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5일 본사 회의실에서 깨끗하고 공정한 선거보도를 위한 ‘제1차 6.4 지방선거보도 자문위원회의’가 열렸다.
이날 회의는 노상도 위원장을 비롯해 7명의 위원과 한관호 편집국장이 참석했으며 그동안 본지가 보도한 선거 기사에 대한 평가가 이뤄졌다.
위원들은 본지에서 제공한 정보가 체계적이고 짜임새 있긴 하나, 시민 관심을 모을만한 보도가 필요하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또 남은 기간 계속 공정한 보도를 해달라고 당부했다.
후보자 정보 한눈에 알 수 있게
이유석 위원은 후보자 면면을 비교하기 쉽도록 정보를 일목요연하게 한 곳에 모아줬으면 좋겠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이 위원은 “한 호에는 출마선언, 다음 호에는 공약을 소개하는 형식이라 후보에 대한 집약된 정보가 없다”며 “신상, 공약, 지역의제에 대한 입장 등 다양한 정보를 모아서 보도한다면 후보를 비교ㆍ선택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최문수 위원도 “후보자 모두 동등하게 지면을 할애하다 보니 전체 비교가 어렵고 기사의 재미도 없다”며 “선거구별로 지역민이 원하는 것과 후보자 공약을 한 면에 보도한다면 보기도 쉽고 독자의 눈길도 잡을 수 있을 것”이라고 제안했다.
김대연 위원은 “선거가 특정 당 분위기로 기울다 보니 선거에 대한 독자의 흥미도 떨어지는데 이때 신문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김 위원은 “시민이 알고자 하는 부분과 양산의 이슈에 대해 냉철한 보도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지적했다.
서기창 위원 역시 “후보자 인터뷰 기사를 보면 답변이 대동소이 하다”며 “시민신문에서 후보자의 전문성, 도덕성, 철학을 알 수 있는 차별된 답변을 이끌어 내야 하고 중요한 지역 이슈를 공론화할 것”을 주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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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위원은 “간담회를 통해 각계각층에서 원하는 바를 후보자가 받아들일 수 있도록 사전조치를 했다는 것이 좋았지만, 이런 보도가 선거를 코앞에 두고 이뤄져 아쉽다”며 “다음에는 사전 보도와 정책간담회 참가자를 더 확대해 공개토론으로 진행하면 시민 참여의식도 키울 수 있을 것”이라는 의견을 제시했다.
공약 검증 반드시 필요
한편, 후보자 공약 검증 부분이 아쉽다는 지적도 뒤따랐다.
박극수 위원은 “지난 선거에서 한 후보가 웅상 도시계획 재구성이나 경전철 개통 등의 공약으로 선출됐는데 전혀 지키지 않았다”며 “이런 부분을 짚어줄 곳은 언론인데, 시민신문 역시 그 역할을 소홀히 했다”며 당선 이후도 주목해달라고 요구했다.
정이주 위원도 “공약을 파고들어 어떻게 실천할 것인지 구체적으로 취재해 공약 실현 가능성을 검증해줘야 한다”며 “헛공약을 내세운 후보가 당선되고 당선자 공약 이행률에 대한 검증도 없으니 시민이 선거에 무관심해지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노상도 위원장은 “신문사가 공약을 소개하는 데 그쳐서는 안 된다. 4년 내내 공약이행 여부를 점검하고 선심성 공약은 미리 걸러내는 역할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관호 편집국장은 이날 나온 위원들의 의견을 새겨 더 나은 보도를 할 것을 약속했다. 한 국장은 “공약 검증은 전문성과 객관성이 전제돼야 하는데 지역에는 이를 감당할 수 있는 시민사회단체가 없고 공약은 후보가 확정되는 선거 후반부에 제시 돼 검증할 시간도 턱없이 부족한 현실”이라며 “자문위의 지적대로 다음 선거 때까지 공약 이행을 밀착 취재하겠다”고 답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