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4차 본지 지면평가위원회가 노상도 위원장을 비롯한 10명의 위원과 한관호 편집국장이 참석한 가운데 지난 20일 본사 회의실에서 열렸다. 이날 회의는 모두 8회분(508호 12월 24일자~515호 2월 18일자)에 대한 전반적인 평가와 함께 본지가 앞으로 나아가야 할 방향에 대해 의견이 나왔다. 특히 6.4지방선거가 시작된 만큼 지역신문으로서 지역민의 알 권리를 충족해달라고 주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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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거특별판 독자 시선 끄는 좋은 시도
후보자 누락, 이력 실수 등은 아쉬워
위원들은 6.4 지방선거에 출마하는 후보들을 모아 소개하는 ‘6.4 지방선거 특별판’에 대해 시민의 시선을 끌 수 있는 색다른 시도였다고 입을 모았다.
이기준 위원은 “다른 언론보다 발 빠르게 선거 보도를 한 점이 좋았고 별지에 후보자에 대한 정보를 압축해 보기 좋았다”며 “양산의 선거 역사를 알려주고 선거법 위반과 당선 무효 사례 등을 알려 후보자와 유권자 모두 경각심을 가질 수 있는 기사를 써줬으면 한다”고 제안했다.
최성길 위원은 선거보도 이후 ‘바로 잡습니다’로 일부 내용을 정정한 것에 대해 “선거라는 중대사를 다루는 만큼 꼼꼼히 검토해 올렸어야 했는데, 후보자 정보가 누락되고 여러 후보의 정보가 잘못되는 등의 실수가 많았다”며 “오ㆍ탈자라면 모를까, 내용에 관해서 오류가 나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노상도 위원장은 “‘바로 잡습니다’라는 옥에 티는 있지만, 선거에 대해 끝까지 공정함을 잃지 않았으면 한다”고 당부했다.
한관호 국장은 “자체적으로 기준을 세우고 후보자 모두에게 연락해 자료를 모으는 등 이번 선거보도에 많은 힘을 쏟았다”며 “이런 노력에도 크나큰 실수가 있었던 것에 대해 사과의 말씀을 드리며 이런 일이 다시 발생하지 않도록 주의를 기울이겠다”고 답했다.
한 국장은 “객관적이고 공정한 보도를 위해 선거보도자문위원회를 구성할 것이며 읍ㆍ면ㆍ동 지역별 의제를 선정해 시장, 시의원, 도의원에게 맞는 질문을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어 “후보자 모두에게 같은 질문을 하는 등 틀에 박힌 선거보도가 아니라 각 후보자에게 맞는 공격적인 질문도 하면서 유권자의 관심을 끌 수 있는 차별화된 선거 보도 방법을 모색하고 있다”며 앞으로의 선거보도에 대한 계획을 밝혔다.
새해 첫 신문 ‘희망찬’ 느낌 못 담아
내용과 맞는 사진 적절히 활용해주길
김민성 위원은 새해 첫 신문인 510호 1면 사진에 대한 아쉬움을 드러냈다.
김 위원은 “타종 행사 사진을 시간대별로 배열한 것은 원칙상 맞지만, 독자가 보기에 ‘2014년의 희망찬 출발’을 뜻하는 사진으로는 와 닿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양성희 위원 역시 새해부터 골프장 캐디 양성 사업 재추진 등 다소 무거운 기사가 1면에 있었던 점에 대해 아쉬움을 토로했다.
유영호 위원은 이 외에도 사진을 제대로 활용하지 못해 기사가 빛을 보지 못하는 경우가 있다고 말했다. 유 위원은 “원동 매화축전을 전국 축제로 만든다는 기사의 내용은 좋은데 사진 없이 글만 나가 딱딱한 느낌”이라며 “중요한 기사라면 사진이 함께 실리는 것이 맞는데, 사진을 활용하지 못하는 경우가 종종 보인다”고 말했다.
한 국장은 “위원들 말에 동의한다”고 답변했다. 이어 “신문이 꼭 고정된 틀에 갇혀있을 필요는 없다. 새해 첫 신문이기 때문에 밝은 이미지를 크게 사용해 따뜻하게 시작해야 하는 것이 맞다”며 “1면에는 무겁고 비중 있는 기사가 올라가야 한다는 고정관념을 깰 수 있도록 고민하겠다”고 말했다.
결혼이주여성, 신도시 주차난 등
사안 지적만 아니라 대안 제시하길
정남주 위원은 514호의 1면에 오른 결혼이주여성 국적 취득 관련 기사에 대해 “결혼이주여성이 울부짖는 모습은 보이는데 다문화 가정에 대해 시나 정부가 어떤 방향으로 대책을 세워야 하는지에 대한 방향 제시가 없어 아쉬웠다”고 말했다.
이주연 위원은 “이마트 앞 주차방지기둥 철거 관련한 기사를 봤다”며 “방지기둥으로 해결 안 되는 주차난에 시가 백기를 들었다는 내용이었는데 여기서 끝날 문제는 아닌 것 같다”고 지적했다. 이 위원은 “이마트 주변뿐만 아니라 물금 택지 등 주차난이 심각한 곳이 많은데 이에 대한 문제점만 짚고 대안을 제시하는 것도 언론의 역할”이라고 밝혔다.
김민호 위원은 “조은현대병원 부도 사태와 관련해 웅상 주민이 응급상황에 이용할 병원이 없어 불안해하고 있다”며 “병원 운영이 조기에 정상화될 수 있도록 계속 보도해달라”고 요구했다. 이어 김 위원은 “웅상의 도시계획이 무질서한데 도시계획 전반에 대한 심층취재가 필요한 것 같다”고 말했다.
최태호 위원은 “주로 사회의 밝은 면이 많이 보도되지만, 찾아보면 사회의 어두운 부분이 많다”며 “올해는 사소한 것이라도 사회의 어두운 부분을 캐내서 시민의 알 권리를 충족하는 언론이 됐으면 한다”고 주문했다.
노상도 위원장은 “시민신문이 지역 신문이지만 모든 지면을 양산 이야기로만 채워야 하는 것은 아닌 것 같다”며 “최근 열린 소치 동계올림픽처럼 전 국민이 관심을 가지는 사안에 대해서 지역적 관점으로 보도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양성희 위원은 “3월이 되면 신학기가 시작되는데 초ㆍ중ㆍ고등학교 신입생 현황, 학교 간 학생 변동, 신설학교 등 교육 전반에 대해 학부모들이 궁금해 하는 부분을 알려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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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석 위원
노상도(라이온스지구 자문위원)
이기준(중부초 운영위원장)
정남주(종합사회복지관 과장)
김민호(웅상JCI 회장)
김민성(삽량문학회)
양성희(숲속유치원 원장)
유영호(양산문인협회 회원)
이주연(국악예술단 풍 대표)
최태호(장애인부모회장)
최성길(음악학원연합회 부회장)
한관호(본지 편집국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