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이 다 같이 좁은 집에서 복닥거리며 소박한 밥상을 나누던 시절에는 함께 밥을 먹는 시간이, 그리고 함께 밥을 먹는 것이 중요한 일이었다.
그래서 가족을 다른 말로 ‘식구(食口)’라고 한다. 그런데 요즘에는 가족 모두가 식탁 에 함께 앉기가 어렵다. 공동체보다 개인 생활이 점차 중요해지며 자연스레 식생활 공동체로서 가족의 의미도 점점 퇴색했다.
양산문화예술회관이 8월 기획공연으로 준비한 뮤지컬 ‘식구를 찾아서’는 이런 사회 모습을 돌아보게 한다.
극 주인공인 박복녀 할머니는 강아지 ‘몽이’, 고양이 ‘냥이’, 닭 ‘꼬’와 함께 적적한 삶을 살고 있었다. 그런 박 할머니 집에 어느 날 갑자기 지화자 할머니가 들이닥치고 박 할머니 집 주소가 적힌 우편봉투를 보여주며 그 집이 자기 아들 집이라고 우긴다.
두 할머니는 실랑이 끝에 결국 지 할머니 아들을 직접 찾기 위한 여정에 나선다. 그동안 두 할머니는 아옹다옹하면서도 함께 밥을 먹으며 조금씩 서로 마음 문을 열게 된다.
각자 아픔을 지니고 서로 다른 환경에서 살아온 두 할머니와 동물들이 우여곡절 끝에 한 식구가 돼가는 과정을 그린 뮤지컬 ‘식구를 찾아서’는 정(情)이 빈곤한 시대를 살고 있는 우리에게 정의 의미를 다시 한 번 곱씹어볼 수 있는 시간을 제공한다.
이와 함께 관객에게 무겁지 않은 웃음을 선사하며 아이부터 어른까지 모든 세대가 공감할 수 있는 주제를 그려낸다.
가족과 이웃 간 정을 따뜻한 감동과 웃음으로 그려낸 창작 뮤지컬 ‘식구를 찾아서’는 내달 23일 오후 3시와 7시 30분 양산문화예술회관 대공연장에서 열린다.
S석 2만원, A석 1만5천원이며 예매는 양산문화예술회관 홈페이지(www.yangsanart.net)와 전화(379-8550)로 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