있다.


정기공연서 학생ㆍ학부모에게
풍물의 흥겨움을 선물할 것


학생들을 가르치느라 바쁜 와중에도 매주 한 번씩 모여 예습과 복습을 철저히 해 교사풍물패만의 흥을 만들어갔다. 또 2년에 한 번 정기공연을 열어 제자와 지인, 학부모에게 우리 가락의 흥겨움을 전파하고 있다.

특히 이들은 오는 13일 오후 6시 30분에 양산문화예술회관에서 ‘제5회 양산교사풍물패 정기공연’을 열고 사물놀이, 판굿, 개인 놀이까지 다양한 풍물공연을 선보일 예정이다.

윤 회장은 “대회가 없어진 후 풍물에 대한 학교의 관심은 줄었지만, 아직 회원들이 열정을 가지고 활동하는 만큼 정기공연에서 많은 것을 보여줄 수 있도록 열심히 연습하고 있다”며 “교사들만 활동하는 것이 아니라 아이들과 함께 풍물로 호흡하고, 학부모님들과도 연계해 풍물로 하나 될 수 있는 그런 날이 오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서로 믿지 못하면 소리가 따로 놀아버리는 풍물의 특성상 한 사람의 것처럼 울려 퍼진 가락은 교사풍물패 회원들이 서로에게 가지는 신뢰감을 나타내는 듯 풍성하게 어우러졌다.

앞으로 실력을 더 연마해 아이들과 학부모들에게 우리 가락을 알리는데 앞장설 것이라는 교사풍물패 회원들의 풍물 사랑은 교단 위에서도, 교단 밖에서도 계속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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