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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산시민신문

보도연맹 희생자 “고이 잠 드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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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도연맹 희생자 “고이 잠 드소서”

안태영 기자 iij24@naver.com 입력 2014/11/25 09:57 수정 2014.11.25 09:56
양산 유족회 합동위령제



지난 18일 종합운동장 실내체육관에서 보도연맹 사건으로 학살된 민간인 희생자들을 위로하는 ‘제4회 희생자합동추모제’가 거행됐다.         

보도연맹 희생자 유족회(회장 황원호, 이하 양산 유족회) 주최로 열린 이날 합동 위령제는 유족회원들을 비롯해 도ㆍ시의원, 사회단체 관계자 등 150여명이 참석했다.

황원호 회장은 “유가족이 없거나 희생 여부조차 모르는 가족들이 대다수”라며 “이제는 정부가 나서 유가족에 대한 사과와 보상을 해야 할 때”라고 말했다. 이어 “해마다 실내체육관에서 합동위령제를 지내지만 이제는 위령비 앞에서 위령제를 봉행할 수 있도록 정부에 간절히 요청 한다”라고 말했다.

한편, 보도연맹은 1949년 좌익 활동을 하던 사람들을 전향시켜 계몽하기 위해 조직된 단체다. 공산주의 확산을 막는다는 명분 아래 전향자와 일반 농민, 학생들을 강제로 가입시켰다.

그러나 1950년 한국전쟁 발발 이후 정부는 보도연맹을 의심, 무차별 학살을 자행했다. 양산지역 또한 지난 1960년 4.19 직후 사송리 사배재, 춘추원 등에서 신원을 확인할 수 없는 500여구가 넘는 유해가 발견됐다.

이후 2005년 <진실화해를 위한 과거사 정리 기본법>이 제정돼 양산국민보도연맹사건에 대한 진실규명이 이뤄져 97명의 희생자 신원이 확인됐다.

하지만 양산유족회는 양산지역에서만 500여명 이상 학살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진실규명조차 하지 못하고 역사의 그늘 속에 묻힌 희생자 넋도 이날 함께 위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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