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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산시민신문

흙이 있어 즐거운 사람들, 도예동아리 ‘토향회’..
문화

흙이 있어 즐거운 사람들, 도예동아리 ‘토향회’

김민희 기자 minheek@ysnews.co.kr 입력 2014/12/16 10:13 수정 2014.12.16 10:12
동원과기대 평생교육원 도예과 회원 주축

8일부터 11일까지 열린 정기전 성황




동원과학기술대학교 평생교육원 도예 강좌 수강을 시작으로 도자기에 대한 열정과 취미를 이어나가고 있는 ‘토향회’(회장 이순녀). ‘토향(土香)’이라는 이름처럼 흙에서 나는 풋풋한 향과 어우러져 살기에 매일 행복하다는 토향회 회원들, 완성된 도자기보다 함께하는 마음이 더 멋진 이들은 지난 8일부터 11일까지 양산문화예술회관 전시실에서 제2회 정기회원전을 성황리에 마무리했다.

생활도예 넘어 도예작품까지

토향회 회원 11명 중 2명을 제외하고는 4년 전 개설된 동원과기대 평생교육원 강좌를 처음부터 수강한 이들이다.

회원들은 4년 동안 흙을 만지고 있지만, 실력은 아직 멀었다며 수줍게 말한다. 하지만 회원들 말과 다르게 지난 정기회원전에서 선보인 작품 30여점은 생활 도자기부터 수준 높은 도자기까지 다양한 작품을 선보이며 도예의 아름다움을 알렸다.

조애자 회원은 “생활도예를 주로 배우지만 정기회원전인 만큼 작품다운 작품을 만들고 싶어 열심히 고민해 탄생시킨 작품들”이라며 “아마추어라 다른 사람들이 보기에 부족한 부분도 있겠지만, 매번 전시회를 통해 회원들은 ‘우리도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느끼게 된다”고 말했다.

흙에 생명 넣는 매력에 빠지다

토향회는 매주 월요일 동원과기대 강의실에서 생활도예를 익힌다. 회원들의 분주한 손놀림은 월요병도 거뜬히 이겨낼 만큼 활기차다.

부지런히 흙을 주물러 형태를 만들고 길고 둥글게 말아 올린다. 평평한 판을 만들어 이어 붙이는가 하면, 손수 물레를 돌리고 그림도 그린다. 그런데 하나같이 똑같은 작업들이란 없다. 저마다 자신만의 개성과 열정이 가득 담긴, 세상 단 하나뿐인 작품을 탄생시키기 위해 끊임없이 조물조물 거리며 작업에 임하기 때문이다.

여기서 끝이 아니다. 원하는 형태의 도자기가 만들어지면, 비닐을 씌우고 천천히 말린 뒤 지도교수인 박상언 도예가의 토향재로 이동해 가마에서 굽는 작업도 손수 진행한다. 초벌과 무늬 그려 넣기, 유약 바르기, 그리고 재벌 굽기까지. 시간도 시간이지만, 한 과정 한 과정이 다 손이 많이 가는 일이다. 그러다 보니 회원들은 그렇게 만든 결과물을 자식처럼 애지중지할 수밖에 없다.

이순녀 회장은 “취미로 잠깐 한다 생각하면 결코 할 수 없는 작업이기 때문에 회원 모두 작업할 때는 진지하다”며 “다들 아이디어가 어디서 그렇게 샘솟는지, 감각 있고 창의적이면서 아름다운 작품이 무궁무진하다. 저마다 표현과정을 통해 다시 살아난 흙, 그걸 감상하면서 새로운 생명감을 맛볼 수 있다는 게 생활도예의 매력”이라고 자랑했다.

이에 회원들은 “뭔가 만들어지는 성취감이 좋다”며 자신이 만든 그릇으로 자식들 반찬 담아 주는 재미 또한 쏠쏠하다고 덧붙였다. 회원 대부분이 주부라 집에서 직접 쓸 수 있는 생활자기를 만들고 주변에 선물하며 보람을 느낀다는 것이다. 회원들은 자신 작품 하나하나가 가족 식탁을 더 풍성하게 만들기에 새로운 작품에도 욕심이 난다고 입을 모은다.

이 회장은 “도예를 하는 자체가 정신건강에 좋고 흙을 만지며 자연까지 느낄 수 있어 우리에게 생활도예는 일주일의 활력소”라며 “많은 사람이 우리 작품과 활동을 보고 함께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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