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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 주변인과 문학, 제1회 독자와 함께하는 문학기행
통도사 자연과 문학의 아름다움 '만끽'

김민희 기자 minheek@ysnews.co.kr 입력 2014/03/04 14:41 수정 2014.03.04 02:41




쌀쌀한 바람이 마음을 차갑게 하던 지난달 28일, 마음의 추위를 문학으로 떨치기 위해 ‘주변인과 문학’ 독자들이 통도사 산문 주차장에 모였다.

↑↑ 전문 해설사와 함께 통도사를 둘러보는 참가자들.
양산을 대표하는 사찰인 통도사를 배경으로 1박 2일간 떠난 ‘주변인과 문학 제1회 문학기행’은 양산을 비롯해 서울, 인천, 합천, 거제, 대전 등 전국 각지에서 모인 주변인과 문학 독자 100여명이 참석했다.


전문해설사와 함께 통도사와 양산 배워


문학기행은 통도 8경 중 으뜸으로 꼽히는 ‘통도사 무풍한송 길’ 걷기로 시작했다. 산문주차장에서 일주문까지 약 1km의 거리를 걸으며 참가자들은 산이 주는 고요함에 젖어 들어갔다.

무풍한송길을 걷던 한 참가자는 “전국 어디에서도 이렇게 아름다운 소나무와 어우러진 멋진 풍경을 만나볼 수 없다”며 “왜 이 길을 직접 걸어가는지 알 것 같다”며 감탄했다.

↑↑ 문학기행 참가자들이 무풍한송 길을 걷고 있다.

경치에 감탄하는 사이, 무풍한송 길 중간에 있는 청류동 찻집에서 양산의 문학을 느낄 자리가 마련됐다. 이곳에서 차 한 잔과 함께 문학철 편집위원의 시 ‘청류동 찻집’을 음미하고 즉석에서 참가자들이 시를 낭송했다.

이날 기행에는 문화재 해설위원이 다른 지역에서 온 참가자들을 위해 통도사와 양산을 안내했다. 참가자들은 양산에 대한 이야기를 듣고 궁금한 점도 물으며 양산에 대한 이해를 넓혔다.

↑↑ 극락암에서 일송 스님으로 부터 시와 문학에 대한 강의를 듣고 있다.
무풍한송 길을 걸은 후에는 극락암에서 시인인 일송 스님과의 만남이 이어졌다. 일송 스님은 “글은 진실함이 큰 무기”라며 “진실한 마음가짐으로 글을 읽고, 써가길 바란다”고 강의했다.

이후 통도사의 유명 암자인 자장암 일대를 돌아보고 통도사로 내려와 전문 해설사와 함께 절 곳곳을 둘러봤다. 특히 우리나라에서 가장 먼저 핀다는 ‘통도사 홍매화’는 매혹적인 자태로 참가자들의 시선을 빼앗았다.


문학 특강과 시 낭송으로 ‘문학의 밤’ 즐겨


저녁에는 통도환타지아 콘도로 이동해 공연장에서 ‘지리산 시인’으로 유명한 이원규 시인의 강연이 이어졌다.

이원규 시인은 특강에서 “어떤 한 가지를 제대로만 본다면 시가 절로 굴러온다”며 자신의 작품세계와 작품관에 대해 강의했다.

이어 ‘꽃들 시 낭송’ 회원들의 다양다색한 시 낭송은 참가자들을 문학의 밤으로 이끌었다. 화순의 정윤천 시인도 흥에 겨워 시 노래를 불렀으며 지역의 가수 초암과 양산음협 박우진 지부장의 특별 공연은 음악의 바다로 이끌었다.

↑↑ 문학기행 참가자들이 무대에서 평소 좋아하던 시를 낭송하며 ‘문학의 밤’을 만끽했다.

이튿날은 신정희요를 방문해 신한균 사기장의 도자기 이야기를 들었다. 도자기의 역사부터 신한균 사기장의 책 이야기, 참가자들이 궁금한 점을 질문하는 등 대화의 장으로 이어졌다. 특히 참가자들이 신 사기장 지도 하에 직접 도자기 물레를 돌리며 도자기 만드는 체험을 했다.

↑↑ 신정희요에서 신한균 사기장에게 도자기 강의를 듣고 있다.
서울에서 왔다는 이유정(서울시 성북구) 씨는 “큰 기대를 하지 않았는데 양산의 아름다움과 문학의 멋에 취했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 씨는 “꽃들 시낭송 카페를 통해 이번 문학기행을 알게 됐는데 문학이 주는 잔잔한 감동과 통도사의 역사와 자연이 감명깊다”며 “요가학원을 운영하는데 앞으로 음악 대신 시 낭송을 들으며 운동하는 것도 몸과 마음을 치유하는 방법이 될 것 같아 돌아가서 시도해볼 생각”이라고 말했다.

↑↑ 신한균 사기장의 도움으로 물레 체험을 하는 참가자.
한편, ‘주변인과 문학’은 지난달 28일 2014년 봄호와 제2시선집 ‘항아리 속에 담긴 시’를 출간했다. 주변인과 문학 봄호는 산문특집으로 고은규, 박정윤, 백시종 작가의 신작소설과 이윤택 작가의 희곡을 비롯해 부산의 잉여촌 동인과 지리산 섬진강권문학연대가 소개됐다.

‘항아리 속에 담긴 시’는 주변인과 문학 편집위원인 신한균 사기장의 도자기 사진과 편집위원들의 시가 담겨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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