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버이날 포상과 관련, 경남도 공문이 4개월 동안 내팽겨진 채 담당자조차 내용을 알지 못하는 어이없는 일이 발생했다.
경남도는 1월 초 도내 각 시ㆍ군으로 ‘제42회 어버이날 포상계획’ 공문을 전달했다. 공문은 경로효친사상 실천에 솔선수범하고 있는 효행자, 장한 어버이, 어르신 복지 기여 단체 등을 포상ㆍ격려하기 위해 1월 24일까지 시ㆍ군 내 어버이상 대상자를 추천받는다는 내용이었다.
공문에는 포상 대상자 발굴을 위해 읍ㆍ면ㆍ동에서 현지 확인하고 시ㆍ군에서 자체 심사를 한 후 경남도에 대상자 명단을 알려달라고 명시했다. 하지만 양산시 사회복지과는 이 공문을 보고도 읍ㆍ면사무소와 동주민센터에 알리지 않은 것은 물론, 공문의 내용조차 확인하지 않고 이를 내버려둔 것으로 확인됐다.
사회복지과는 “어버이날과 관련한 상을 주는 것은 양산시 자체 계획도 없고 다른 곳에서 요청이 들어온 것도 없는 것으로 안다”고 대답했으나 본지 취재가 시작되자 뒤늦게 “확인해보니 경남도에서 1월에 온 공문이 있다”고 말했다.
공무원이 본인 업무에 대해 제대로 파악하지 못한 것이다. 더군다나 어버이상은 ‘효’를 실천하며 이웃에게 모범이 되는 효행자와 단체를 선정하는 일이다. 남다른 효행을 실천하며 살아온 이들에게는 자부심을 심어주는 의미 있는 상으로 42회째를 맞이하고 있다.
담당자는 “업무를 맡은 지 1년 정도밖에 안 돼 정확하게 알지 못했다”고 해명했지만, 공무원이 자신의 책임을 다하지 못한 것은 명백한 업무태만이기 때문에 앞으로 이 같은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기강을 세워야 한다는 지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