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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산시민신문

“공정함과 신랄한 지적으로 건강한 언론 되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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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공정함과 신랄한 지적으로 건강한 언론 되길”

김민희 기자 minheek@ysnews.co.kr 입력 2014/04/22 10:11 수정 2014.04.22 10:11
본지 제45차 지면평가위원회




제45차 본지 지면평가위원회가 노상도 위원장을 비롯한 5명의 위원과 한관호 편집국장이 참석한 가운데 지난 16일 본사 회의실에서 열렸다. 이날 회의는 모두 8회분(516호, 2월 25일~523호, 4월 15일)에 대한 평가가 이뤄졌다.

이날 위원들은 신문의 내용 중 지방선거와 관련된 내용이 다소 많아 신문에 몰입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하지만 후보자들이 내세운 공약에 대해 시민이 비교ㆍ분석할 수 있도록 보기 좋게 배치했다는 의견도 제시됐다.

선거보도 과다한 느낌 있으나
비교ㆍ분석 쉬운 편집은 좋아

위원들은 6.4지방선거에 출마하는 후보들과 관련된 기사가 다소 많아 독자에게 피로감을 주는 것 같다는 지적을 제기했다.

정남주 위원은 “523호만 보더라도 도의원 공략 기사가 3면이나 실려 있다”며 “선거 정보를 주는 것은 좋지만 비슷한 내용의 정보를 계속 싣다 보니 신문 전체가 선거로 도배되는 느낌이다. 시민이 더 많은 정보를 얻을 수 있도록 지면 할애에 있어 조정이 필요한 것 같다”고 말했다.

최성길 위원도 “다른 이야기도 보고 싶은데 면을 계속 넘겨도 정치 이야기”라며 “이어지는 정치 이야기에 무심코 신문을 덮어버리기도 한다. 이왕이면 선거 페이지를 최소화하고 다른 면을 살려주셨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반면, 김민호 위원은 “다른 위원들이 선거 보도 내용이 과하다는 지적을 하지만, 저는 다르게 생각한다”며 “시민이 각 후보의 공약을 비교ㆍ분석할 수 있기 좋도록 한 면에 편집하고 한 쪽에 치우치지 않게 양도 배치한 부분이 좋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이 외에도 유영호 위원은 “출마자 정보는 홍수처럼 넘쳐나는데, 지난 선거에 출마해서 당선된 사람들이 당시 그들이 말했던 공약을 이행했는지에 대한 기사가 없어 아쉽다”며 “이번에 출마하는 사람 중 재출마하는 후보도 많으니 임기 중 공약 이행 정도에 대해 검증하는 심층취재가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한관호 편집국장은 “선거 보도에 있어 늘 신중을 기하고 있으며 유 위원이 말씀하신 부분에 대해서도 고민하고 있던 부분”이라며 “공약 이행률 검증을 자체적으로 하기엔 전문성, 객관성이 떨어질 것 같아 어떤 식으로 풀어나갈지 생각이 많고, 위원들이 지적했던 선거 보도의 양에 대한 것은 기자들과 논의 후에 조정해보겠다”고 답했다.

원동매화축제 비판 기사는 좋았으나
비판할 부분은 더 강력히 지적했어야

노상도 위원장은 “518호 원동매화축제 하기 전 예고 기사에 볼거리, 즐길 거리, 교통편이 다 마련돼 있다는 이야기가 보도돼 올해는 나아졌으리라 기대했지만, 직접 가보니 주차난도, 바가지요금도 그대로였다”며 “519호에 ‘전국으로 가는 원동매화, 아직 멀었다’는 비판기사가 실렸지만 이걸로는 부족하다. 화장실 문제, 잡상인의 폐수 처리문제, 교통체증 문제 등 더 강력하게 지적했어야 했다”고 강조했다.

이어 노 위원장은 “519호 도민체전 단복 기사는 정말 좋았다”며 “내년이면 못 입을 옷을 시민의 혈세 1억씩을 투자한다는 그런 상황을 시민은 알지 못한다. 시민의 혈세를 그런 곳에 쓰는 것은 부당함을 알리는 좋은 기사”라고 말했다.

김민호 위원은 “520호 납골당 기사의 의도가 좋았다”며 “웅상의 경우 정관과 거리상 1km도 떨어져 있지 않은데 행정구역이 다르다는 이유로 아예 이용할 수 없는 현실도 기사에서 다뤄줬으면 어떨까 하는 아쉬움이 있다”고 말했다. 김 위원은 이어 “납골당을 양산에 세우기엔 예산이 많이 드는 문제고 하니 인근 시와 행정협의로 해결할 수 없는지 알아봤으면 좋겠다”고 제안했다.

한관호 편집국장은 “늘 고심해서 만들어 놓고도 매번 부족한 부분을 만드는 것에 대해 죄송하게 생각한다”며 “사회 고발성 기사는 더 강화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부분이나 지금 지방선거로 인해 신경을 쏟지 못하는 부분이 있다. 지방선거 이슈 속에서도 비판기사를 써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답변했다.

기사와 어울리는 사진 선택해야
편집 때 사진 배치 유의해줄 것

지난 위원회에 이어 이번 회의 때도 지면에 쓰인 사진과 관련한 지적이 이어졌다.

유영호 위원은 “517호에 3.1운동 재현행사 기사가 실렸다. 그런데 기사에 쓰인 사진을 보면 행사에 참여한 아이들 얼굴에 장난기가 가득해 보여 약간의 불편함을 느꼈다”며 “3.1운동에 참가한 우리 선조는 빼앗긴 나라의 독립을 염원하며 절규하듯 만세를 불렀다. 그날의 선조들이 아이들의 모습을 보면 뭐라 했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고 지적했다.

정남주 위원은 523호 1면과 18면에 유채꽃 축제 사진을 실은 것에 대해 “같은 소식을 두 개의 지면에 나눠 담는 것보다 한 면을 선택해서 기사를 올리고 다른 면에는 새로운 소식을 하나라도 더 담았으면 좋았을 것”이라며 아쉬움을 토로했다.

또 최성길 위원은 “520호부터 523호까지 신문 1면을 꽃이 장식했는데, 한 달가량 꽃 사진을 보니 뭔가 부족한 것 같다”고 덧붙였다. 최 위원은 “520호 1면 사진을 보면 한 소녀가 부끄러움을 무릅쓰고 사진을 찍는 화사한 내용이 실렸다. 그런데 바로 밑에 ‘양산 시민 죽어서 갈 곳 없다’라는 제목의 기사가 놓여있다”며 “기사의 내용이 나쁘다는 것이 아니라 한 면에 담기는 기사가 안 어울리는 것 같다”고 지적했다.

줄임말 사용 자제하고
보통사람 이야기 많아졌으면

이 외에도 정남주 위원은 “양산이 아닌 다른 지역신문을 본 적이 있는데, 그곳에는 평범한 사람의 이야기가 많더라”며 “평범한 사람들의 이야기 속에서 정감 가는 지역신문이 만들어진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시민신문도 보통사람이 특별한 삶을 사는 이야기를 많이 찾아 다뤄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유영호 위원은 517호 19면 ‘병원에 퍼지는 치유의 음악’ 기사에서 소제목에 양산부산대병원을 ‘부대병원’이라고 줄인 것을 지적했다. 유 위원은 “요즘 아이들이 말을 많이 줄이는데, 언론에서조차 우리말을 이렇게 줄여 쓰니 아이들이 이것을 배워 변형된 말을 많이 쓴다고 생각한다”며 “부대병원이 아니라 양산부산대병원이라고 몇 글자만 더 썼어도 알아보기 수월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 참석위원 - 노상도(라이온스지구 자문위원), 정남주(종합사회복지관 팀장), 김민호(웅상JCI 회장), 유영호(양산문인협회 회원), 최성길(음악학원연합회 부회장), 한관호(본지 편집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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