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림스타트센터 아동통합서비스 전문요원들
“아이들이 행복한 꿈을 펼치도록 도울 것”
|
 |
|
ⓒ |
|
아이들은 ‘미래의 꿈이며, 그 꿈의 주인공’이다. 하지만 열악한 부모의 경제ㆍ직업 환경 때문에 아이들이 행복한 미래의 꿈을 펼치는데 장애가 된다면 그 결과는 고스란히 우리 사회 몫이 될 수 있다. 빈곤이 대물림되지 않도록 체계적 사례관리를 통한 맞춤형 통합서비스를 제공하는 곳이 바로 ‘드림스타트센터’다.
양산시드림스타트센터(이하 드림스타트)는 지역 내 저소득층 아동들이 빈곤의 악순환에서 벗어나 건전한 인격체로 성장하도록 돕고 있다. 아이들을 지도하는 것은 드림스타트 내 아동통합서비스 전문요원 6명의 몫. 이들은 신체ㆍ건강, 인지ㆍ언어, 정서ㆍ행동 등 분야별 전문가로 구성돼 있으며 어려운 환경의 아이들이 꿈을 키워갈 수 있도록 다방면으로 지원하고 있다.
|
 |
|
ⓒ |
|
아이가 변하려면 부모도 변해야 하는데
대상자 부모와 유대감 쌓기 가장 어려워
드림스타트에 도움을 요청하면 전문요원들은 가장 먼저 가정을 방문한다. 아이들 가정환경이나 영양 상태, 생활을 살펴보고 적절한 도움을 주기 위해서다. 하지만 모든 가정에서 이들을 반기진 않는다. 일부 부모들은 전문요원 눈치만 보기도 하며 이들을 믿지 못하고 적대적인 태도를 보이기도 한다.
하아영(27) 전문요원은 “아이들 상황을 정확히 파악하기 위해서는 부모님과 소통이 우선돼야 하는데 저소득층 가정을 찾다 보니 양산시에서 나왔다는 것만으로 적대감을 표현하기도 한다”며 “아이들과 부모는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인만큼 부모가 저희를 못 믿고 거부할 때가 가장 힘들고 마음 아픈 순간”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대상자 가족이 전문요원을 거부한다고 해서 포기할 수는 없는 법. 이들은 부끄럽다거나 믿을 수 없다는 이유로 사회적 노출에 거부감을 느끼는 서비스대상 가족이 사회구성원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돕기 위해 ‘내려놓음’을 먼저 실천한다.
송화정(33) 전문요원은 “대상자 가족에게 최대한 마음을 열고 느리더라도 한 발자국씩 다가가는 방법밖에는 길이 없는 것 같다”면서 “저 또한 엄마인 입장에서 그들을 이해하려고 노력하고 또 그런 모습을 보여주니 자연스럽게 마음의 문을 열어주더라”고 설명했다.
이들은 아이들이 변하기 위해서는 부모 역시 변해야 한다고 말한다. 그래서 드림스타트는 부모와 아이가 함께할 수 있는 프로그램부터 부모 교육, 부모 취미교실을 운영ㆍ개발하고 있다.
|
 |
|
ⓒ |
|
아동이 조금씩 변하는 모습에서
활동하는 보람 느낄 수 있어
이들에게 가장 보람 있고 행복했던 순간을 꼽으라면 단연 ‘아이들이 긍정적으로 변한 모습을 확인했을 때’라고 입을 모은다.
건강 분야를 담당하고 있는 이인정(38) 전문요원은 “최근 초록우산 재단과 연계해 중증질환을 앓고 있는 두 아이에게 수술비를 지원해줬다”면서 “어려운 가정형편으로 제때 수술을 못 받았던 아이들이었기 때문에 수술비 지원이 결정됐을 때 기쁨은 말로 하기 어렵다”며 웃었다.
이 외에도 전문요원들을 낯설어하던 아이들이 시간이 지나면서 살가워졌을 때, 소극적이던 이들이 수차례 상담을 하며 적극적인 모습으로 변해갈 때, 전문요원들과 헤어짐을 아쉬워할 때 등 눈에 보이지 않는 작은 변화들에 뿌듯함을 느낀다.
임정연(33) 전문요원은 “무엇보다 변화를 만들기 위해 혼자 노력한다고 되는 일은 아닌 것 같다”며 “드림스타트를 돕는 양산시와 연계된 여러 기관의 능력, 그리고 저희 노력이 있기에 이런 꿈같은 일이 가능했던 것 같다”고 말했다.
하지만 활동하며 아쉬운 점 또한 많다. 지역 내 저소득층 아동은 1천600명 정도다. 하지만 전문요원 1명당 관리할 수 있는 아동은 최대 80명. 전체 40%도 안 되는 이들만 드림스타트 서비스를 받고 있다.
박소현(33) 전문요원은 “아동에게 서비스 제공을 하는 것도 우리 역할이지만 행정적인 업무 역시 피할 수 없어 3개월 꼬박 다녀야 관리하는 아이들을 겨우 한 번 만날 수 있는 게 아쉽다”고 말했다.
특히 지난해 2월 분소가 생긴 웅상지역의 어려움은 더하다. 6명 중 2명이 웅상을 담당하게 되면서 웅상지역 저소득층 아이들에게도 드림스타트 기회가 생겼지만, 사각지대에 있는 아이들까지 발굴하기엔 인력이나 시스템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이지영(25) 전문요원은 “웅상에도 도움이 필요한 이들이 많아 뭘 더하고 싶어도 힘든 게 사실”이라며 “그래도 소외된 아이들을 위해 일하는 게 저희 역할이기 때문에 어떻게든 더 아이들을 발굴하고 지원하고 싶다”고 말했다.
|
 |
|
ⓒ |
|
어떤 차별 없이 아이들이
같은 선에서 출발하는 게 꿈
이들은 모든 아동이 어떠한 차별도 없는 동등한 상황에서 사회로, 자신의 꿈을 이루기 위해 출발하는 것이 ‘드림스타트’의 의미이자 목표라고 말했다.
전문요원들은 “아동복지사업이 어르신이나 장애인복지보다 규모가 작고 순서에서도 밀리는 부분이 안타깝지만 아이들이 이 사회를 짊어질 세대라는 것을 잊지 말고 행정에서도 많은 지원이 있었으면 한다”며 “아이들과 대상자 가족이 사회에서 소외당하지 않는 구성원이 될 수 있도록 저희가 이끌 테니 시민도 애정과 관심의 눈으로 지켜봐 달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