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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산시민신문

“365일, 매일매일 경로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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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65일, 매일매일 경로우대한다!”

김민희 기자 minheek@ysnews.co.kr 입력 2014/07/22 10:02 수정 2014.07.22 10:01
양산제일고 학생 봉사 동아리 ‘삼매경’

새양산병원서 어르신 네일, 식사보조 활동




‘어른 공경’은 동방예의지국인 우리나라에서 중요한 예절 가운데 하나다. 하지만 시간이 갈수록 어른 공경이란 말이 무색해지고 있다. 일부 젊은 세대가 서구 문화의 특징인 개인주의와 자유를 잘못 받아들여 어른 공경에서 벗어나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삼’백육십오일, ‘매’일매일 ‘경’로우대하자고 외치는 이들이 있다. 어르신을 위해 매달 봉사활동에 나서는 양산제일고 학생 봉사 동아리 ‘삼매경’이 그 주인공이다. 동아리 이름처럼 봉사 삼매경에 빠진 이들은 한 달에 한 번, 새양산병원에 있는 어르신과 만나는 날이 기다려진다고 말한다. 

삼매경이 결성된 것은 3년 전. 봉사에 뜻있는 양산제일고 학생들이 모여  동아리를 만들면서 시작했다. 하지만 이들은 학교에서 비공식 동아리다. 그러다 보니 활동을 도와줄 담당 교사도 없고 지원도 없다.

정제아(18) 학생은 “정말 봉사활동이 좋아서 모인 친구들이기 때문에 학교에서 비공식 동아리라도 꿋꿋하게 활동하고 있다”며 “봉사활동을 더 자주 하고 싶은 마음은 있지만 공부와 병행하다 보니 한 달에 한 번밖에 시간이 나지 않아 아쉽긴 하다”고 말했다.

현재는 26명의 학생이 삼매경에서 활동 중이다. 3조로 나눠 매달 첫째, 둘째, 넷째 주에 새양산병원 어르신들을 만나러 간다. 병원 어르신들에게 손자, 손녀가 돼 주기도 하고 어르신 손톱을 예쁘게 꾸며주기도 한다. 손 마사지로 피로를 풀어주고 식사보조 활동에도 기꺼이 참여한다.

삼매경 친구들은 어르신들이 자신들을 따듯하게 맞아주시고 웃는 모습을 볼 수 있어 뿌듯하다고 말했다.
임여경(17) 학생은 “아직 1학년이라 많이 활동하진 못했지만 ‘내 가까이에 이런 어르신들이 있구나’하고 느꼈다”며 “말벗이 돼 드리는 것에 기뻐하는 모습을 보며 동아리 활동하길 잘했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분야 제약 있지만 다양한 활동 하고파

성인처럼 다양한 봉사를 하기엔 학생이라는 신분이 걸림돌이 된다. 그나마 어르신 요양 시설에서는 학생들의 도움을 받지만 그 안에서도 이들이 할 수 있는 활동은 한계가 있다.

김정인(18) 학생은 “할머니, 할아버지께 손 마사지를 해드리려고 자원봉사센터 선생님에게 열심히 배웠다”며 “학생이다 보니 저희가 할 수 있는 활동에는 제약이 있지만 최대한 더 많은 일을 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할 말이 있냐는 질문에 삼매경 친구들은 입을 모아 말했다. “앞으로도 어른을 공경하며 열심히 활동하겠습니다. 다만 작은 바람이 있다면 저희가 학생 동아리다 보니 활동하는 데 필요한 물품을 사기도 어려움이 있어요. 약간의 지원만 있다면 더 좋은 활동을 할 수 있을 것 같아요. 저희에게 많은 관심을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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