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양산시민신문

인터넷 방송으로 꿈 찾은 ‘게임소녀’..
사람

인터넷 방송으로 꿈 찾은 ‘게임소녀’

김민희 기자 minheek@ysnews.co.kr 입력 2014/05/27 10:26 수정 2014.05.29 08:12
아프리카 TV서 ‘BJ 서넹’으로 활동하는 염선혜 학생





유튜브 구독자 18만명, 누적 조회수 1천만, 아프리카 TV 애청자 13만명. 이 숫자들은 올해 열아홉살인 한 여학생이 자신의 끼와 재능으로 이뤄낸 놀라운 기록이다.

매력적인 사투리로 아프리카 TV에서 BJ(Broadcasting Jockey, 인터넷 개인 방송 서비스인 아프리카 TV에서 방송활동을 하는 사람을 일컬어 부르는 말)로 활동하고 있는 염선혜(19, 교동) 학생은 “3년 전부터 방송을 한 게임 BJ 서넹입니다”라며 자신을 소개했다.


우연히 본 인터넷 방송이 꿈 돼


선혜 학생은 중학생 때부터 게임을 한 ‘게임소녀’였다. 학교 수업이 끝나면 친구들과 함께 PC방을 찾아 ‘크레이지 아케이드’나 ‘카트라이더’ 등 남녀노소 누구나 즐길 수 있는 게임을 즐겼다. 

시간이 지날수록 게임의 매력에 더 푹 빠진 선혜 학생은 고등학교 진학하고 중학생 때 상위권이었던 성적이 곤두박질치는 것을 보고 잠시 게임을 끊었다.

게임으로 부모님과 갈등도 생기고 스스로 생각해도 너무 심하게 빠졌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게임을 멀리하는 대신 새로운 취미를 찾았다. 본인이 직접 게임하는 것이 아니라 다른 사람이 게임하는 것을 볼 수 있는 인터넷 방송을 접하게 된 것이다.

선혜 학생이 본 방송은 ‘아프리카 TV’에서 가장 인기 있는 방송인 BJ 양띵의 마인크래프트 방송이었다. 게임을 하며 많은 사람과 소통을 하는 그 자유로움이 선혜 학생의 마음에 쏙 들어왔다.

“처음에는 시청자 입장으로 인터넷 방송을 봤어요. BJ 양띵님의 방송 중에 시청자가 직접 참여하는 프로그램이 있었어요. 저도 방송을 해보고 싶은 호기심에 참여하게 됐어요. 그런데 양띵님이 제가 방송에 끼가 있다고 생각했나 봐요. 같이 방송하자고 제안해 BJ로 활동하게 됐죠”



사투리와 친근함이 매력인 BJ


BJ로 활동하게 된 선혜 학생의 매력은 뭐니 뭐니해도 사투리. 그리고 서투르지만 시청자와 함께 게임을 배우고 퍼즐을 풀어가는 친근한 모습을 꼽을 수 있다.

친구와 함께 게임을 하듯 시청자와 서로 의견을 주고받으며 게임을 진행하는 모습이 많은 이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그냥 편하게 게임을 하면서 친구와 대화하듯이 이야기하는 거죠. 채팅창에 올라오는 시청자의 반응을 보면서 이야기하는 게 재미있어요. 저에게 관심을 가져주는 분들이 하는 말이니까 더 친근하게 느껴지기도 하고…. 아직도 제 방송을 보러 오는 분이 있다는 게 신기해요”


‘쉽게 돈 번다’는 편견 깨고파


하지만 BJ를 하며 모든 순간이 좋았던 것은 아니다. 채팅으로 무작정 욕을 하는 사람도 있었고, 게임도 못하면서 게임 BJ라고 비난하는 사람도 있었기 때문이다.

처음 그런 말을 들었을 때는 상처도 받았다. 그리고 선혜 학생이 BJ라는 것이 주변에 알려지기 시작하며 마음고생도 심했다.

“BJ라 하면 ‘게임하면서 쉽게 돈 번다’는 인식이 있잖아요. 그렇다 보니 주변에서도 ‘돈 많이 벌겠다’, ‘그 돈 나한테도 써라’는 그런 말을 많이 들었어요. 그런데 절대 쉽게 버는 돈이 아니거든요.

새로운 게임을 시청자에게 선보이기 위해 컴퓨터, 게임장비, 게임 CD, 방송장비 등 이것저것 투자해야 할 것이 많아요. 그래서 ‘쉽게 돈 번다’고 말하는 사람들에겐 ‘네가 방송 한 번 해봐’라고 말하죠. 직접 해보면 그런 말 못할 걸요?”


다양한 콘텐츠로 ‘유투버’ 꿈꿔


BJ가 선혜 학생의 첫 번째 꿈이었다면 ‘유투버(YouTuber)’는 그가 준비하고 있는 두 번째 꿈이다. ‘유투버’란 동영상 전문 사이트인 유투브(YouTube)를 활용해 수익을 얻는 사람을 일컫는 말이다.

유투버는 자신이 제작한 영상 콘텐츠에 광고가 걸리며 광고 노출 횟수만큼 부가수익을 얻을 수 있다. 선혜 학생 역시 자신이 게임한 영상과 그 외 패러디 영상, 요리 방송 등을 직접 편집해 유투브에 올리고 있다. 적게는 1만명, 많게는 7만명까지 선혜 학생의 영상을 유투브로 보고 있다.

“게임방송은 물론, 캠을 켜서 요리하기도 하고 아이돌 춤을 추기도 해요. 새로운 분야에 도전하며 다양한 콘텐츠를 제작하는 거죠. 좋은 콘텐츠를 만들기 위해 영상 편집도 배우고 있어요. 영상 기획, 제작, 편집까지 모든 과정을 직접 하는 ‘1인 제작자’, 즉 유투버가 되는 게 꿈이에요. 새로운 분야지만 점차 많은 이들이 도전하고 있는 만큼 애정 어린 눈으로 응원해주셨으면 좋겠어요”

저작권자 © 양산시민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