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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

■ 양산문화원 문화학교를 만나다 한국무용반
몸으로 표현하는 한국적인 정서

김민희 기자 minheek@ysnews.co.kr 입력 2014/11/18 10:10 수정 2014.11.18 10:09




우리 민족 정서가 담긴 한국무용은 보기에는 쉬워 보이지만 몸으로 익히는 과정이 만만치 않다.

한국적인 정서를 표현하다 보니 흥이 나고 정서적으로도 안정을 찾을 수 있는 장점이 있지만, 그 정서를 몸으로 구현하는 경지에 오르기까지 꽤 많은 시간이 필요하다.

그래도 꿋꿋하게 우리 춤을 배우는 사람들이 있다. 지난 2009년 개설돼 지금까지 꾸준히 한국 춤을 배우고 있는 양산문화원 문화학교 ‘한국무용반’이 그 주인공이다.



전공자보다 더 한국적인 느낌 표현해


이지은 강사가 이끄는 양산문화원 한국무용반은 한국 춤의 다양한 작품세계와 전통춤에 담긴 멋과 흥을 배운다.

한국무용반에선 한국 춤의 본질인 악(樂)ㆍ가(歌)ㆍ무(舞)의 조화를 통해 기운 생동한 전통춤을 보존ㆍ계승하기 위해 다양한 한국 춤을 알리고 있다.

기생들이 특별한 복장을 갖춰 입지 않은 채 마주 서서 추는 춤인 ‘입춤’, 섬세하고 우아한 정서로 우리 춤의 백미로 불리는 ‘한영숙류 살풀이춤’을 비롯해 ‘이매방류 살풀이춤’, ‘이매방류 승무’, ‘태평무’, ‘교방굿거리춤’, ‘이매방류 입춤’, ‘부채산조춤’ 등 작품 하나를 배우는 데 2개월 이상 시간이 걸린다. 하지만 회원들은 끝없이 배울 수 있어 오히려 신이 난다고 입을 모아 자랑했다.

강숙희 회원은 “처음에는 발도 안 떨어지고 춤도 마음대로 안 돼 그만둘까 계속 고민했지만 끈기와 고집으로 여기까지 올 수 있었다”며 “한 작품, 한 작품 배우며 성장하는 나를 느끼고 또 건강까지 덤으로 얻어 수업을 듣는 게 일주일 낙”이라고 표현했다.

이지은 강사는 “한국무용은 평균 3년 정도 지나야 몸에 밸 정도여서 다른 춤과 비교하면 오랜 시간이 필요한 편”이라며 “문화학교 회원들은 뒤늦게 취미로 한국무용을 배우고 있어 전공자와 비교하면 기술은 부족할지라도 분위기와 한국적인 느낌은 전공자에 뒤지지 않는다”고 칭찬했다.

지역에서 실력 인정 받는 무용반

한국무용반은 그간 갈고닦은 실력을 여러 무대를 통해 선보였다.

양산문화원 한마당공연뿐만 아니라 양산예총제, 양산무용협회 합동 공연, 삽량문화축전 개막식전 공연 등 다양한 무대에 오르며 그 실력을 인정받았다.

이 강사는 “한국무용에 대해 막연하게 이야기하면 ‘식상하고 지루한 것’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이 많은데 공연을 보거나 직접 배운다면 한국무용이 얼마나 즐겁고 아름다운 건지 느낄 수 있을 것”이라며 “회원들과 함께 춤을 추는 매 순간을 우리 문화를 알릴 기회라고 생각할 것이며 우리 공연으로 다른 사람이 ‘나도 해보고 싶다’는 생각을 가지도록 열심히 활동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한국무용반은 남녀를 가리지 않고 모든 이들이 즐길 수 있으니 춤에 관심이 있는 이면 누구나 도전해 달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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