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한 지구 환경에 대한 소중함은 누구나 느낀다. 하지만 실제로 친환경적인 삶을 실천하기란 쉽지 않다. 마음먹고 실천하려 해도 금세 느껴지는 일상의 소소한 불편 때문에 환경을 살리는 데 동참하기가 만만치 않아서다.
그러나 조금만 관심을 기울이면 손쉽게 환경사랑 운동에 참여할 수 있다. 환경을 지키는 만큼 나에게 경제적 이익으로 돌아오는 ‘그린카드’가 바로 그것이다. 지구도 살리고 경제생활에도 도움을 얻을 수 있는 그린카드에 대해 알아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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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린카드는 모두 세 가지 종류가 있다. 경남은행, 부산은행, 농협, 기업은행 등 주요 은행에서 발급받을 수 있는 그린체크카드나 그린신용카드가 있으며, 에코머니 홈페이지(www.ecomoney.co.kr)에서 발급받을 수 있는 그린멤버십카드 등이 있다.
출ㆍ퇴근 시 걷고 자전거ㆍ대중교통 이용
승용차 에코드라이빙 때도 포인트 쌓여
물금읍 신창비바패밀리에서 삼성동 직장까지 왕복 8km를 자전거로 출ㆍ퇴근하는 박유창(32) 씨는 매월 1천원의 에코머니를 적립할 수 있게 됐다. 그린교통서비스를 이용해 자전거를 타고 출ㆍ퇴근할 때 km당 6포인트씩 그린카드에 적립되기 때문이다. 박 씨는 “자전거를 이용해 출ㆍ퇴근하니 비용도 줄일 수 있을 뿐만 아니라 1년에 1만2천원의 포인트도 쌓여 유용한 것 같다”고 말했다.
‘그린교통서비스(GTPS)’는 자전거 또는 도보로 이동한 거리에 따라 에코머니를 산정해 그린카드에 적립해 주는 시스템이다. 이용방법도 간단하다.
그린카드를 발급받은 후 그린교통서비스 홈페이지(www.g tps.kr)에 회원가입한 후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 ‘그린교통 포인트’를 내려받는다. 도보 또는 자전거를 이용할 때 애플리케이션을 실행하고 ‘서비스시작’을 누르면 GPS를 이용해 이동 거리와 속도가 자동으로 계산돼 포인트로 쌓인다.
도보는 10km/h 이하로 움직일 때 1km당 20포인트를, 자전거는 10~20km/h의 속도로 움직일 때 1km당 6포인트가 적립된다. 포인트 적립 가능 시간은 새벽 4시부터 밤 10시까지며, 월 최대 5천 포인트, 연간 최대 6만 포인트까지 적립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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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외에도 버스 등 대중교통 이용 시 사용금액의 10~20%가 적립되며, KTX와 고속버스를 이용할 때는 사용금액의 5%가 적립된다. 한 달에 적게는 5천원에서 많게는 1만원까지 에코머니가 적립된다.
한 달 동안 쌓인 포인트는 합산돼 다음 달 말일 등록된 그린카드에 쌓이는데, 이렇게 쌓인 포인트는 2만 포인트 이상이면 현금으로 환급받을 수 있다. 5천 포인트 이상일 경우 대형마트나 백화점에서 상품권으로 교환할 수도 있다.
가정에서 나오는 온실가스 줄이고
녹색제품 구매해 에코머니 받자
그린카드는 전기ㆍ수도ㆍ가스를 절약하거나 녹색제품을 구매하면 일정 금액을 에코머니로 돌려준다.
가정에서 전기ㆍ수도ㆍ가스를 절약할 경우, 연간 온실가스 감축률에 따라 1년에 두 차례 연간 최대 7만원까지 에코머니를 받을 수 있다.
6개월간 가정 내 전기ㆍ수도ㆍ가스 개별 사용량을 과거 2년 대비 10% 이상 감축하면 전기 4만 포인트, 수도 1만 포인트, 가스 2만 포인트가 쌓인다. 5~10% 미만 감축했을 때는 전기는 2만 포인트, 수도는 5천 포인트, 가스는 1만 포인트의 에코머니를 받을 수 있다.
이는 환경부가 운영하는 온실가스 감축 시민참여 프로그램인 ‘탄소포인트제’로, 그린카드를 발급받은 후 탄소포인트제 홈페이지(cpoint.or.kr)에 가입하면 참여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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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린카드로 전국 문화ㆍ체육시설 혜택받자
5월부터는 양산 체육시설 이용 때도 할인
전국 문화, 레저시설 등 공공부문에서도 그린카드로 결재할 때 최대 50%까지 할인을 제공한다. 전국 36개 국립자연휴양림에서 입장료가 면제되고 국립공원 직영 야영장 36곳에서도 50% 할인받을 수 있다. 현재까지 할인 혜택을 제공하는 기관은 전국 450곳이며 기관 목록은 그린카드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양산시도 지난 8일 그린카드로 양산시시설관리공단이 운영하는 문화ㆍ체육시설을 이용할 경우 할인혜택을 제공하는 조례를 개정했다. 국민체육센터, 주민편익시설, 웅상문화체육센터 등에서 진행하는 문화강좌나 헬스장, 수영장 등 체육 시설을 이용할 경우 이용금액의 5%를 할인받을 수 있다.
양산시는 “환경보호에 있어 녹색 생활 실천이 중요해지고 있고 그린카드 이용률도 점점 높아지는 추세라 시민을 위해 이번 조례를 시행하게 됐다”며 “지구와 자연을 아끼는 마음으로 많은 관심을 부탁한다”고 말했다.
우리 생활뿐만 아니라 환경에도 도움이 되는 그린카드. 환경을 생각하는 마음만으로도 돈이 되는 그린카드를 사용해 현명한 소비자가 되는 건 어떨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