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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예지 작품상은 인천 계간 ‘리토피아’, 서울 계간 ‘열린시학’, 광주 계간 ‘시와사람’, 대전 계간 ‘시와정신’, 제주 계간 ‘다층’ 등 5개 계간지에서 1년 동안 발표된 작품 중 최우수작을 선정하는 것이다.
이중 김 씨는 ‘열린시학’에 발표한 ‘공중그네’라는 작품으로 상을 받았다. 김 씨는 “‘공중그네’는 높은 빌딩 외벽에서 페인트칠하는 사내를 보고 쓴 작품”이라며 “줄 하나에 의지한 채 붓을 들고 낡았던 벽면을 깨끗하게 칠하는 모습을 보며 위태로운 상황에도 어둠을 밝음으로 바꿀 수 있다는 희망을 봤다. 제게 다가온 그 희망이 시를 읽는 독자에게도 느껴질 수 있도록 고민하며 썼다”고 말했다.
심사위원들도 시인의 설명처럼 ‘외줄을 타고 작업하는 페인트공의 애환을 진정성있게 그린 수작’이라는 평을 내렸다.
심사위원은 심사평에서 “시인의 작품은 시적 표현과 시적 사유가 명징(明澄, 깨끗하고 맑다)하게 조화를 이뤘다”며 “외줄에 매달려 일하는 청소부나 페인트공에 관한 기존 작품은 현실의 안타까움과 부조리를 담는 경우가 많았지만 시인은 그것을 뛰어 넘는 긍정의 힘, 따뜻함을 보여주고 있다”고 평했다.
한편, 김 씨는 “이 상을 통해 시에 대한 저의 생각을 되돌아봤다. 그동안은 약한 바람에 떨어지지 않는 단풍잎이 되지 않겠 다는 마음이었지만 이젠 생각을 바꿔 열매가 맺을 때까지 노력하겠다. 시가 더욱 단단하게 익거나 여물어 갈 수 있도록 다져 보겠다”며 “부족한 저에게 문예지 작품상을 받게 도와주신 심사위원과 늘 응원해주 시는 지인께 깊은 감사의 말씀을 드리고 싶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