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7차 본지 지면평가위원회가 노상도 위원장을 비롯한 9명의 위원과 한관호 편집국장이 참석한 가운데 지난 23일 본사 회의실에서 열렸다. 이날 회의는 모두 8회분(541호, 8월 26일~548호, 10월 21일)에 대한 전반적인 평가와 함께 본지가 앞으로 나아가야 할 방향에 대해 다양한 의견이 오갔다.
이날 위원들은 창간특집호 1면 편집과 고리원전 관련 특집 기사에 대해 호평했다. 또 행정사무감사 동안 의회 지적사항을 시의원 주장만 다룰 것이 아니라 추가 취재를 통해 구체적인 내용을 전달하고 후속보도에도 신경 써달라고 요구했다.
고리원전 위험성 공론화는 좋은 시도
도시 안전에 대해서도 먼저 점검해야
양성희 위원은 “중앙언론을 통해 고리원전 이야기를 들었을 뿐인데 창간특집호 고리원전 보도는 정말 시의적절했다”며 “방사능 유출로 일본산 생선은 먹지 않으면서 정작 내 집 앞에 있는 원전이 위험하다고는 느끼지 못하는 시민도 있을 것이다. 이번 특집 기사는 시민이 고리원전에 경각심을 갖게 하는 좋은 기사였다”고 평가했다.
노상도 위원장은 “고리원전 가동을 중단하면 전기를 어떻게 공급받을 것인지도 생각해봐야 한다”며 “밤에 모텔이나 골프장 등 전력 낭비가 심한 곳이 많은데 이런 부분도 지적하는 것이 언론 역할”이라고 말했다.
김민호 위원은 “평산동 한일유앤아이 아파트 옹벽 붕괴사고를 계기로 도시계획과 안전 전반에 대해 고민할 때인 것 같다”며 “특히 웅상은 농지 보전을 위해 주로 임야를 체육공원이나 아파트로 활용하고 있다. 웅상체육공원이 대표적인 예인데, 임야를 공원으로 만들다 보니 토목 예산이 많이 들어갔고 결과적으로 처음 계획한 예산보다 두 배가량 더 들었다고 알고 있다. 안전을 위해서도 임야 활용은 재고해야 할 때가 아닌가 한다”고 지적했다.
최성길 위원은 “최근 판교에서도 환풍기 사고가 일어나는 등 우리 사회에 안전 불감증이 심각하다”며 “시민신문에서 안전에 문제가 있는 곳을 지적하는 시리즈 기사를 썼었는데, 그 기사를 다시 이어갔으면 한다”고 말했다.
양산사랑장학제도 기사 좋은 지적
후속보도로 많은 청소년 혜택받길
정남주 위원은 “지금 시대는 잘사는 집 아이들이 공부도 잘 한다”며 “성적 우수 학생뿐만 아니라 경제상 어려움이 있는 아동과 청소년에게 향토사랑 장학금을 지급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어 “장학생 선정 기준이 무엇인지, 심의위원이 있는지도 모르겠다. 초대 이사장이 장학재단을 지금까지 맡고 있는데 이사장과 이사진 교체로 장학재단을 혁신할 시기라 생각 한다”며 “장학재단의 올바른 방향 설정을 위해 이런 부분도 지적해 달라”고 요청했다.
전홍표 위원은 “양산사랑장학제도에 대한 우려는 이전부터 있었지만 지적이 늦었다”며 “심층 취재를 해서 장학금이 정말로 필요한 청소년들에게 지급될 수 있도록 보도해 달라”고 말했다.
이주연 위원은 “장학금 문제는 결국 청소년 교육에 대한 문제”라며 “이번 행정사무감사에서 청소년 교육에 대해 많은 지적이 있었는데 그런 부분을 하나로 묶어 기사화했으면 더 효과적이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행정사무감사 보도 후
후속보도 꼭 필요해
최태호 위원은 “최근 행정사무감사 기사가 많이 다뤄진다. 지난 548호(10월 21일 자)를 보면 휠체어리프트 택시 대기 장소와 택시 수에 대해 보도했는데 단순히 ‘양산에 24대 뿐이니 늘리자’는 내용만 있다”며 “양산 내 장애인 인구수와 대비하고 타 시ㆍ군ㆍ구와도 비교해 택시 배차가 적절한지 별도로 분석해 보도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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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성 위원은 “547호(10월 14일 자) 4대강 사업 이후 낙동강 수질이 악화돼 발암물질이 증가했다는 기사는 시민에게 막연한 불안감을 준다”며 “구체적인 내용을 더 취재해 독자 이해를 높였으면 좋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외에도 양성희 위원은 “547호 ‘영어도서관 시민 이용률 낮다’는 기사는 영어도서관 건립 때부터 제기돼 왔던 문제”라며 “이와 같은 문제가 발생할 수 있는 시설 또는 기관 이용률을 취재해 달라”고 주문했다.
삽량축전 비판 기사 있었으나
허를 찌르는 지적 없어 아쉬워
최성길 위원은 “삼장수 뮤지컬 평가를 비롯해 기자수첩까지 삽량문화축전 보도는 평가가 부족했다”며 “축제 전문가를 선정해서라도 제대로 비판해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노상도 위원장 역시 “질타가 부족했다”며 “10억원이나 들여 축전을 진행했는데 그것이 과연 양산을 홍보하는 효과가 있었는지 모르겠다. 음식 바가지요금부터 오ㆍ폐수 처리 문제, 화장실 부족 등 다양한 문제가 있었는데 지적하지 않아 아쉬웠다”고 말했다.
기사 내용 쉽게 풀어써 읽기 쉽게 해야
주부ㆍ어르신 등 다양한 기자단 구성도
이외에도 이주연 위원은 “지난 14일 양주중학교 학부모들이 석계2일반산업단지에 대해 경남도청에서 기자회견을 했는데 기자회견 내용을 구체적으로 보도했으면 좋았겠다”고 말했으며 “543호(9월 16일 자) 송전선 피해 주민 전기세 감면혜택을 보도했는데 왜 주민이 그 정도 금액을 받는지, 보상 금액 중 50%는 왜 주민자치위원회로 가는지 모르겠다. 큰 골자만 다루기보다 구체적인 내용을 알려줘야 한다”고 요청했다.
최태호 위원은 “기사가 많아 지면이 너무 빽빽해서 소설책을 읽는 느낌”이라며 “신문이 딱딱해 재미가 없으면 잘 읽히지 않는다. 내용을 좀 줄이고 활자를 크게 해 읽히는 신문을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김민성 위원은 “집중 호우로 자전거 길에 전봇대가 쓰러지고 다리 난간이 파손돼 위험하다는 기사와 임경대 관리 소홀로 찾는 이의 눈살을 찌푸리게 한다는 기사는 독자로서 공감가는 기사였다”며 “이외에 워터파크에서 국화 향연이 열린다는 기사에서 원동지역에서 생산한 농산물을 판매한다는 내용이 빠져 아쉬웠다”고 지적했다.
전홍표 위원은 “학생기자뿐만 아니라 주부, 어르신 등 다양한 시민기자단을 구성해 다양한 이야기를 담아내 달라”고 제안했다.
한관호 편집국장은 “다양한 시민기자단 구성 등 제안 사항을 구체적으로 논의, 실행하고 심층취재 등 지적 사항을 기자들과 공유해 더 알차고 읽히는 신문을 만들겠다”고 답변했다.
참석 위원
노상도(라이온스지구 자문위원)
김민호(웅상JCI 전 회장)
김민성(삽량문학회)
전홍표(희망웅상 상임이사)
정남주(종합사회복지관 과장)
양성희(숲속유치원 원장)
이주연(국악예술단 풍 대표)
최태호(장애인부모회장)
최성길(음악학원연합회 부회장)
한관호(본지 편집국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