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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6.4 지방선거 특집-청소년
“‘표 없다’ 무시말고 우리에게도 ‘관심’을”

김민희 기자 minheek@ysnews.co.kr 입력 2014/05/06 12:42 수정 2014.05.06 02:58
양산사람들이 희망하는 양산

- 청소년





훗날 양산을 이끌어 갈 청소년. 하지만 그들은 선거에서 ‘표’가 없다는 이유만으로 후보자들의 관심에서 벗어나 있다. 청소년들은 교육 현장에서는 자라나는 미래라고 말하지만, 정작 자신들의 이야기를 관심 있게 들어주는 사람 하나 없다고 말하고 있다.

청소년을 위한 각종 조례가 있어도 그것이 정말 청소년에게 필요하고 청소년이 원하는 것인지 의문이 든다는 이들은 ‘청소년이 큰 포부를 갖고, 꿈을 키워나갈 수 있는 양산이 돼 달라’고 입을 모았다.


▶양산에서 청소년이 즐길 수 있는 문화 시설이 부족한 것으로 안다.


정혜련 지역 내 청소년 관련 기관ㆍ단체는 모두 여섯 곳으로 청소년상담복지센터 두 곳과 양산시청소년회관, 웅상청소년문화의집, 해운청소년수련원, 파래소유스호스텔 등이 있는 것으로 안다. 하지만 이 중에서 청소년들이 일상적으로 이용할 수 있는 시설은 청소년회관과 청소년문화의집 단 두 곳밖에 없다.

게다가 청소년문화의집은 웅상문화체육센터 4층에 있어 문화의집이 있다는 사실을 모르는 친구들도 많고, 어곡동이나 상ㆍ하북면에 있는 청소년들은 청소년회관까지 가기 힘들어 이용하지 못하고 있다.


최은영 대부분 청소년이 일과 중 힘들었던 일이나 스트레스를 풀기 위해 친구들과 PC방을 가거나 스마트폰으로 게임을 한다. 좀 더 건전하게 스트레스를 해소하려 해도 뭘 해야 할지 방법도 모르고 그런 공간도 없다.

청소년에게 필요한 것은 건강하게 스트레스를 해소할 수 있는 공간, 건전하게 문화를 즐길 수 있는 활동이다. 시에서 현재 청소년을 위해 여는 것은 청소년한마음축제와 어울림마당이 있는데, 청소년이 서로 재능도 나누고 협동심과 인내 등을 배울 수 있는 행사가 더 열렸으면 좋겠다.


장용석 원래 부산에 살다가 대학에 들어오면서 양산으로 이사를 왔다. 양산에 살아보니 부산과 달리 청소년이 즐길거리가 너무 없다는 것을 느끼고 대학생 문화기획단 ‘나우누리’에 들어오게 됐다.

부산에는 뮤지컬, 연극 등 시에서 청소년을 위한 공연을 마련해줄 뿐만 아니라 인성교육이나 진로교육을 위한 초청 강연도 많다. 양산은 이런 공연이나 강연을 펼칠 공간도 부족하며 이런 혜택을 제공하려는 시의 의지도 부족한 것 같다.


원성훈 시설뿐만이 아니다. 웅상에는 청소년을 위한 변변한 축제 하나 없다. 양산에서는 한 달에 한 번 양주공원에서 청소년어울림마당이 열린다. 청소년한마음축제도 양산 워터파크에서 열린다. 웅상에도 청소년 동아리가 많이 있어 축제에 참여해 친구들과 어울리고 싶지만, 거리가 멀어서 참여하기 어렵다.

거기다 웅상에서는 청소년을 위한 축제가 전혀 열리지 않는다. 그나마 올해 7월에 청소년어울림마당이 문화의집에서 예정돼 있지만, 어울림마당과 한마음축제 등 청소년축제가 여섯 번 진행되는 것에 비해 단 한 번만 웅상에서 열린다는 점은 아쉽다.


오지영 청소년회관 설치에 관한 법률을 보면 시 단위에는 청소년수련시설 한 곳을 비롯해 동마다 청소년문화의집을 설치하게 돼 있다. 양산에서는 양산시청소년회관이 수련시설을 담당하고 있어 이 부분은 기준에 충족한다. 하지만 양산 내 8개 동 가운데 중 중부동을 제외하고 청소년문화의집이 있는 곳은 소주동 한 곳뿐이다.

물론 각 동마다 이런 시설을 세워야 한다는 것이 시에는 부담일 수 있으나, 현재 있는 청소년 시설만으로는 부족한 것이 사실이다. 현재 청소년회관 말고 접근성이 떨어진 곳에 문화의집 몇 곳이라도 설치한다면 청소년들이 요구하는 ‘문화 공간’에 대한 욕구를 어느 정도 해소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문화 시설이나 행사 말고 청소년을 위한 교육 프로그램은 충분한가?


조현아 우리에게 지금 당장 필요한 것은 ‘진로’와 관련된 교육이다. 창원시에서는 창원에서 활동하는 기업과 연계해 주말마다 학생을 위한 직업체험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만약 이 프로그램에 기업이 협조하지 않으면 세금을 더 부과하는 등의 제재를 가하는 것으로 안다. 그래서 청소년이 각 기업을 방문해 이 회사에서 어떤 일을 하고 어떤 공부를 해야 하는 지 알 수 있다고 하더라.

양산에도 기업이 많은데 이 기업들을 활용해 진로 교육을 제공했으면 좋겠다. 그렇다면 청소년이 양산에 있는 기업들이 어떤 활동을 하는지 알 수 있을 것이고 회사를 직접 감으로써 새로운 꿈을 가지는 기회도 될 수 있지 않을까.


김유정 덧붙이자면 창원시는 창원컨벤션센터에서 진로교육체험전을 하는 등 청소년에게 진로에 대한 많은 정보를 제공해주고 있다. 진로에 관심이 많은 시기인 만큼 체험전이 열릴 때마다 직접 참여를 하는데 양산에서도 이런 행사가 열린다면 청소년에게 좋은 배움의 기회가 될 것 같다.


오지영 청소년지도사로서 아이들에게 더 많은 진로 체험을 제공해주고 싶은 게 사실이다. 실제로 진로 상담을 활용하는 아이들도 있지만, 인력도 부족할 뿐만 아니라 이와 관련한 내용을 알려줄 인프라도 부족하다. 그렇다고 회관에서 이런 프로그램을 준비하려고 하면 예산 확보에 어려움이 있어 안타깝다.

특히 이번에 여성가족부에서 청소년을 위한 예산을 대폭 삭감했다. 그래서 거의 매달마다 진행했던 청소년어울림마당의 횟수도 반으로 줄인 상태다. 청소년에 대한 지원이 너무 아쉽다.


▶양산에 있는 학교의 위치를 보면 교통이 불편한 곳이 많다. 버스 배차 간격도 길어 통학할 때 어려움이 있을 것 같은데.


김유정 양산여고는 의무적으로 오후 11시까지 야간자율학습을 해야 한다. 하지만 집에 가는 버스 막차 시간이 오후 11시다. 야간자율학습을 다 하고 나오면 차를 놓칠 수밖에 없다.

양산여고는 교동에 있어 밤이 되면 어두워지고 주변에 상가도 많이 없어 도보로 통학하기엔 힘들다. 이런 학생들을 위해서라도 버스 막차 시간을 늘려 줬으면 한다.


장용석 양산에서 중ㆍ고등학교를 나온 친구의 말을 들어보니 교동에서 북정동까지 다니는 마을버스가 있다고 하더라. 그 친구도 교동에 있는 학교를 나와서 등ㆍ하교 시에 이 마을버스를 이용했다고 한다.

그런데 아침마다 출근하는 사람, 등교하는 사람 등 이용자가 많아 못 타는 사람이 더 많았다고 한다. 마을버스 업체와 시가 협약을 해 등ㆍ하교 시간만이라도 학생들이 편하게 대중교통을 이용할 수 있도록 배차간격을 줄일 필요가 있다.


최진혁 웅상에 배움터길이라고 웅상고와 웅상중, 웅상초, 웅상여중 등 학교가 다 몰려있는 곳이 있는데 이 길까지 들어오는 버스는 없다.

그런데 마을버스가 등ㆍ하교 시간에 학생들만 이용할 수 있는 마을버스를 배치해 학생들이 많이 타는 아파트 단지 앞을 거쳐 친구들이 잘 이용하더라.

평소 배차간격보다 더 자주 운영했으며 각 학교 앞까지 와 학생들을 내려줬다. 학생들에게 이런 작은 배려가 얼마나 큰 것인지 모른다. 양산에도 이런 제도가 정착한다면 많은 친구가 혜택을 볼 수 있지 않을까.


최은영 대중교통 이용만 불편함이 있는 게 아니다. 학교 주변에 불법 주차하는 차들이 인도를 점령해 학생들이 인도 대신 도로로 걸어가다 사고가 나기도 한다.

불법 주차로 보행자의 시야가 확보가 안 돼 사고가 나는 경우도 있다. 사고가 자주 나 지금은 통학 시간에 선생님이 안전 지도를 하고 있는데, 시에서 불법 주차에 대한 단속을 제대로 해줬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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