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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산시민신문

오케스트라 선율 속에 피어나는 ‘나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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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케스트라 선율 속에 피어나는 ‘나눔’

김민희 기자 minheek@ysnews.co.kr 입력 2014/03/04 13:41 수정 2014.03.04 01:41
공연으로 어려운 이웃 돕는 양산청소년오케스트라




↑↑ 지난달 25일 양산청소년오케스트라가 지난해 정기공연으로 얻은 수익금 150만원을 양산시자원봉사단체협의회에 기탁했다.
기부는 ‘경제적 여유가 있는 사람들이 자신의 삶을 되돌아보며 하는 일’이라는 인식이 강하다. 하지만 기부는 그렇게 거창하기만 한 일은 아니다. 그중에서도 자신이 기쁘게 할 수 있는 일로 어려운 사람을 도와주는 것이 재능 기부다.

우리 지역에서도 음악으로 사람들의 지친 마음을 치유하고 공연 수익금으로 어려운 이웃을 돕는 이들이 있다. 바로 양산문화원 부설 양산청소년오케스트라(단장 권영현)다.

청소년들의 뜨거운 열정과 감미로운 음악 선율이 만나 빚은 양산청소년오케스트라는 지난 2002년 양산문화원 부설로 창단됐다.

오케스트라 단원들은 음악에 대한 열정 하나로 연습을 거듭해 해마다 두 차례 정기연주회를 열었다. 또 문화 혜택을 받지 못하는 읍ㆍ면ㆍ동을 찾아가 연주하며 시민에게 음악의 아름다움을 전하려 노력했다.

청소년이 꾸려나가는 오케스트라라고 해서 이들의 실력을 무시할 수는 없다. 실내악부터 협주곡, 교향곡 등 음악 전공자들이 연주하는 곡을 배우며 음악적 역량을 키워간다. 이런 노력 덕분에 소프라노 조수미, 피아니스트 베리시나이더, 트럼펫 연주자 드미트리 로카렌코프 등 세계적인 유명 음악가와 협연을 하고 김해, 창녕 등 다른 지역에서 이들을 초청해 공연을 열기도 했다. 명실상부 양산과 경남을 대표하는 오케스트라로 자리 잡은 것이다.


5년간 공연 수익
어려운 이웃에 기부
 
청소년오케스트라는 곡을 연주하는 데만 그치지 않는다. 정기연주회에서 얻은 입장료 수익 전액을 어려운 이웃에 기부해 왔다.

권영현 단장은 “지난 2009년부터 정기연주회를 무료공연에서 유료공연으로 바꿨다”며 “소액의 입장료지만, 공연을 찾는 사람에게 입장료 이상의 가치를 전달할 수 있다는 뜻을 전하고 단원들은 나의 공연으로 어려운 이웃까지 도울 수 있다는 자부심을 심어주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즉, 청소년이 오케스트라를 통해 협동이나 연대, 공동체 의식 등 사회적 가치를 배우며 건강한 사회 구성원으로 성장할 수 있다는 것이다.

전선주 학부모회장 역시 “아이들이 음악을 즐기면서 기부를 한다는 것은 공동체 의식을 심어줄 기회”라며 “오케스트라를 통해 음악적 성장뿐만 아니라 사회적으로도 성장하고 있다”고 말했다.


4월 정기 연주회서
음악과 나눔의 즐거움 느끼길


오는 4월 5일 청소년오케스트라는 올해 첫 정기연주회를 개최한다. 방학 동안 갈고 닦은 단원들의 실력을 선보이게 되는 것. 매번 하는 연주회지만 관객을 실망하게 해선 안 된다는 생각에 단원들은 더 연습에 매진하고 있다.

이숙희 단무장은 “우리의 역량이 뛰어나서 10년이 넘는 시간 동안 사랑을 받고 단체가 유지된 것은 아니다”며 “어려움 속에서도 학부모님들과 양산시와 문화원 등 많은 분의 도움이 있었기에 여기까지 올 수 있었고, 나누는 기쁨을 아이들에게도 알려줄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 단무장은 “사랑을 받는 만큼 나눌 줄 아는 오케스트라가 되겠다”며 많은 관심을 부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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