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가운 햇볕, 후텁지근한 날씨. 그럼에도 여름을 손꼽아 기다리는 이유는 바로 시원한 물놀이 때문일 것이다. 멀리는 바다나 강, 계곡은 물론 가까운 수영장 그 어디라도 좋다. ⓒ
그런데 즐겁고 신나는 물놀이가 한순간 방심하면 끔찍한 악몽이 될 수도 있다. 심심찮게 들리는 익사사고부터 가벼운 발목 골절까지, 크고 작은 사고 때문이다. 사고 없이 안전한 물놀이를 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물놀이 전 알아야 할 것과 사고 발생 시 행동요령에 대해 알아보고 올여름은 안전한 물놀이를 즐기자.
자료제공_양산시 안전행정과, 양산소방서 자료제공
물놀이 전 준비운동과 구명조끼는 필수
물에 들어가기 전에는 손과 발 등의 경련을 방지하기 위해 준비운동을 반드시 해야 한다. 준비운동 순서로는 어깨 돌리기부터 시작해 허리 돌리기, 무릎 돌리기, 손목ㆍ발목 돌리기 등으로 이어가는 게 좋다.
준비운동을 한 다음에는 심장에서 먼 부분(다리→팔→얼굴→가슴)부터 서서히 들어가고 몸이 수온에 적응할 수 있도록 충분한 시간을 준 후 활동해야 한다.
피부 보호를 위해 선크림을 틈틈이 발라줘야 하며 머리카락이 긴 여성의 경우 머리를 묶거나 수영 모자를 써 물놀이 중 머리카락이 목에 감기는 일이 생기지 않도록 해야 한다.
특히 안전을 위해 구명조끼는 필수. 자신의 신체사이즈에 맞는 구명조끼를 선택해야 한다. 구명조끼를 올바르게 입는 법도 숙지해야 하는데, 구명조끼는 부착된 끈이 밖으로 나오게 하고 입어야 한다. 구명조끼를 입은 뒤 가슴 단추를 하나도 남김없이 채우고 2인 1조로 가슴 조임줄을 당겨준다. 생명줄을 다리 사이로 뺀 뒤 구명조끼에 걸어주고 조끼가 몸과 밀착돼 있는지 확인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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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과 계곡에서 다이빙 절대 금지
숲이 우거진 강이나 계곡은 물놀이를 즐기기에 금상첨화다. 단 강이나 계곡은 수심을 가늠하기 힘들 거나 갑자기 깊어지는 곳이 있으므로 어른이 먼저 물에 들어가서 막대기 등을 이용해 물 깊이와 물밑 경사 등을 살펴야 한다. 위험한 지형ㆍ지물이 없는지 확인한 후 아이들이 물놀이하도록 해야 한다.
바닥이 훤히 들여다보이는 맑은 물에서 수영하고 죽은 물고기가 있는 곳은 더러우므로 들어가지 않도록 한다. 물밑이나 모래 속에 날카로운 물건이 있을 수 있으므로 강이나 계곡에서도 벗겨지지 않는 샌들이나 아쿠아슈즈를 착용하는 것이 좋다.
계곡에서 놀 때 주의해야 할 것은 바로 다이빙이다. 계곡은 물 밑에 바위 등이 솟아 있을 수 있고 물 위에서 보는 것과 실제 깊이가 다르므로 수심이 생각보다 얕은 경우가 있다. 때문에 무리한 다이빙이 자칫 대형사고로 이어질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물놀이를 하다가 춥고 피부가 당길 때에는 물 밖으로 나와 몸을 따뜻하게 하고 쉬어야 한다. 이런 경우 다리에 쥐가 나거나 근육 경련이 일어날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계곡은 숲이 우거져 상대적으로 햇볕이 적으므로 수영 후에는 옷을 갈아입어 체온을 따뜻하게 유지하는 것이 좋다.
“살려 달라” 장난치지 말고 사고 났을 땐 119ㆍ122로
물에서 평형 50m는 육상에서 250m를 전속력으로 달리는 것과 같은 피로를 준다. 그렇기 때문에 자신의 체력과 능력에 맞게 물놀이를 해야 한다. 특히 수영능력을 과신해 무리한 행동을 해서는 안 되며 강에서는 혼자 수영을 하지 않는다.
특히 수영금지지역에서는 절대 수영해서는 안 된다. 수영금지구역은 수심이 깊은 곳, 저수지, 하천에서 폭이 갑자기 좁아지는 곳, 폭포가 떨어지는 곳이나 큰 바위 아래 등이며 양산에는 모두 5곳의 수영금지구역이 있다. 수영금지구역에 들어갈 경우 과태료 150만원 이하를 부과할 수 있다.
물놀이 중 “살려 달라”고 장난하거나 허우적거리는 흉내를 내서는 안 된다. 주변 사람이 실제 사고로 오인해 물에 뛰어들거나 다른 사고를 유발할 수 있다.
만약 물에 빠진 사람을 발견하면 주위에 소리쳐 알리고 즉시 119와 122(해양수상구조대)로 신고해야 한다. 구조에 자신이 없으면 함부로 물속에 뛰어들어서는 안 되며 수영에 자신이 있더라도 될 수 있으면 튜브나 스티로폼, 장대, 밧줄 등을 이용해 구조하는 것이 좋다.
심폐소생술 익혀 구조 후 바로 해야
물에 빠진 사람을 구했을 때는 심폐소생술을 해야 한다. 심폐소생술은 심장마비가 발생했을 때 인공적으로 혈액을 순환해 호흡을 돕는 응급치료법으로, 심장마비 상태에서 정상으로 회복하는 데 결정적인 도움을 준다.
뇌는 4∼5분만 혈액 공급이 중단돼도 손상되기 때문에 바로 조치하지 않으면 뇌사 상태에 빠지거나 사망할 수 있다. 따라서 쓰러진 현장에서 즉각 심폐소생술을 해야 생존율을 높일 수 있다.
심폐소생 시 기도를 확보해야 한다. 사람이 갑자기 의식을 잃고 쓰러지면 온몸의 근육이 이완된다. 혀의 근육도 이완돼 기도가 폐쇄될 수 있다. 이를 막기 위해서는 쓰러진 환자 머리를 뒤로 젖히고 턱을 들어줘 기도를 열어야 한다.
다음으로 환자가 호흡하는지 확인해야 한다. 호흡을 확인하면서 눈으로는 가슴의 움직임을 확인하자. 호흡이 없다면 서둘러 심폐소생술을 해야 한다.
우선 환자의 가슴을 눌러야 한다. 양쪽 젖꼭지의 가운데보다 약간 아래쪽 부분에 한 손을 올리고 다른 손을 겹쳐 깍지를 낀다. 양 팔꿈치는 곧게 피고 환자 가슴과 90도가 되도록 한 뒤 환자 가슴을 압박해야 한다. 성인의 경우 가슴이 5∼6cm 깊이로 누르고, 1분에 100∼120번 빠르기로 30회가량 실시한다.
이후 가능하다면 인공호흡을 2회 실시한다. 구조자의 입과 환자의 입을 완전히 밀착시키고, 한 손으로는 환자의 코를 막는다. 그리고 1초 동안 환자 가슴이 충분히 올라올 수 있을 만큼 공기를 불어넣고 들어간 공기가 나올 수 있도록 환자의 코를 개방한다.
가슴 압박과 인공호흡을 반복해서 실시하되 인공호흡이 꺼려지거나 자신이 없을 땐 가슴 압박만 계속해도 된다.
환자가 회복됐다면 환자를 옆으로 돌려 눕혀 기도가 막히지 않도록 해야 한다. 만약 호흡이 정상적이지 않으면 가슴 압박과 인공호흡을 다시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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