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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산에서 또 ‘경상남도 자원봉사왕’이 배출됐다. 삼성동자율방범대 소속 최석수(57, 삼성동) 씨가 일곱 번째 자원봉사왕이 된 것이다. 지금까지 최 씨가 봉사한 시간만 7천265시간. 지난 6월 한 달에만84시간을 봉사했다.
15년 간 야간 순찰 빠진적 없어
최근에는 청사초롱 활동 시작해
최 씨가 자율방범대와 인연을 맺게 된 것은 지난 1999년. 직장에서 퇴근한 후 남은 시간을 의미 있게 쓸 수 없을까 고민하던 최 씨는 지역 내 야간 순찰을 하는자율방범대를 알게 됐다. 그 길로 삼성동자율방범대에 가입해 활동하기 시작했다.
“양산을 위해 제가 할 수 있는 일이 뭘까 생각해보니 두 다리로 뛰는 거더라고요. 그래서 오후 9시부터 자정까지 매일 3시간씩 삼성동 일대를 돌았어요. 다니면서 어둡고 위험한 곳에 있는 아이들을 지도하고 취객을 집으로 돌려보내는 등 많은 일이 생겨요. 도움이 필요한 분들에게손을 내밀 수 있다는 것에 보람을 느끼죠”
최 씨는 15년간 비가 오나 눈이 오나 빠짐없이 삼성초등학교 등ㆍ하굣길을 중심으로 야간 방범순찰을 해오고 있다. 야간순찰이 삶의 일부가 됐다는 그는 지난 2007년 양쪽 다리에 고관절 수술을 해 다리가 불편했을 때도 어느 정도 움직일 수 있게 되자 순찰에 나섰다.
“이왕 시작한 일인데 중간에 그만둘 수 있나요. 물론 수술하고 처음엔 걷기에 불편했지만 오히려 순찰을 하면서 자연스레 재활 운동을 한 것 같아요. 지금은 하나도 불편하지 않습니다”
수술을 한 다음해인 2008년에는 자율방범대장을 맡으며 이전보다 더 열심히활동했다. 고관절 수술로 직장생활을 그만뒀기 때문에 방범대 활동에 주력하기로한 것이다.
누가 알아주길 바라는 것은 아니었지만 최 씨는 2008 경상남도 자원봉사대회에서 도지사 표창을, 같은해 양산시자원봉사자한마음대회에서 유공자 표창을, 2010 양산시자원봉사자한마음대회에서 왕중왕상을 받으며 지역을 위해 일하는 ‘숨은 일꾼’으로 인정받았다.
최근엔 야간순찰과 더불어 ‘청사초롱귀가 지킴이’ 활동에도 앞장서고 있다. “방범 활동을 한 뒤 1시간 정도 더 청사초롱 활동을 하게 됐어요. 피곤하긴 하지만 어린 학생들이나 여성들이 안전하게 귀가하는 모습을 보니 뿌듯하네요. 자율방범 활동이든 청사초롱 활동이든 ‘자원봉사왕’이라는 이름에 누가 되지 않도록지금처럼 꾸준히 하겠습니다”
한편, 경상남도 자원봉사왕은 경상남도자원봉사센터(이사장 신문현)에서 자원봉사활동 누적시간 700시간 이상, 월 40시간 이상을 활동한 자원봉사자 중 사회공헌도를 심사해 주변에 본보기가 될 만한 봉사자를 선정하는 제도다.
지난해 7월자원봉사왕으로 고정숙 씨가 선정된 후 1년여 만에 양산에서 또다시 자원봉사왕이선정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