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양산시민신문

“작은 정성이지만 용기ㆍ꿈 얻는 청소년 많았으면”..
사람

“작은 정성이지만 용기ㆍ꿈 얻는 청소년 많았으면”

김민희 기자 minheek@ysnews.co.kr 입력 2014/10/28 11:18 수정 2014.10.28 02:14
양산한의원, 개원 20주년 맞아

장학금 500만원 기탁한 이우헌 씨




“어려운 대학 시절 장학금은 저에게 생명줄과 같았습니다. 양산에서 한의원을 개원한 20년 동안 시민의 과분한 사랑으로 기반을 잡았으니 은혜를 되돌려드리는 것은 당연하지요”

올해 개원 20주년을 맞은 양산한의원 이우헌 원장(53, 동국대 한의학과 겸임교수, 사진 왼쪽에서 세 번째)이 지역 사랑을 실천했다. 형편이 어려운 청소년을 위해 지난 23일 양산시인재육성장학재단에 500만원을 기탁한 것.

이 원장은 지역을 위해 어떤 일을 해야 할까 고심하던 중 문득 자신의 어린 시절을 떠올렸다. 경제적으로 힘들었던 학창시절을 이겨내는 데 큰 힘이 됐던 장학금, 이 원장도 힘든 날을 보내는 청소년에게 힘이 돼 주기로 했다.

“저도 장학금을 받으며 학업을 계속했기에 향학열(배움에 뜻을 두고 그 길로 나아가려는 열의)에 불타지만 형편이 어려워 꿈을 펼치지 못하는 학생들의 아픔을 누구보다 잘 압니다. 그래서 적은 금액이지만 우리 사회를 이끌어갈 미래 인재를 위해 쓰기로 했습니다”

양산고, 동국대, JS 장학재단 등
장학금뿐 아니라 봉사도 ‘열심’


이 원장의 장학금 전달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 1999년부터 모교 동국대에 장학금을 보내기 시작해 올해까지 4천만원을 기탁했고 아들의 모교인 양산고등학교와 부산 JS 장학재단에도 장학금을 전달하고 있다.
사회봉사에도 열성이다.

지난 2007년 양산시한의사회 회장으로 활동하며 10여명의 한의사와 함께 외국인노동자를 대상으로 무료한방진료를 진행했다. 또한 지난 2012년부터 양산시드림스타트 사업에도 참여해 저소득층 아동을 위해 감기 예방 프로그램인 ‘삼복첩’(한약을 고약으로 만들어 밴드에 발라 등, 가슴의 경혈에 2~4시간씩 10일 간격으로 3차례 붙이는 것)을 해오고 있다.

“제가 할 수 있는 기술로 이웃에게 도움을 준다는 것이 좋을 뿐입니다. 아무런 연고도 없이 양산에 왔지만 제가 여기까지 성장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해 준 제2의 고향, 양산을 위해 제가 할 수 있는 일이 있다면 앞으로도 열심히 하겠습니다”

특히 이 원장은 지역에서 봉사뿐만 아니라 끊임없는 한의학 연구ㆍ개발로 그만의 한의술을 가진 것으로 유명하다. 한방 감기 예방법인 ‘삼복첩’을 비롯해 암환자에게 산삼약침, 왕뜸으로 기력을 회복하고 고통에 시달리지 않는 치료법, 고혈압, 당뇨, 고지혈증 등 대사증후군 성인병 치료를 위해 해독 발효 한약을 개발ㆍ활용하고 있다.

“우리나라 한의학은 발전 가능성이 무궁무진합니다. 우리 한의학이 국제적인 경쟁력을 가질 수 있도록 실증적인 연구를 이어 갈 것이며, 10여년 후에는 양산부산대병원 인근 신도시에 한방요양병원을 건립할 계획이니 많은 관심을 부탁합니다”

한편, 경북 의성에서 가난한 집안 6남매 중 막내로 태어난 이 원장은 의사의 꿈을 가지고 공부해 서울대학교 의과대학에 진학하려고 했다.

부모님께 손 벌리지 않기 위해 과외 아르바이트를 하며 스스로 학비를 벌려고 했으나, 당시 정부에서 과외 금지령을 내리는 바람에 계획대로 되지 않았다. 꿈을 위해 눈 딱 감고 부모님께 손을 벌리려 했으나 공대에 다니는 2명의 형 뒷바라지에 힘겨워하는 모습을 보니 도저히 그럴 수 없어 서울대 사회복지학과로 진로를 바꿨다.

3년 동안 사회복지를 공부했지만 자신과 맞지 않는 전공분야에 회의를 거듭하다 자퇴를 결심하고 다시 공부해 동국대학교 한의대학에 수석으로 입학했다. 동국대에서 석사ㆍ박사를 거친 이 원장은 모교에서 일하라는 권유를 뿌리치고 지난 1994년 한의원을 개원했다.


특색 있는 진료로 시민 건강 찾아주는 양산한의원


사상체질, 한방의학부터 아토피, 여드름 등
다양한 진료 분야로 많은 이에게 사랑 받아


한의원이라고 하면 한방에 관련된 것만 진료한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양산한의원은 다르다. 한방을 기반으로 한 성장, 허약아, 비염, 아토피, 비만, 알레르기 불임ㆍ산후 클리닉까지 진료하지 않는 것이 없다.

이 원장은 “환자들이 편안하게 진료받을 수 있도록 항상 더 좋은 한방치료법을 연구ㆍ개발하고 있다”며 “양산한의원은 한의대 외래교수와 전문 의료진이  각층별로 특화된 시설에서 최첨단 의료기기를 갖추고 전문화된 한방진료에 임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의원 1층은 한방 내과, 한방 부인과, 한방 신경정신과와 침구과를 주로 진료하고, 2층에서는 한방 소아청소년과, 한방 이비인후과, 한방 피부과와 사상체질과 진료가 이뤄진다. 3층에는 약재실과 탕전실이 있고 또한 한방 물리요법실을 설치해 환자의 치료 전후 회복과 휴식공간으로 활용하고 있다.

양산한의원은 기본 한방 치료 외에도 한방을 활용한 특수클리닉으로 유명하다. ‘허약아 치료’는 성장에 어려움을 겪는 허약한 아이를 위한 한약과 침, 뜸 요법으로 소아의 체질을 개선하는 치료를 하고 있다.

수험생만을 위한 진료과목도 있다. 수험생이 공부로 인한 운동부족, 수면부족, 정신적인 부담 등으로 인해 체력이 약해져서 발생하는 증상을 치료하는 이 과목은 한의학의 장점인 ‘개인 체질, 증상 진단’으로 건강을 진단, 치료한다.

이외에도 피부 질환, 간 질환, 여성 질환, 중풍, 만성피로, 추나요법, 통증, 화병 치료 등 다양한 클리닉을 운영해 시민 건강을 책임지고 있다.

또 홈페이지(www.감기비염천식클리닉.com)를 운영하며 다양한 한방 상식, 보약 이야기, 진료 사례 등 다양한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이 원장은 “개원 때부터 한의원을 찾는 환자는 내 가족이다 생각하고 의료진 모두가 친절과 따뜻한 마음으로 일하고 있다”며 “20년간 변하지 않는 마음으로 진료해왔듯, 앞으로도 환자를 가족처럼 여기는 한의원이 되겠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양산시민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