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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산시민신문

“혼자 앓지 말고 함께 나누세요”..
사람

“혼자 앓지 말고 함께 나누세요”

김민희 기자 minheek@ysnews.co.kr 입력 2014/03/11 10:04 수정 2014.03.11 10:04
지역민 위해 무료 정신건강 상담하는 양산병원




기쁨은 나누면 배가 되고 슬픔은 나누면 반이 된다고 했다. 하지만 슬픔을 누군가와 나눈다는 것은 어려운 일이다. 특히 정신적인 어려움을 다른 사람에게 털어놓는 것은 큰 용기가 없으면 하기 힘들어졌다. 그것이 잘못된 행동처럼 여겨지는 사회 분위기 때문이다.

이런 분위기를 깨보고자 양산병원(병원장 이덕기)이 지역민을 위한 무료 정신건강 상담을 시작했다. 우울증이나 학업ㆍ취업ㆍ직장 스트레스 등으로 고민하는 이들을 위한 ‘쉼터’가 되기로 한 것.


매주 목요일 오후 1시부터 6시
예약 없이도 무료 상담 가능해


이덕기 병원장은 아직 많은 사람이 정신건강의학과 혹은 정신과 진료에 대한 편견을 가지고 있다고 말한다.
 
이 병원장은 “가장 많은 편견 중 하나는 바로 약에 대한 것이다. 과거에는 약이 발달하지 않아서 정신과 약을 먹으면 사람이 이상해진다는 말을 할 때도 있었다. 하지만 이는 무려 40여년 전의 이야기로 1990년대 이후 최근까지 수많은 약이 개발되면서 효과는 정확해졌고 부작용은 줄어들었다”고 설명했다.

정신과 진료를 피하는 이유 중 하나가 진료 기록이 남는다는 점이다. 병력이 남을 경우 후에 사회적인 불이익을 받을 수 있다는 불안감이 정신과 진료와 치료를 꺼리게 한다. 하지만 정신질환은 특별한 병이 아니라 감기처럼 현대사회 어디에나 볼 수 있는 병이라는 것을 알아야 한다.

이 병원장은 “상담하러 오시는 분을 ‘치료’하기 위해 이런 자리를 만든 것은 아니다”며 “자신의 속마음을 말하고 그에 대한 반응을 보여주며 마음을 털어놓는 자리를 꾸준히 제공해주기 위해 무료 상담을 진행하게 됐다”고 말했다.


무료 상담 외 다양한 방법으로
지역과 함께하는 병원 되고파


양산병원이 25년간 지역과 함께했지만, 시민을 위해 무엇 하나 제대로 한 게 없다고 생각한 의사들의 건의로 무료 상담 프로그램을 운영하게 됐다. 이 병원장 역시 지역과의 소통과 교류가 없었던 점이 병원에 대한 선입견을 품게 한 원인이라고 생각해 의사들의 뜻을 받아들였다.

이 병원장은 “이번 무료 상담을 통해 시민이 정신건강의학과와 정신과 진료에 대한 편견을 없애 힘들 때 찾아올 수 있는 휴식처가 됐으면 한다”며 “이 밖에도 시민을 위해 할 수 있는 일을 고민해 다 함께하는 병원이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시민에게 많은 관심을 당부했다.

무료 정신건강 상담은 매주 목요일 오후에 이뤄진다. 우울증, 스트레스, 적응장애 등 다양한 분야의 상담을 받을 수 있으며, 상담을 원하는 사람은 양산병원(379-0202)에 예약하거나 당일 방문해 원무과에서 신청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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