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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5월 23일 열린 제13회 대전전국이순테니스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한 뒤, 연이어 5월 29일 열린 제12회 춘천소양강배 전국이순테니스대회, 지난달 5일 열린 제13회 전북 익산시 전국이순테니스대회에서도 우승을 차지한 것.
영광의 주인공은 양산 테니스계 산증인인 박광노(80, 상북면) 씨로 이미 국내 이순테니스대회계를 평정한 실력파다.
이순테니스대회는 60세 이상 어르신을 대상으로 하는 대회로, 박 씨는 올해 80~84세부에서 전국대회 3회 연속 우승이라는 신기록을 달성했다.
박 씨는 “80세 이상 노인 중 대회에 출전하는 선수는 80여명 정도 되는데 하반기 대회에서만 성적을 유지한다면 최고의 자리에 오를 수 있을 것”이라며 “제가 세웠던 마지막 목표에 도달할 수 있을 것 같아 기쁘다”고 말했다.
여든 나이에도 젊은 동호인들과 함께 테니스 하는 것이 인생의 활력이라는 박 씨는 일주일에 서예를 하는 금요일 단 하루를 제외하고 매일같이 테니스장으로 출근한다.
평일에는 종합운동장 테니스장에서 동호인들과, 주말에는 상북면 대우마리나 테니스장에서 이웃들과 함께 테니스를 즐긴다.
박 씨는 “테니스야말로 신사의 운동이자 건강한 노년을 위한 최고의 운동이기 때문에 지금까지도 라켓을 놓을 수 없다”고 말했다.
47세라는 늦은 나이에 테니스를 시작한 박 씨는 영어교사이면서 테니스 특활반을 만들어 국가대표 선수까지 배출한 이색경력의 소유자다.
양주중학교에서 교직 생활을 하다 부산 동의중으로 전근을 간 뒤 테니스 매력을 학생들에게 전해주기 위해 사비를 털어 테니스 특활반을 만들었다.
박 씨가 만든 특활반은 창단 2년 만에 복식 부문 전국을 제패했고 전 국가대표선수이자 현재 명지대 교수인 정종삼 선수를 배출해 화제가 되기도 했다.
양산도 전국대회 열 수 있는 테니스장 기대
테니스를 향한 무한애정을 자랑하는 박 씨는 전국대회 참가로 많은 곳을 가봤지만 양산만큼 테니스장이 제대로 갖춰지지 않은 곳이 없다며 아쉬움을 금치 못했다. 테니스장이 8면뿐인 데다 실내테니스장도 없어 전국규모 대회를 치르기에 어려움이 많은 것.
박 씨는 “적어도 야외 14면, 실내 3면은 있어야 하는데 현재 시설이 너무 부실하다”며 “양산을 비롯해 경남 어느 곳에도 테니스장이 제대로 지어지지 않아 전국대회를 개최하지 못하는 상황이 벌어지고 있는 것이 안타까울 뿐”이라며 양산시의 적극적인 지원을 부탁했다.
이어 박 씨는 “저는 지금 있는 시설로도 충분히 테니스를 즐길 수 있지만 앞으로 양산이 테니스로 이름을 빛내기 위해서는 동호인을 위한 시설이 꼭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생의 마지막에도 테니스장에서 라켓을 들고 있고 싶다는 박 씨의 테니스 사랑은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는 사실을 몸소 보여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