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우내 답답하게 막혀 있던 실내에 생기를 불어넣고 봄기운을 만끽하고 싶어지는 3월이다. 그래서 닫혀있던 창문을 활짝 열어보지만, 봄기운 대신 꽃샘추위의 찬바람과 퀴퀴한 미세먼지만이 가득하다. 봄다운 봄을 맞이하고 싶다. 싱그러운 풀 냄새 가득한 식물을 이용해보자.
식물과 꽃으로 집안에 생기를 주면 볼 때마다 기분이 밝아진다. 그뿐만 아니라 식물, 꽃이 내뿜는 수분으로 천연 가습 효과를 낼 수 있다. 미세먼지로 환기가 힘든 요즘 실내 공기 정화에도 도움이 된다. 식물 기르기가 번거롭다는 사람도 있지만, 작은 화분에 조금만 정성을 기울이면 집안에 초록의 싱그러움과 자연의 건강함을 더할 수 있다.ⓒ
믿고 기르는 우리 집 ‘천연 가습기’
사람이 쾌적하게 느끼는 실내 습도는 50~60% 정도다. 아직 쌀쌀한 날씨로 실내에 난방기가 돌아가는 요즘, 건조한 실내 습도를 높이기 위해 가습기를 틀고 젖은 수건을 너는 등 갖은 노력을 하고 있다면 주목하자. 매번 물을 넣고 소독도 해야 하는 가습기보다, 찬물에 빨아야 하는 수건보다 좋은, 싱그러운 대안이 있다. 바로 ‘가습 식물’이다.
동면 호포 화훼단지에서 향기나는꽃집을 운영하고 있는 이명은 대표는 “식물은 건조할수록 잎에서 물 분자를 밖으로 뿜는 증산 작용을 활발하게 한다”며 “식물이 뿜는 물은 세균도 완전히 사라진 상태기 때문에 천연 가습기 역할을 충분히 한다”고 말했다.
우리 집 천연 가습기로 임명하고 싶은 식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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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습식물 중 단연 으뜸으로 손꼽히는 장미허브는 잎에 수분을 다량으로 함유하고 있어 천연 가습기로는 제격이다. 여기에 사과향이나 장미향 같은 달콤함과 포근한 향까지 내뿜는다. 빛이 있는 공간 어디서나 잘 자라기 때문에 손이 닿는 곳 가까이 두면 좋은 식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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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쭉한 잎이 시원스럽게 퍼지는 아레카야자는 키가 1m가 넘는 것이 하루동안 1L 이상의 수분을 뿜어낼 정도로 습도유지 효과가 뛰어나다. 실내 환경에 적응력이 높아 초보자도 쉽게 키울 수 있다. 단, 수분을 많이 뿜어내다 보니 잎의 끝이 마를 때가 있는데, 이때는 나무 잎에 물을 뿌려주면 다시 생생해 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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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운의 대나무로 불리는 개운죽은 물에 꽂아놓기만 하면 쑥쑥 자란다. 수경 재배로 키우기 때문에 관리가 쉽고 물주는 시기를 신경 쓸 필요가 없다. 반그늘에 두면 알아서 잘 자란다. 줄기에 물을 많이 머금고 있어 주변 환경에 따라 습도를 조절하는 능력이 뛰어나다.
‘천연 공기청정기’로 집에서 자연을 느끼자
이명은 대표는 가습 효과뿐만 아니라 공기청정 효과에도 뛰어난 식물이 많다고 말했다.
미세먼지를 잡아먹어 새집이나 사무실에 두기 좋은 식물부터 화장실 악취인 암모니아를 영양분으로 자라는 식물, 이산화탄소를 제거하는 음이온을 방출하는 식물까지 그 종류도 다양하다.
그는 “식물의 특성을 알고 필요한 곳에서 기른다면 값비싼 공기청정기보다 더 저렴한 가격으로 공기 정화를 할 수 있고 화분으로 집안 곳곳을 꾸밀수도 있다”며 “화분 하나로 자연을 보는 즐거움과 더불어 집을 숲처럼 쾌적하게 유지할 수 있는 일거양득의 효과를 누릴 수 있다”고 말했다.
이 식물만 있다면 우리 집도 숲처럼 맑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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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집증후군의 원인 포름알데히드를 흡수한다고 알려져 인기 있는 화분이다. 밤에도 산소를 배출할 뿐만 아니라 다른 화분에 비해 약 30배 이상의 음이온을 뿜어낸다. 이산화탄소를 제거하는 음이온과 산소를 배출하므로 침실에 놓으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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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테리어에도 탁월한 고무나무는 포름알데히드, 벤젠과 암모니아를 필터해주는 기능이 있어 새집이나 프린터, 복사기를 이용하는 사무실 선물로 적절하다. 생명력이 강한 것이 특징이기 때문에 누구나 쉽게 키울 수 있으며, 잎이 넓어 미세먼지도 잘 빨아들여 거실에 두는 것도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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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세먼지를 잡는 데는 행운목 만한 것이 없다. 행운목 역시 포름알데히드를 제거하는 효과가 있고, 컴퓨터, 프린터 등에서 발생하는 미세먼지와 유해물질부터 신발을 신고 다닐 때 생기는 먼지까지 흡수한다. 따라서 거실이나 사무실에서 키우기 좋은 식물로 손꼽힌다.
실내 식물 기르기, 이것만은 알아야 한다!
TIP 하나
화초나 작은 초목 등 실내 식물로 가습, 공기 청정 효과를 누리려면 방 하나당 3~5개의 화분을 두는 게 적당하다.
TIP 둘
식물의 종류, 자라는 환경, 계절에 따라 물을 주는 횟수가 달라진다. 화분에 연필이나 나뭇가지를 흙에 넣어보고 흙이 묻어나오면 아직은 적당한 상태. 흙이 묻어나오지 않으면 흙이 흠뻑 젖을 정도로 물을 주면 된다. 봄에서 여름까지는 식물이 활동하는 시기이니 자주 물을 주는 것이 좋다.
TIP 셋
식물 아랫부분이 노랗게 지는 잎이나 시든 잎은 손으로 비틀거나 가위를 이용해 바로 뜯어내는 게 좋다. 시들어가는 잎은 식물에서 다른 잎의 양분을 빼앗아가 건강한 잎까지 병들게 한다.
자문_향기나는꽃집(383-003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