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평생학교 학생들이 교과수업을 듣는 모습 |
ⓒ |
장애를 가졌다고 해서 배움의 욕구가 배제된 것은 아니다. 오히려 장애로 배움의 기회를 놓쳤기 때문에 장애인에게 배움에 대한 목마름은 더 할 수도 있다.
이들을 위해 초등학교부터 고등학교 교과과정, 지역 활동, 직업 교육 등 다양한 교육 프로그램을 접할 수 있는 곳이 있다. 양산푸른장애인평생학교(교장 나승기, 이하 평생학교)가 그곳이다.
교육 필요한 장애인에게 배울 기회 제공
![]() | ||
ⓒ |
나 교장 역시 뇌병변(뇌성마비, 외상성 뇌 손상, 뇌졸중 등 뇌의 기질적 병변으로 인해 발생한 신체적 장애) 1급 장애인으로 지역 장애인과 함께 지내오면서 장애인들이 배움에 대한 욕구가 있음을 느꼈다.
“창원시에 방문한 적이 있는데 그곳에는 경상남도와 경상남도교육청에서 지원하는 장애인평생학교가 있더라고요. 그래서 양산에도 이런 곳이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어요. 개교하는 과정에서 어려움이 상당했죠. 그래도 이 시설이 있어야 장애인이 자립할 수 있는 기반이 생길 거라고 생각했어요”
평생학교에서 공부하는 이들은 그동안 교육을 받지 못했던 성인장애인들. 국어, 수학, 영어, 체육 등 초ㆍ중ㆍ고등학교에서 배울 수 있는 교과 수업부터 지역 활동, 다문화 이해, 체험활동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있다.
현재 교육을 받고 있는 장애인은 13명. 이들은 자신이 속한 반에서 열심히 배우며 검정고시를 준비하고 있다.
“아직 2년밖에 안 돼 검정고시를 통과한 학생은 없어요. 더디지만 학생들이 노력하고 있는 만큼 언젠가는 그런 학생이 나오겠죠”
나 교장은 교과 교육도 중요하지만 평생학교를 통해 장애인이 사회에서 자립할 수 있는 역량도 키울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그래서 올 하반기부터는 바리스타 교육을 수료한 학생들과 함께 카페를 운영해보고 싶다는 생각을 밝혔다.
“경북 포항에는 장애인이 바리스타 기술을 익혀 사회에 진출하는 사례가 많아요. 그걸 보고 우리도 할 수 있지 않을까 해서 바리스타 교육을 진행하려고 합니다. 사회적 기업으로 착한 카페를 운영하면 장애인 일자리 창출 효과뿐만 아니라 시민에게 착한 가격으로 좋은 커피를 제공할 수도 있죠”
장애 있다고 받기만 해서는 안 돼↑↑ 푸른장애인평생학교 NIE 수업 ⓒ
나 교장은 현재 사회에서 장애인 같은 사회적 약자에게 무조건 혜택을 주고 물질적으로 도와주기만 하면 장애인이 자립하기 점점 어려워진다고 말했다.
사회에서 주는 혜택을 받다가 그 혜택이 줄어들게 되면 장애인 혼자 살아남기 힘들어지기 때문이다. 그래서 조건 없는 혜택보다 교육에 더 많은 지원을 해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장애인도 배우기만 한다면 사회에 큰 도움을 줄 수 있는 사람들이에요. 교육으로 자신의 적성을 찾고 계발한다면 비장애인처럼 얼마든지 일할 수 있죠. 그렇기 때문에 평생학교가 있는 것이고 더 많은 장애인이 공부할 수 있도록 돕고 싶습니다. 학생과 학부모의 요구도 반영하며 더 나은 프로그램을 개발할 생각입니다. 많은 분이 장애인 교육에 관심을 가져 주셨으면 좋겠어요”
평생학교는 교육 프로그램과 자립생활지원을 통해 장애인이 그동안 가슴속에 묻어 뒀던 소중한 꿈을 이룰 수 있도록 노력해 나갈 계획이다.
![]() |
↑↑ 푸른장애인평생학교 컴퓨터 활용 수업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